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맺음하는 12월이 되었습니다.
올해가 처음 시작할때 많은 일들 생각하고 계획 세우셨겠지요.
춥던 것이 따스해지고 그러던 것이 더워지고 또 싸늘해지고 추워지는 동안 계획했던 일 벌여놓기도 하고 미루기도 하고 혹은 완성하기도 하고 그러셨을 것입니다.
맺음하는 이 매듭달에는 많은 일들 매듭지으시고 또 다른 한해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기틀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김포 들꽃 풍경도 11월의 중간을 건너오면서 변화를 예감했고 예정대로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지막 매듭을 지을까 합니다.
그간 여러 번 말씀 드렸던 대로 정회원 정보공개를 추진할까 합니다.
굳이 말씀드리지 않았어도 미리 공개해주신 분들이 상당수 계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물론 정보공개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여전히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을 줄 압니다.
미처 그러한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전에 규제로 여기신 분이 반대의견을 표명하면서 탈퇴하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들꽃 풍경은 회원 아닌 손님들도 구경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두었으니 혹 그분들께서 관심 있으시다면 이 글을 읽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말씀 드릴 것은 이 글은 어디까지 원론적인 전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서론
회원 정보 공개는 규칙이나 규율이 아닙니다. 그렇게 될 수도 없습니다. 절대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회원에게 그렇게 하라고 강제할 의사도 없거니와 공개하라 했다 해서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공개하실 분도 없을 것입니다.
정보란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사항을 말해주는 것으로는 크게 보아 닉, 그리고 아이디 , 그리고 닉을 클릭했을 때 나오는 신상 정보가 있습니다.
본론
1. 회원 정보 공개에 관하여
가. 온라인의 세계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On-line)의 세계는 한 마디로 인간의 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입니다. 이 세계의 실체는 '온라인'이란 말이 뜻하는 그대로 선이 만들어낸 세계로 네트워크를 통해 구축된 세계입니다. 우리는 허공 속에 만들어진, 전원만 내리면 허망하게 무로 돌아갈 세상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애초 on과 off, 두 가지 기호로 시작되었던 컴퓨터의 세계가 오늘날 여기까지 왔습니다. 물론 이 두 기호는 여전히 건재하며 보이지 않는 바탕에서 컴퓨터의 활동 근간이 되고 있지요. 가장 깊숙한 곳, 시작점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온갖 마술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잘 돌아가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공관 1만 8800개를 갖춘 웬만한 건물 한 채의 크기였던 초대 컴퓨터 애니악(ENIAC)으로부터 그 정도의 능력을 손톱만한 칩에 담아내는 현재의 능력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현재의 686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를 만들어낸 이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어휘 또한 여전히 건재하되 우리의 눈에는 더 이상 뜨이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되어 화면 뒤로 숨은 탓입니다.
우리는 이 시스템을 전제한 다음 표면에서 활동하는 온갖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눈에 보이는 활동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그저 정보를 주기만 했던 온라인이 이제는 서로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온라인, 선을 따라 펼쳐진 허공에 존재하는 인간의 의식입니다. 이에 반대되는 말은 실생활 오프라인이지요.
나. 닉과 아이디
우리는 이 온라인의 세상을 흔히 사이버(Cyber)라고 부릅니다. 컴퓨터 네트워크라는 뜻이지요. 이 사이버 상에서 나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닉과 아이디가 있습니다.
닉이란 Nickname의 준말이지요. 아이디는 Identity의 준말입니다.
닉은 우리가 아는 대로 이름이나 다름없으며 아이디는 정체성이란 뜻 그대로 자신의 뜻을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단어입니다. 물론 사이버에서만 통용되는 일입니다. 한마디로 나는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아이디 카드, 즉 신분증을 활용하여 내가 누구인지 밝히듯이 온라인에서는 아이디가 그 구실을 합니다. 그러나 신분증과 아이디와의 다른 점은 신분증에 나오는 사항, 특히 이름이나 인적사항은 내가 수정할 수 없지만 온라인에서의 아이디는 내가 만든다는 점에 다릅니다. 온라인은 순전히 창작세계인 탓입니다. 닉 네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아이디와 닉네임은 만드는 이의 의식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식과 의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칸트가 말했듯이 이름은 인식을 더할 나위 없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식이란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문화는 한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개인이 어느 아이디를 선택했을때 그리고 어떤 닉을 만들었을때 그 공통 부분을 활용하여 개인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개인이 가진 바램 일 수도 있고 현재의 자신을 잘 드러내주는 것이 닉네임이며 아이덴티티라는 결론은 여기서 나오는 것입니다.
다. 회원 정보 공개
서론 부문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회원 정보 공개여부는 단순한 의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단순한 의사표현이지요.
사실 정보라는 것이 그다지 큰 의미는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조작해낼 수 있는 것이 사이버상의 정보입니다.
또한 정보라고 해봤자 사는 곳, 나이, 생년월일, 직업, 소속 등등인데 이는 마음대로 적어 넣을 수 있거니와 지극히 개략적인 것이므로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진실한 사람이라면 거짓을 말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자신을 밝히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을 밝히는 그런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보 공개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지요.
정보를 읽어봤자 알게 되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대방에 대하여 안심합니다. 그건 상대방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거리낌 없이 자신을 밝히겠다는 의사표현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밝혔듯이 상대방 또한 자신을 밝히겠다는 의사표시인 것입니다.
그 말은 곧 상대방이 나를 괴롭히지 않겠다, 그리고 나 또한 상대방에 대하여 어떠한 악의도 없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괴롭힘, 혹은 악의란 스팸 같은 성인광고일 경우도 있고 익명임을 활용한 비방 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스토커일 경우도 있습니다. 각종 게시판에서 난립하는 욕설이나 비방의 경우 익명을 활용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는 그 익명을 활용한 경우의 활약상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내놓지 않음으로 거리낌 없어지고 감춤으로 뻔뻔스러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였지요. 실명을 내놓은 경우라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일테고 논리가 정연한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익명을 악용한 경우의 예는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바로 이곳 들꽃 풍경에서 우리는 한 회원을 겨냥한 악의에 찬 비방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철저하게 자신을 감춘 비방이었습니다. 그 비방 당사자에 관한 경고가 게시판에 올라와 있을 줄 압니다. 다행히도 저 글이 올라간 이후로는 비방에 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살펴 보았을때 정보공개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석일 것입니다.
그런 경험 많으실 것입니다. 누군가 쓴 글을 읽었을 때 상대방이 누구인지 궁금해지는 경우말입니다.
또 내가 쓴 글에 누군가가 동감을 표시했을 때, 혹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을 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문득 알고 싶어지지 않으셨는지요?
그리하여 상대방의 닉을 클릭했을 때 나오는 것들. 이는 인사 나누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사이버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닉을 클릭함으로써 상대방의 정보와 만나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내 명함을 건네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알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참모습을 알고자 한다면 그가 쓴 글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글이란 어떤 식으로 쓴다 하더라도 쓴 이의 내면을 확연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을 대단히 잘 풀어내는 이가 있어 오랫동안 의도대로 자신을 위장해왔다면 우리는 그의 참 모습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까지 할 의도를 가진 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들꽃풍경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원정보 공개를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다소 딱딱하고 자칫 지루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행방안과 시기에 관한 글은 다음 기회를 빌어 다시 올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행운이 풍성하게 깃들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첫댓글 (이 글 읽으면 공감하지 않고는 못배길 거 같은데..)
똑! 소리납니다.^*^
수고 했어요.
와~~~~~ ㅌㅋ님 화이팅 ... 정말 애쓰셨네요..... 대단해요.....
아구~ 통과!! 팅클님 국회로 보내야 겠다 ㅎㅎㅎㅎ 짝짝짝!!!
똑소리나는 팅클님 언제 볼수 있으려나.... 수고 많으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정확합니다!. 명쾌합니다!.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팅클님이 계시기에 힘이 솟아납니다. 그저 무임승차하는 처지이지만요.........
한해가 또 저무네요.....여러 마음을 가지고 다시 또 한해를....작은 힘이나마 카페를 사랑하시는 마음들이 참 고맙다 하는 맘입니다
에구~~논리정연한 말씀에 소인 그져 숙연할 따름입니다...
스스로 잘 난것이 없었습니다. 그런것을 떠나서 알고싶다면 공개릉 해야 마땅하지요. 수정을 해 올리겠습니다. 그럼 주인장님과 운영진님 선생님들의 노고를 감사히 여기며 포근한 휴일되세요...^^*
오케이~~~~접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