비록 아직도 여전히 왕초보의 손길로 밑단 4센치 뜨고도 좋다고 헤벌레 웃으면서 박수치는 나...
이렇게 방학때 한땀 한땀 뜨개질을 하여 제 옷을 입는다는 생각을하면
너무나 행복하고 구름위를 훨훨 날 듯 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또 공부를 하면서 살았던
그 시절은 청바지에 점버에 모자까지 꾹 눌러쓰면서
여가는 생각조차 못했었죠.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무역회사 해외영업부에 다녔을 때 알았어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정말 좋은 직업인가를 말입니다.
직장생활, 정말 힘들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요.
때려치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직장을 찾아 간 곳은
바로
114였습니다.
"네네 안녕하십니까?"
대학물도 먹은 인간이 114에 다니니까 식구들도 챙피했나봅니다.
하긴 저도 제가 114다녔다는 것이 자랑스럽지는 않았어요.
하루는 지하 매점에서 라면을 먹는데
같이 먹던 동료가 그러더군요.
저기 라면 끓이는 남자가 40넘었는데 혼자 산다고 잘해보라는 둥...
그냥 웃어버릴 수 있는 농담에 저는 오래동안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따위로 살면 결국 라면이나 끓이는 인간과 결혼하라는 말이나 듣고 사는구나....
그렇다면 살 길은 뭘까? 난 뭐해먹고 살아야 하나?
그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자. 살 길은 영어다.
나의 필살기는 이제부터 영어가 되는 거야
아침 6시면 벌떡 일어나 이지영의 굿모닝 팝스를 들으면서
중요 표현 외워주면서 팝송도 들어주면서
하루를 시작했어요.
월드컵때는 외국인에게 영어로 안내도 했지요.
결국 114에서는 영어를 잘해도 정직원 승진 안되어 결국 때려치고
C@홈쇼핑 야간/철야조에 들어갔지요.
밤에는 전화받으면서 근무하고
낮에는 노량진 학원에서 전공, 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이렇게 돈 벌어 학원비 내고 책사고 밥 사먹어가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지요.
저처럼 힘든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더 감싸안아줄수 있는 선생님이 되겠다 맘속으로 다짐을 했었지요.
그러나 중등 임용시험...9.8:1 시험에서 낙방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있으니까 그것도 고마워하면서 후년을 기약했어요.
우연히 교대 편입시험이 있고, 그 시험에 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사실에
얼른 접수해서 시험을 봤어요.
그 시험은 25:1 이였습니다.
떨어질꺼 뻔~~한 거다 생각하고
논술 열심히 썼어요.
그리고 면접도 열심히 대답하고
이게 왠일입니까? 덜컹 붙어버린 겁니다.
2500명 서울대 연대 고대 수두둑한 애들 틈에서
서울 3류대 영어교육과 출신인 제가 100등안에 들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러나 기쁨도 잠시.
등록금 150만원에
팔자좋게 대학생활만 할 수 없는 처지였기에
강행군을 했어요.
아침 9-6시에는 교대에서 수업듣고
끝나고 바로 서울역 대우 빌딩에 있는 회사로 가서(그당시 거기 있었어요)
밤 10시-다음날 새벽 6시까지 근무를 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 1시간 잔 날도 허다했어요.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지치고 맨날 졸려웠지만
정말 마음은 마약을 한듯...매일 희망과 행복의 나날이였어요.
이것만 버티면 난 선생님이 될 수 있다....드디어....
라면 끓이는 인간과 결혼해라...그런말 안들어도 되고
매일 서울역을 오가면서 지하도에는 많은 노숙자가 있었지요.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내 고생은 그래도 행복한 거다. 행복한 거야
그러나 결국에는 결핵에 걸려버리고 말았어요.
2달동안 감기에 시달렸었는데
알고보니 결핵 중기였어요.
그때는 결국 그렇게 고생하고 이러다 죽는구나 생각하니 참 서러웠습니다.
언니2 오빠2 막내인 저는
지금 생각해도 참 한심한 건지...고지식한건지..
나도 남들처럼 땡깡부리고
돈내노라 그러고 도와달라고...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소처럼 묵묵하게 살아왔어요.
참 바보다...
그때는 도와달라고 말하는 자체가 큰 치욕이고
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수있다.!!!<---이제 제 삶의 모토입니다.
우여곡절끝에
교대도 졸업했지만
시험에 또 떨어지고
알로이시오 사립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시험은 봐야 되요.
전 1년만 있을려고 기간제로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또 떨어졌지요.
한숨만 나오고 난 왜 이러나?
도데체 뭐가 문제인가 고민을 했습니다.
나이는 자꾸 먹어만 가고 이 나이에 여가좀 즐기겠다는데
쫌~~~~~~~~~~
광화문에서 송년회 했을때 메드포갈릭에서 그 맛있던 음식 앞에서
기간제이고 시험을 봤어요 라고 이야기 하면
그 좋던 분위기가 또 시험이야기로 이어지고...
지긋지긋한 시험의 시옷자도 끄내기도 싫었어요.
시험 붙으면 그때 이야기 하면 된다... 지금 이 좋은 자리에선 피하자. 그랬죠.
2009년 시험에 떨어졌다는 통보에
울구불고 난리를 쳤죠 눈이 퉁퉁 불어서 떠지지도 않고
확 둑어버릴까부다...
밤을 꼴딱 새고 펑펑 울었어요.
사랑하는 내 코바늘을 잡고 그냥 하염없이 뜨개를 하면서
그래 그래도 살아야지...
그러면서 또 positive mind, 긍정적인 마음가짐...또 꾸물꾸물 올라옵니다.
그래 또 시험보자 시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잖아
그래도 기간제 선생님 할 수 있고...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어요.
시설을 관리하는 수녀님께 말씀을 드렸죠.
세라니트 회원 여러분께서 올해도 목도리를 150개 떠주실 꺼고
내가 있건 없건간에 , 없더라도 꼭 세라니트 회원님들과 연결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지금 1.2월달에는 여유가 있으니까 목도리 예쁘게 떠줄껍니다.
어디에 있던지간에 말입니다. 약속은 꼭 지켜야지요.
이렇게 인생이 짙은 안개속을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지...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야죠.
그 공부도 지긋지긋하지만
즐겁다 생각하고 공부를 해야 하고
모르겠다 싶으면 알 때까지 해야지요.
제가 박시원피스를 뜨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처음 도안을 받았을 때...
난 왕 왕 왕 초보인데
우아~~~~ 이를 어쩌나?????
보고 보고 또 보고
스파이 암호해독하듯이
열심히 파헤쳤습니다.
뜨개책을 모조리 꺼내서 독파를 하고
직접 꽈배기랑 바둑판 떠보고...
내가 박시 원피스 성공하면 완벽하게 알때까지 색깔별로 10벌을 뜨고 말껴!!!!!
박시원피스의 달인이 되고 말꺼여!!!!
그 순간...
그려.... 공부도 그렇게 하면 되잖아...
10번을 읽어~~~~~알때까지...
맨날 애들한테 공부! 공부! 공부! 그러면서 말입니다.
2009년도 모토는 10번 입니다.
책 한권당 10번씩 읽기.
2009년 새해 정초부터 우울하게 시작을 했지만
딱 그날 하루만 울었어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박시 원피스 뜨개질을 배워서 행복하고
건강해서 공부 열심히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중등이건 초등이건 선생님 할 수 있고
또 올해도 역시 시험을 볼 수 있으니까
전 행복합니다.
또 내 옆에 있어주는 남자친구 자체가 제 인생의 선물 (데려온 아들) 도 있고
(결혼도 빨리하고 혼수로 손주도 앵겨(?) 드려야 되는데요)
찾아보면 행복하고 감사할 점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또 이렇게 좋으신 세라니트 선생님과 회원님들 만나게 되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오늘밤 잠도 안자고 센티멘탈해져서는 이렇게 긴~~~ 글을 쓴 이유는
바로 오늘 강남교실에 가서 너무나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바싹 고생해서 최종 합격해가지고는
방학때 강남교실에 맨날 맨날 놀러갈껍니다.
2009년 세라 선생님과 달해 선생님 양배추 선생님 그리고 회원여러분들~~~
우리가 맘속으로 품고 있는 희망을 모두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첫댓글짐작은 했지만 선생님 독하시다. 나이보다 최소 6년은 어려보이는 복숭아빛 말간 볼에 송아지 눈처럼 선한 눈에 덩이처럼 순한 외모에 이런 독한 구석이 있을 줄이야. 존경스럽습니다. 다음 시험은 10위권 안으로 합격하실 거에요. 저는 선생님의 반의반도 노력 않고 신세한탄만 하며 살았던 거 같아 러워지는 순간입니다.
늘 그렇듯이 속에 있는 마음이 고생할수록 넉넉한 마음의 밭으로 성장하나봐요..타미샘이 왜이리 포근하고 쾌활하고 따스한가 했더니 역시 멋쟁이십니다...홧팅 힘차게 감사하시며...
저는 넘 느슨하게 산거 같아.. 부끄러워지네요.. 올한해 고생하셔서(^^;) 좋은 결과보시길 바래요~!!
따쓰한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젊은날 많은 일들과 많은 공부를 하셨네요. 매일 주변탓만 하고 살았던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저도 저만의 필살기를 생각해보고 키워봐야겠어요. 그 필살기란 말에 필이 확 꽂히네요,
음....등업이 되기 위해선 꼬리글이라도 열심히 달아야 겠구나 하는 생각에 수다방에 들렀더니 이거 인생살이 한수 톡톡히 배웁니다, 독하게 살자 독하게(개그맨 버젼~으로)
진정한 교육자의 맘을 가진 샘님의 따뜻한 맘씨 땜에도 다음에는 꼭 합격할겁니다
삶에 대해 치열한 열정(?)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적당히 즐기고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40대 후반의 여교사는 참 많이 부끄럽습니다.
오늘 또 한분의 스승을 만난 기쁨을 주신 토미(?)샘 덕분에 행복합니다. 요즘 마음 속에 없어지지 않는 갈등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참 감사드려요. 언젠가는 더 많은 아이들의 등대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사람은 고난을 이겨내는 만큼 지혜롭게 삶을 이끄는 힘이 생긴다고 봅니다. 멋지십니다. 저도 잠시 놓았더 신년 교육과정을 단단히 세우는 공부를 게을리 한것을 부끄러워하는 40대 후반의 교사랍니다^^ 교육이 바로서야 이 민족이 바로 선다는 신념으로....살고 있습니다.
합격하시면 꼭 연락주세요. 열일 마다하고하러 서울로 출동하겠습니다. 토미선생님 화이팅
열심히 사시는 그 모습 하나라도 박수를 쳐주고싶어요.. 만나뵈니 작은것에 감사하고 감동하는 모습이 소녀같으시더라구요,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믿고 있어요. 원하는 곳을 향해 이동하게 되니까요..너무 멋지신 토미쌤.. 꼭 좋은 결과 있을거예요
토미샘의 표정은 긍정 그자체예요. 아이들 사랑.배려하는 마음은 그동안 봐 왔던 선생님의 대한감이 다시 희망으로 돌아섭니다. 양아치들 표현중에 젤로 무서운 놈이 이 쎈놈이 아니라 맞아도 맞아도 일어나는 놈이라 합니다. 토미쌤 상당히 무서운 분 같습니다. 크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설렁설렁 하루를 보내는 제가 너무럽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면 좋은 결실이 맺어질 것 같아요 홧팅
말하지않아도 알아요~~어느CF에서 나오는 말인데요...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님들의 마음은 글로쓰거나 말하지 않아도 모두 느껴지는 삶의 감동은 같을꺼예요 뵌적은 없지만 글을 대할따마다 참 따뜻하신분이라 느꼈는데... 2009년이 토미샘의해가되시기를..허락된 축복을 맘껏누리시는 해가되시길 기도합니다
윗글 몇 줄 읽어 내리면서 깜짝 놀랐습니다..어 내 동생 이야기잖아 싶었거든요..비슷한 연배인 것도 같고..동생은 먼저 제 길을 가고 있지만 퐁퐁 솟아오르는 옹샘처럼 positive mind에다 따뜻하고 애정어린 마음을 소유한 분이시라 기다린 시간만큼 더 훌륭한 선생님을 길을 가실 수 있을거라는 신이 듭니다..저도 정말 럽네요.많은 분들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겨주신 우리 토미샘도 저의 스타가 되셨어요
여기까지 살아온 토미님의 삶이 늘 희망을 안고 살아 오신것 같아요. 그리고 더 큰 희망의 길이 펼쳐지리라 굳게 믿습니다. 오뚜기 처럼... 대나무 처럼..... 열심히 사는 것 자체도 큰 축복으로 생각하시고 화이팅!!!!
토미샘 용기와 의지에 정말 고개가 숙여집니다. 지금은 건강하시지요? 올핸 꼭 합격하실거에요. 저도 직장 다니며 애 키운다는 핑계로 힘들다 바쁘다 입에 달고 살았는데 토미샘에 비하면 정말 편한 백성이었네요. 반성합니다. 올해 꼭 합격하셔서 멋진 선생님 되시고 뜨개도 이쁘게 잘 뜨시고 정말정말 건강하시길 빕니다.
독하게 살아도 잘 살아질까 말까한데... 말랑말랑하게 살고 있으니.. 토미샘보면 열정이 확 느껴집니다.
토미쌤....정말 대단해요.....나도 먼가를 시작하려해도....쉽지 않은데....장난이네요...부럽다....나도 시도해봐야겠어요... 올해는 꼬옥 합격할꼬에요...아자아자..토요일날 내가 한말 생각해봐요...먼지 알쥐
토미선생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화이팅!!!!
하고자하고 노력한 만큼 꼭 이루시길... 그리고 쌤은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거예요. 쌤한테서는 후광처럼 항상 밝은 기운이 따라 다녀요.거기다 긍정적이기까지 하시니^^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슨생뉨~! 전 존경스러울 따름이예요 *^^* 화이삼~!!!
이렇게 멋진 선생님께 배움의 기회를 얻은 아이들도 넘 행복할꺼같아요 선생님의 마음이 아이들 한명한명에게 전되었으면 좋겠네요
많은 격려과 사랑 덕분에 힘과 공부 의욕이 불끈 불끈 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소식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토미선생님의 첫사랑같은 열정이 끝까지 이어지길......올해 합격 꼭 하시길 빕니다~~
선생님...멀리서 힘내세요... 주문을 걸께요. 3년전 남편의 부당해고 통보를 받고 지금 선생님처럼 세아이 키우면서 낮과 밤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손에서 바늘은 놓치않은채.. 20일이면 결심선고일 입니다. 잘 될거라고 믿고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꼭 합격하셔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선생님이 되실거라 믿어요. 함께 힘내시게요.
네 같이 힘내자구요. 건강 챙기시구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