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이 무능과 부정부패로
썩지 않게 할지니...”
*주의: 이 글에는 영화의 스포일러로 작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읍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퓰리처 수상작인 하퍼 리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알란 J. 파큘라가 제작을, 로버트 멀리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앵무새 죽이기'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관한 진지한 문제를 감동적으로 그린 수작이다.
대공황 직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암울하고 궁핍했던 1930년대 미국 앨라바마주의 조그만 마을 메이컴이라는 변화가 전혀 없는 평온한 마을이 무대이다.
꼬마 말괄량이 숙녀 스카웃과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사춘기를 겪는 그녀의 오빠 젬, 이웃 친구 딜이 겪는 일들은 굉장히 심오하지만 우리에게 별로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각자 자신들의 어린 시절 추억과 하늘빛 같은 웃음을 떠올리게 하며 인생에 대한 많은 교훈들을 안겨준다.
청소년들에게는 어른들의 삶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갈 준비를, 그리고 어른들에겐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그들에게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바른 정의를 실천해야 할 책임이 있음를 가르쳐준다.
[비디오 1]
큰 길 한가운데 있을 때나 법정안에 있을 때나 똑같은 어쩌면 너무 교과서적이어서 차갑게 느껴지는 애티커스. 그는 흑인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는다며 울먹이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모든 변호사들은 생애 중 가장 중요한 공판이 있다.
아빠에게는 이번이 그렇다. 앞으로 학교에서 너희들이 이 일로 불쾌한 일을 겪게 될거다. 그때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상관하지 말고 주먹이 아닌 머리로 싸우거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왜 하느냐”라는 스카웃의 질문에는 이렇게 대꾸한다.
“내가 하지 않으면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 너나 젬에게 뭘 하지 말라고 얘기할 수도 없지.”
[비디오 2]
등장 인물들은 나름대로, 저마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다.
‘부 래들리’는 어린 여주인공이 태어나서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청년이다. 그의 집은 1년 365일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마을 사람들에겐 공포와 두려움, 의혹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는 부모의 집착이 빚은 희생양이었다. 즐거움까지도 죄악으로 여기는 침례교파 아버지의 종교적인 집착으로 한때 불량했던 아들을 밖에 내놓으면 집안의 명예를 더럽힐까 두려워 아들의 마음과 몸의 빗장을 닫아 건 아버지 자존의 희생자였던 것이다.
흑인 톰을 유혹하고 곤경에 빠뜨린 백인 처녀 메이앨라도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인간이었다. 그녀는 일곱 동생을 키우면서 아버지의 상습 폭력에 휘둘려 집안에만 갇혀 살았다. 허드렛 일을 도와주던 톰은 그녀를 인간적으로 대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톰을 유혹하는 장면이 아버지에게 들키면서 죽도록 두들겨 맞는다. 그리고 술주정뱅이 백인 아버지는 “흑인이 백인 여자를 강간하려 했다”고 고소한다.
[비디오 3]
톰은 그녀의 외로움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남자들과 한번도 키스한 적이 없다며 제게 키스를 했고 저를 안았습니다. 난 그저 그녀를 돕고 싶었습니다.”
톰은 법정에서 자신의 진실한 증언이 그녀를 모함하는 일이 될까봐 괴로워 했다. 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라는 원칙은 동네 사람들의 선입견에 의하여 철저하게 무시된 채 인종주의에 의한 재판이 진행되었고 재판 과정을 통해 톰이 그녀를 성폭행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가 나왔지만 동네 백인들의 생각을 그대로 대변하는 희생자 아버지의 증언에만 의존하여 배심원들은 유죄 판결을 내린다.
흑인을 무죄라고 한다는 것은 그때까지 흑인이 백인보다 아래라는 인식을 깨뜨려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 시대의 흑인이란 자유는 있었지만 평등은 없었던 것이다.
[비디오 4]
앵무새는 우리에게 전혀 해를 입히지 않고 고운 노래를 들려주며 정원을 해치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는 새지만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앵무새를 죽이는 것처럼 사회에 해를 끼치지도 않는 선량한 사람을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음해하는 행동은 죄악이다라는 것을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일깨어주고 있다.
[작가 소개] :
1926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에서 태어났다. 헌팅턴 여자대학과 앨라배마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며 교환학생 자격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간 공부하기도 했다. 학생시절부터 짤막한 글들을 발표 하던 그녀는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앵무새 죽이기》를 발표하면서 대중적인 성공과 문학적인 성과를 한꺼번에 얻어냈으며, 평생 이 작품 하나만 쓰고 은둔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0년 출간되자마자 미국 전역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으며
1961년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주었다.
1962년에는 그해의 최고 베스트셀러 상을 받았고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왼쪽은 젊었을 때, 가운데는 최근의 작가 모습]
<작성 : 그린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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