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21. 수요일.
종일토록 겨울비가 내린다.
눅눅하고, 춥기도 하고.
늙은 몸뚱이라도 바깥으로 나가서 어기적거리며 걷기운동이라도 해야 하는데도
오늘은 비가 내리기에 그냥 아파트 내 방안에서만 머물면서 컴퓨터 사이버 세상에 들락거린다.
<한국국보문학카페>에서 '고향' 회원이 올린 글을 읽었다.
'꽃이 피지 않는 씨앗'
어느 나라의 왕이 신하들의 정직성을 확인하고자 여러 종류의 삶은 씨앗을 준비한 뒤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아름다운 꽃의 씨앗이네.
한 달 동안 각자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서 화분에 담아 오게."
....
* 왕이 신하들 모르게 뜨겁게 삶은 씨앗을 배분.
신하들은 꽃이 핀 화분을 들고 왔는데 한 신하가 빈 화분을 가져왔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뜨겁게 삶아서 싹눈이 죽은 씨앗에서는 식물이 싹 터서, 자라지는 않을 터.
빈 화분을 가져온 신하만이 정직한 신하라는 뜻.
내가 댓글 달았으나 이내 지우고는 대신에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그 왕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의 누구일까요?
꾸며낸 이야기일까요?
그 왕이 본질적으로 교활한 사기꾼이군요.
왜 신하를 속이나요?
'한 달 동안 각자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서 화분에 담아 오게'
위 문구에 황당해 합니다.
식물 씨앗을 뿌려서 한 달만에 싹 트고, 자라서, 꽃 피우는 식물도 있나요?
그게 어떤 식물인데요?
꽃이 핀 화분을 가져온 신하들은 어찌 되었을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군요.
덕분에 글감 하나 건지고 싶군요.
시골태생이라서 그럴까?
나는 식물재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씨앗 한 톨이라도 소중히 여겨서 흙에 묻고는 싹 트기를 기다린다.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싹이 트고, 자라서, 꽃 피고, 씨앗을 맺는다.
그 기간이 무척이나 길다.
한 달만에 싹 트고, 자라서, 꽃 피우고, 씨앗 맺는 식물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 물론 전세계 식물학계에서는 혹시 그런 식물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길 법하다.
거짓말하고 속이면 그게 항상 모조리 나쁜 것일까?
아닐 게다.
상황에 따라서는 선의의 속임수, 거짓말도 필요로 할 게다.
몹씨도 가나한 어머니가 죽을 쒀서 여러 자식한테 조금씩 퍼서 주고, 자신의 것은 빈 그릇.
철이 든 자식이 '왜 어머니는 죽이 없어요?'라고 물으면 어미는 이렇게 말할 게다.
'나는 배가 불러.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
사실은 어미는 무척이나 굶주려서 배가 고플 게다. 그런데도 자식들이 먹는 것을 보면서 빙그레 웃을 게다.
이처럼 선의의 거짓말도 때로는 필요로 하다.
요즘 한국의 정치가들, 특정직 공무원들, 선거 출마자들, 정치 지망생 등에 관한 뉴스가 숱하게 보도된다.
왜들 그리 뻔뻔하게 거짓말들을 하는지. ...
'속이는 자보다는 속는 자가 더 한심한 세상이다.'
2024. 2. 21. 수요일.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