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PC방·식당 등 소자본 점포 점주들이 채용 때 초보를 뽑지 않고 경력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오른 만큼 곧바로 업무에 투입해 '본전'을 뽑겠다는 것이다. 일자리를 못 구하는 초보 아르바이트생들이 경력을 속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서울 서초구의 한 편의점은 지난 3일 매장 앞에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고 써 붙였다. 이틀 만에 20대 4명이 지원했다. 점주는 경력 1년이라고 밝힌 지원자(20)를 뽑았다. 새로 가르치지 않아도 당장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출근 첫날 이 직원은 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 방법을 구분하지 못했다. 추궁하니 이 직원은 "초보라는 이유로 두 달째 일자리를 못 구해 거짓말했다"고 실토했다. 1~2월은 초보 아르바이트생이 채용 시장에 쏟아지는 때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대학 방학까지 겹쳐 있다. 경기 수원의 한 카페 사장(35)은 "주방 직원을 줄이는 바람에 간단한 음료는 아르바이트생이 만들어야 한다. 최저 시급보다 조금 더 주면서까지 경력 직원을 고용했는데, 커피 만드는 법도 몰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특히 최저 시급이 많은 주말과 야간 일자리는 초보에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평일 낮 기준 최저임금은 7530원이지만 주말·야간의 최저 시급은 1만1295원이다. 주말 알바를 구하는 초보 구직자 나모(23)씨는 "3주 동안 편의점과 PC방 다섯 군데 면접을 봤는데 한 군데도 연락이 안 왔다"고 했다.
능력 있는 경력 아르바이트생은 오히려 인기다. 최저임금이 오른 뒤엔 초보 2명 대신 최저 시급보다 조금 더 쳐주고 경력 1명을 고용하는 곳이 많다. 경기도 안산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희수(44)씨는 12월에 뽑은 알바생 2명을 최근 내보냈다. 대신 과거에 PC방을 운영한 적이 있다는 30대 알바생을 시간당 8000원에 고용했다. 최씨는 "이 알바생이 다른 곳으로 갈까봐 시급을 500원 올려줄 생각이다. 요즘 '알바 채용 시장'에서 초보와 경력의 양극화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초보 구직자들은 경력자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게시판에는 '어떤 담배는 보통 몇 번째 줄에 있다' '포인트 적립할 때는 계산대 어떤 버튼을 눌러라' 같은 세세한 내용들이 공유된다.
점주들로서는 경력 위조를 마땅히 가려낼 방법이 없다. 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전 고용주가 4대 보험을 신청하고 고용부에 등록하는 경우뿐이다. 하지만 알바생을 4대 보험에 가입시켜주는 고용주가 드물다. 결국 경력 유무를 알아내기 위해선 일을 시켜봐야 하는데, 그 시간에도 시급을 줘야 한다. 한 점주는 "처음엔 그럴듯하게 일하는 것처럼 보여 고용했는데, 복잡한 일은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저 시급을 지키지 못하는 업주들로서는 신고가 두려워 경력을 속인 초보 알바생을 해고하기도 어렵다.
첫댓글 알바생들을 경제 맏기고 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간섭을 하니 고용주도 알바생도 어렵네요
흘러가는데로 내버려 둬야 하는데
소상공인들이 어렵다고 하니 임대료도 낮춘다고 하는데
이게 정상적으로 될까요??
한심한 발상을 하는놈들이 무슨 정치를 하는지
고용주도 알바생도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생계 하기가 점점 더 힘 들고 늘어나는 실업자들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