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래구, 금정구 등 명문 학군 주변 아파트에 '학군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금정구 장전동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부산일보 DB
"신학기 앞둔 부산 명문 학군 지역에도 '대치동 효과' 뚜렷하네." '대치동 효과'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 명문 학교와 유명 학원가가 잘 갖춰져 있어 이사철만 되면 집값이 뜰썩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 같은 현상이 부산 동래구와 금정구 등 명문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집값이 오르고 신규 분양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며 소위 '학군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25일 부산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동래구 사직동 사직쌍용예가 전용 면적 84㎡의 경우 3억 7천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월 2억 8천9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8천만 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는 사직초, 예원초, 사직중, 사직여중, 동인고, 사직여고 등이 주변에 위치해 부산의 전통 명문 학군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봄 이사철마다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동래·금정·남구지역 아파트 '명문 학군'이 가격 상승 견인 84㎡ 최고 8천만 원 올라 분양시장서도 높은 경쟁률
금정구 부곡동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곡초, 부곡중, 부산사대부설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한 대우아파트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억 9천700만 원(국토교통부실거래가 기준)에 거래가 체결돼 지난해 같은 달(2억 6천400만 원)에 비해 3천300만 원가량 뛰었다.
분양 시장에서도 학군 효과를 톡톡히 보이며 이미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금정구 장전동 일대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전'이 1순위 평균 146.2 대 1로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배경엔 금정초, 장전중, 부곡중, 부산사대부설고, 금정고, 지산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한 요인이 큰 몫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아이에스동서가 남구에 분양한 '더블유'도 바다 조망과 함께 학군 프리미엄으로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서 평균 3.59 대 1의 높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기초자치단체별 집값 상승률도 학군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높게 형성됐다.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를 보면 지난 1년간 남구(2.46%), 해운대구(2.01%), 금정구(1.92%), 동래구(1.58%)는 부산의 아파트 평균 상승률(1.47%)을 모두 웃돌았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동래구와 남구, 금정구의 경우 지난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실시한 전국 230개 지자체 교육여건 만족도에서 각 8위와 10위, 1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며 "여기에 교통 여건과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실수요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도 명문 학군 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원개발은 금정구 부곡동 일대에 올 하반기 '부곡3차 동원로얄듀크' 135세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근접 거리에 서동초, 동현초, 동현중, 부곡여중, 내성고 등 학교 숫자가 풍부하다.
효성은 오는 6월 동래구 온천동 일대에 '동래 효성 헤링턴플레이스' 762세대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직여고. 동래고, 유락여중, 내성중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학군 프리미엄을 누릴 전망이다. GS건설도 오는 6월 해운대구 우동6구역 재개발을 통해 '자이 아파트'를 내놓는다. 총 813세대 중 490세대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단지 주변으로 해림초, 해강중·고, 부산국제외고, 문화여고가 위치했다.
SK건설은 오는 9월 남구 대연7구역 재개발을 통해 'SK뷰 아파트'를 선보인다. 총 1천174세대 중 835세대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대연초, 해연중, 동천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도 가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