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 시킨 전혜린의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1966년 월남에서 전투하고 있을 때 형님이 보내주신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는 젊은 날의 나를 성장 시켜 준 책입니다
종교철학을 전공하신 형님은 나의 스승이었고 읽을 책을 선택해 추천해 주시고 나중 책에 대한 독후감을 편지로 나눴습니다.
나의 성장은 전적으로 형님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군대에서 만난 형님 제대 후 신학대학에서 공부한 형은 세상을 보는 눈을 내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전혜린의 사고나 말투 글 쓰는 습관까지 나는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식에 불타던 때 무언가 내 안에서 채우지 못한 우주의 비밀을 가르쳐 달라는 내면의 욕구에 답 해주는 좋은 해결책이었습니다.
매복을 나갈 때 배낭에 책을 넣고 나가 은폐와 엄폐가 된 곳을 찾아 소대원을 배치하고 나는 책을 읽었습니다. 낮시간은 그렇게 보내다가 밤시간에 매복 지점은 찾아 들어갑니다
전장에서 읽는 책은 한 낱도 빠뜨리지 않고 흡입하여 뼈에 새겨 넣었습니다
그것도 아마 수십 번을 반복해 읽었습니다
그래 책 구절을 주절이, 주절이 외울 정도였습니다.
생명의 안위를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는 내게 없었습니다.
나는 용감하게 전사 하기 위해 전장 터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에게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선물로 주곤 했습니다
나는 주거가 일정치 않아 많은 책을 소장하지 못했습니다
옛일에 대한 아무 자료도 갖지 못했습니다. 전셋집 물새는 집에서 수해로 인해 지하실에서 내 과거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얼마나 더 살지? 알지 못하는 날들에 삶을 영위 하는 방법이 남들과 다름은 전혜린 인생 선배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그래 초연합니다
내 삶은 내가 주도해야 합니다
오랜 군대 생활 남은 기간 더 해서 연금도 많이 타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제대해 나온 첫째 이유는 이제는 내 뜻 생각대로 살고 파서입니다
벌 것 없는 내 삶이지만 내 생각 내 뜻대로 살고 싶어서 . . .
그 자유를 전혜린의 책에서 배웠습니다
지금 나는 한 없이 자유를 만끽하며 먼 이곳 과테말라에서 살아갑니다
작은 마을 쁘라도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지만 나의 마음은 한없는 자유를 만끽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살아갑니다
첫댓글 풋볼님, 언제 죽을지 모르는전쟁터에서 독서를 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했다는 임의 이야기가 더욱 감동적입니다.
내 삶은 내가 주도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함이 행복입니다.
늘 비워가며 자신을 찾아가는모습이 좋습니다.
네
우리 카페의 독자들께서 용기 주심을 감사합니다
현재 이곳도 외롭고 소외의 극치에서 음악과 독서는 내가 유일하게 친구가 될 수 있는 소재 입니다
그리고 우리 카페는 나 자신을 알리는 유일한 창구이구요
늘 찾아주시고 용기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