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았다.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광물은 생물이 흡수하지 않는 한은 생물의 영역에 들어 올 수 없다. 식물은 동물이 될 수 없다. 동물이 식물을 먹어야 비로소 동물의 일부가 된다. 동물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사람이 동물을 먹을 때 비로서 그 동물은 인체 일부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기 행위로 결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다. 하나님의 자녀와 인간의 차이는 인간과 원숭이의 차이보다 훨씬 크다. 왜냐하면 인간과 원숭이는 둘 다 피조물인데 반해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스로 노력해서 천국의 상속자가 될 수 없다. 무엇이든지 다 끌어 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천국에 흡수되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에 대하여 죽어야 한다. 세상의 법과 죄에 대하여 죽어야 한다. 그는 더 이상 '나'로 존재하기를 포기해야 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부인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기독교인은 죽기 전에 이미 한 번 죽는다. 그런 다음에 하나님의 본성에 흡수된다. 그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그렇게 거듭나는 것이다. 살아있고 싶으면 죽어야 한다. 죽은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목소리를 의식하지도 못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도 없다. 우리는 거듭난 후에도 어느 정도는 인간적인 면을 유지한 채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내면에 거룩한 장소가 있어, 그 안에서 이 세상이 주는 정열이나 재미나 수고에 대하여 죽을 수 있다. 만약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도 옛날에 하던 일에만 몰두한다면 그는 집안에 둔 시체처럼 악취만 풍길 것이다. 여러 가지 복잡한 종교적인 것에 쓸데없는 중요성을 부과하지 말라. 거듭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