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베이글 헐 맛없어." 이러길래,
베이글 덕후인 내가 "헐, 내가 맛있게 만들어드림.ㅋ"
라고 해서 만들게 된 베이글 샌드위치예요.
사진은 나의 소중한 롤리팝으로 찍었어요.
누나몬의 폼나는 데세랄을 빌려달라고 했지만
이미 친구에게 그것을 빌려준 상태였어요.
그 친구랑 놀지 말라 그래야겠어요.
아무튼
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5개 분량)
플레인 베이글 5개 4080원
- 난 어니언 베이글로 하고 싶었지만 품절이길래
플레인 베이글을 썼지요. 근데 마트가 문 닫을 시간쯤에
가서 아줌마가 두봉지에 5200원에 준다 그러셔서
4080원짜리 시나몬 베이글을 하나 더 사왔어요.
역시 마트는 문 닫을 때 가야해요.
닭가슴살 500g 7050원
이쁘게 생긴 토마토 2개 3080원
깐양파 2개
- 우리집 양파는 작아서 3개를 썼지요.
양상추 1통 1380원
- 많이 들어갈 줄 알고 2개를 샀는데 1개도 많았어요.
치즈 5장 1500원
- 근데 치즈 안 넣은 게 훨씬 맛있었어요 난.
마요네즈 1080원
유자향오리엔탈드레싱 2500원
홀그레인 디핑 머스터드 소스 3500원
- 드레싱이나 소스는 자기 취향이니 꼭 이것들을 사지 않아도 좋아요.
다음엔 우선 닭가슴살을 아무도 안 먹어줘서 슬퍼하고 있는 우유에 담가두어요.
그럼 잡냄새가 제거된대요. 근데 난 별 차이를 못 느꼈어요.
그리고 다른 재료들을 모두 손질하고 난 뒤에,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 속까지 잘 익힌 후에 얇게 썰거나
손으로 잘게 찢어줘요. 구운 걸 좋아하는 분은 그 뒤에 기름에 살짝 구워주어도 좋아요.
전 구웠는데 구우나 마나 맛있었어요.
역시 고기는 닭고기.
닭가슴살이 냄새를 벗는 동안
양상추는 손으로 베이글 크기에 맞게 잘 찢은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준 뒤 물기를 잘 빼 주어요.
이 때 칼로 자르게 되면 갈변이 쉽게 일어난대요.
갈변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대요.
그 다음엔 양파를 얇~게 썰어주어요.
그리고 찬물에 담가서 매운맛을 제거해주어요.
양파의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생략해도 좋아요.
토마토도 적당한 두께로 썰어준 뒤 잘 쌓아놓아요.
근데 토마토란 게 의외로 잘 썰어지지 않아
토마토를 처음 썰어 본 저는 토마토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사진은 없어요. 미안해요.ㅋ 토마토에게도 미안해요.ㅋ
만들기 전 날 미리 사서 냉동실에 넣어 얼려 둔 베이글은
전자레인지에 넣고 살짝 돌려 주어요.
그리고 빵칼로 반을 갈라주어요.
식칼로 자르면 안 잘려요.
그래서 전 다이소에서 2천원을 주고 저 이쁜 빵칼을 샀어요.
잘 샀어요.
근데 이제 쓸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슬픔.
반으로 가른 베이글들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말고
앞 뒤로 살짝 구워주어요.
근데 저 무수한 구멍들이 참 징그럽네요.
제빵사 분이 귀찮아서 대충 만들었나봐요.
다시는 이 빵집 가지 않을거예요.
사실 홈ㅍ러ㅅ 안에 있는 베이커리 코너예요.
그리고 반으로 가른 베이글의 아랫 부분에 마요네즈를 발라주어요.
빵이 재료의 수분을 흡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란 것을
그간 수많은 요리 생정들을 보아 온 쭉빵인들은 잘 알 것이예요.
그리고 윗 부분에는 홀그레인 디핑 머스터드 소스를 발라주었어요.
마요네즈를 바른 베이글의 위에 저처럼 풋풋한 양상추를 올려주어요.
전 양상추를 좋아하므로 듬뿍 듬뿍 올려주려다가
내가 먹을 게 아니란 걸 깨닫곤 적당히 올려주었어요.
그리고 그 위로 물에 담가두었던 양파의 물기를 제거하고
올려주고 너덜너덜하게 썬 토마토 중 그나마 성한 것을 골라 얹어주어요.
양파는 샌드위치의 아삭한 맛을 살려주므로 아주 많이 얹어주어요.
토마토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아요.
그치만 전 아름다운 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넣었어요.
그리고 치즈를 턱 하고 올ㄹㅣ
기 전에 양파와 토마토 위로
유자향오리엔탈드레싱을 뿌려주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치즈는 올리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해주었어요.
그럴 줄 알았어요.
괜히 샀어요.
치즈의 배신.
그리고 아주 맛있는 닭가슴살을 올려주어요.
친구들이 먹을 것이므로 조금만 올려요.
그리고 남은 닭가슴살은 내가 먹어요.
그리고 머스터드 소스를 발라두었던 윗 부분을 덮어주면
완성이예요.
그래도 완성샷이라고 보정에 힘 좀 줬어요.
나름 뉴요커 스타일이예요.
그리고 긴 이쑤시개를 찔러넣어 고정시켜요.
ㅎ플ㄹ스에서 470원에 50개 들어있는 것을 샀어요.
그리고 빵칼로 사등분 해서 이렇게 담아주었어요.
근데 자르지 않는 게 나을 것이예요.
자르다 속 다 삐져나왔어요.
빡쳤어요.
집에 마땅한 도시락통이 없어서 엄마가 얼마 전에 홈쇼핑으로 지른
글라스락 큰 거에다 꾹꾹 눌러담아 낑낑대며 학원으로 가져갔어요.
이 망할 놈의 학원을 왜 쓸데 없이 시내에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난 학원을 좋아하므로 괜찮아요.
아이들은 다행히 모두 맛있게 먹어주었어요.
한 아이가 고정을 위해 꽂아둔 이쑤시개를 모르고 그냥 먹으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저의 뛰어난 순발력이 없었다면 큰일날 뻔 했지요.
위에서 베이글이 맛없다고 망언을 내뱉은 아이도 맛있게 먹었어요.
역시 전 좀 뛰어나요.
베이글 샌드위치 생정
끗.
짤방은 학원에서 만든 쉘브론이예요.
수능을 앞 둔 우리 동아리 선배님들께 드릴 생각이예요.
근데 가운데 체리는 괜히 올렸나봐요. 징그러워.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또 안 보고 계시는 고3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능 대박나세요~
내년에는 제가 저 말을 듣겠네요. 슬픔.
첫댓글 헐 쭉방에남자있음?ㅋㅋ 대박...얘야 큰누나 하나 더 구비할생각없니..
쭉빵은 여성카페가 아니니까 ㅋㅋㅋㅋ 여중고생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간혹 남자도 있음 ....
베이글이 왜 맛없다는거야ㅠㅠ 쫀덕쫀덕 고소한디!!!
너에게 결혼을 신청한다.
우와 스크랩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베이글 놔두면 딱딱해지던데ㅠㅠ
찾았다 내사랑~ 내가 찾던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졌음ㅋㅋㅋㅋㅋㅋ 미치겟당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성웃음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원래 베이글도 잘 먹는데 이거 만들면 완전 쳐먹쳐먹 하겠다 ㅎㅎㅎ
베이글샌드위치 만들어보고 싶엇는데 오오 좋당
와대박옛낳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