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生態) Letter
바다가
답답하고 긴 저의 치마를 훌러덩 걷어올리자
오 저 구릿빛 다리 사이로 뒷물하지 않은 냄새들
꿈틀거리는 생명들, 살아 있음의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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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 권태웅
(서해 갯벌 낙조 : 신병문 사진작가)
詩가 조금 야(?)했기에 이미지의 극대화는 성공했습니다.
그 이미지가 '드러냄'이라면, 숨은 베일은 '생명'입니다.
우리나라 갯벌(Mudflat < Getbol)은
육지와 바다 그리고 억겁의 세월이 만든 자연정원입니다.
바다의 긴 치마(파도)와 육지의 구리빛 다리가 수 억년 시간의 공을 들인 그 곳은 꿈틀거리는 수 많은 생명과 희열이 넘실되는 곳입니다.
달님 땜시 바다가 되기도 하고 육지가 되곤 하는 곳이기에 생명 다양성이 최고조인 환경입니다.
2,000여종의 동식물이 공존하는 자연이 만든 완벽하고 건강한 생태도시입니다.
십여년 전 쥐씨가 갯벌 딸린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려고 했을 때 서천, 신안,무안, 함평 등의 어민들이 결사반대하여 그 곳 갯벌을 지켰다고 합니다.
https://youtu.be/qyE_a3PHysY?si=59RO3XITz2UC0LYH
뭇 생명을 ' 마카 바다준다'고 해서리 '바다'입니다.~^^
바다 치마와 육지의 구리빛 다리가 만든 함평, 하트(♥)모양 갯벌 ----> 하늘의 대동여지도를 그린 항공사진 전문작가 ; 신병문(2022년 작고, 향년 51세)
(시간이 빗은 바다의 정원에도 염생식물이 만든 가을이 왔습니다.)
2021년 7월 한국의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됩니다.
"한국의 갯벌은 지구 생명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 위기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써 가치가 증요하며 생명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라는 것이 이유였죠.
해서,
등재된 이름은 'Mudflat'이 아닌 '갯벌(Getbol)'입니다.
(신안 갯벌)
우리나라의 바다 정원은 물경 20,000여km²로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4%를 차지 합니다.
(무안 갯벌)
'갯벌'은
수천년 동안 바다와 육지가 만든 무늬, 즉 바다의 인문학이며,
자연이라는 神이 만든 위대한 작품입니다.
갯벌에는
멸종 위기종인 알락꼬리 마도요, 백미터 달리기 선수 흰물떼새, 갯지렁이를 좋아하는 개꿩, 호주와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지구 반바퀴를 가는 도요새, 전 세계 400마리 밖에 없다는 넓적부리 도요새, 검은 연미복에 붉은 립스틱 바른 부리를 가진 검은머리 물떼새 등 40만여 마리가 노니는 곳입니다.
(멸종 위기종, 알락꼬리 마도요)
(백미터 달리기 선수이자 연기의 딜인 흰물떼새)
(연미복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검은머리 물떼새)
(휘귀종 넓적부리 도요새)
육지와 바다가 되는 이 곳에는 강물이 유기물을 항그 품은 흙을 실어 옵니다.
강은 바다와 육지 그리고 갯벌을 잇는 크로노스(시간)의 아들, 제우스입니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둘러 싸인 30리 해변인 제 1호 국가정원 순천만, 장안순 화가)
가을 진객,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수 천마리가 시베리아에서 번식 한 뒤 겨울을 나기 위해 순천만 갯벌에 옵니다.
90년대 후반에는 수 백마리에 불과하던 것이 요즘엔 10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순천에 사는 어민들이 두루미가 먹을 양식은 남겨두고 꼭 필요한 것만 잡은 미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 나누는 흑두루미 한 쌍)
우리의 옛 선조들이 말했다죠.
"새가 많이 오는 곳, 새가 평화롭게 사는 동네는 사람이 살기 좋은 동네다"
새가 있다는 것은 새와 먹이연쇄에 관계된 모든 생명이 살아있다는 뜻이겠습니다.
즉,
우리 눈에 '드러남'은 '새'지만, '베일'은 '가장 하위 먹이 단계인 미생물부터 상위 먹이 사슬인 인간까지 다 같이 어우러져 있슴'입니다.
햇빛 역사 이래 인류가 수 천년 갈고 닦은 것이 인문학이라는 '드러냄'이라면, 자연은 수 천만년 동안 비밀스럽고 은밀히 진화해 온 숨겨진 '베일'입니다.
고로,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잊어서는 안되며 자연과 상생의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수 많은 자동차와 공장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갯벌에 사는 염생식물이 매년 22만 톤 가량 없애줍니다.
같은 면적의 숲보다 50배이상이며, 그건 11만대의 자동차가 일년 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을 염생식물이 자기 몸에 축척한답니다.
33.9km 뚝을 만들어 아직도 간척 중인 군산 새만금의 땅은 서울 주민들에게 각자 3평씩 나눠 줄 정도의 크기인 갯벌이 사라졌슴을 의미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ㅠ
역간척 할 방법은 없을까요?
좌우간,
앞으로
지구의 기후 위기를 완화해 주는 'Getbol'을 사랑해 주실꺼죠?
https://youtube.com/shorts/0HJZ81iIuDo?si=HvvQBwJATt9Y41V
역간척 한 고창갯벌,
갯벌 청소꾼이자, 갯벌 미생물을 잡아 먹고 모래 경단을 토해내는 염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