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정의학과 서재훈입니다.
밴쿠버 다운타운 아파트는 워낙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유동 인구가 살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는 기생충 질환을 볼 수 있습니다.
의대 본과1학년 때 책에서만 보고 배웠던 (실습 때 슬라이드로 보던) 머릿니, 벼룩, 빈대 등을 밴쿠버에서 본다는 것은 참으로 끔찍한 경험이며 미국 남부에서는 요충도 가끔씩 볼 수 있으니 기생충학 면에서 볼 때는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캐나다 일부 지역보다는 선진국 같습니다.
1. 벼룩
- 일반 영어로 flea 라고 합니다. 학명은 Pulex irritans 입니다. 양옆으로 납작한 모양을 합니다. 높이 뛰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 사는 곳 : 인간이 숙주(host)이므로 침대, 옷, 심지어는 피부 등에 알을 낳고 삽니다. 암컷이 알을 낳기 전에는 반드시 피를 먹어야 합니다.
- 알에서 부화한 뒤 유충 단계를 거치고 성충이 되었을 때 숨어 있다가 사람이 다가오면 (이산화탄소, 진동 등을 감지) 그 때 뭅니다.
- 물렸을 때 반응 : 일반 두드러기 (알러지 반응)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매우 가렵고 몸의 이곳 저곳에 퍼져 있습니다.


- 치료 : 가렵지 않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항히스타민제를 먹습니다. 만약 2차 세균 감염이 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퇴치 : 일단 침구류, 의복 등을 철저히 세탁합니다. 그리고 살충제를 뿌려야 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퇴치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네요.
2. 빈대
- 일반적으로 bedbug, bed bug 등으로 부르고 학명은 Cimex lectularius 입니다.
- 타원형의 납작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벼룩 보다는 조금 더 큽니다 (약 4-5밀리미터정도). 아래 사진 참조.

- 사는 곳 : 사람 몸에 붙어 살거나 하지 않고 침대 프레임, 메트레스 틈새 등에 삽니다. 바닥 틈새나 벽 틈새에서도 발견된다고 합니다. 즉, 사람이 눕거나 앉거나 하는 표면에서는 주로 발견되지 않습니다.
- 활동은 밤에 합니다. 새벽 3-5시 정도라고 합니다. 물린 자국도 벼룩과는 달리 직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breakfast-lunch-dinner"라고도 부릅니다.
- 이산화탄소 등에 의해 이끌린다고 하며 주로 새벽에 깊이 잠들었을 때 물지만 저녁에 소파에 앉아서 티비 등을 보거나 할 때도 문다고 합니다.
- 물릴 당시에는 가렵거나 아프지 않으므로 잘 모르다가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증상을 느낍니다.
- (아래 사진) 물린 자국이 직선 모양을 합니다.


- 치료는 역시 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물린 곳이 가렵지 않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줍니다.
- 퇴치 : 일반인이 빈대를 찾아 낸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주로 숨어 있고 낮에는 활동을 안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살충제를 뿌려도 잘 죽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최소 3가지 이상의 살충제를 섞어서 뿌려야 한다고 합니다.
- 건강/질병/사고 등과 관련에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speakingdosa@hotmail.com 보내주시거나 http://cafe.daum.net/speakingdosa 의학 상담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첫댓글 헐..너무 징그럽네요.사진보니깐...ㅜ.ㅜ.. 내 몸이 막 간지러울것같애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