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정명섭, 이가희, 김효찬 지음 | 2023년 4월 10일 발행
판형 140×205mm | 쪽수 232쪽 | 값 16,000원 | 분야 청소년 문학
ISBN 979-11-91266-78-8 (0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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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소설가가 걸어간 길! 그곳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다
교과서 문학에 숨결을 불어넣다
12편의 살아 있는 문학 답사기
교과서 문학,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없을까. 글 쓰고 사진 찍고 그림 그리는 작가 세 명이 모여 볼거리가 풍부한 12편의 교과서 문학 기행을 담았다.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 중에서도 지금 시대에 울림이 크고 문학사적으로 큰 획을 그은 작품을 선별했다. 광복을 전후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일화를 담고 있는 박완서의 『나목』과『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시작해 1970년대 광주대단지사건을 토대로 철거민들의 설움을 그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980년대 소시민의 고단한 일상을 그려낸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과 마지막으로 젊은 시절의 방황을 그린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등 총 12편의 작품 속 배경을 직접 걸으며 작가의 삶과 문학의 궤적을 밟는다. 소설 속 공간을 걸으며 ‘이곳이 완서가 살던 집이었겠구나’ ‘수남이는 어느 가게에서 일했을까’ ‘영수가 일하던 공장은 이 근처가 아니었을까’ 추론하다 보면 마치 주인공이 바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책은 각 장마다 작가에 대한 소개와 소설의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돕고 소설 속에 나오는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들과 일러스트를 담아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책 속의 일러스트는 과거를 무대로 쓰인 텍스트와 현재 시점의 사진 속 풍경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메우며 소설 속 공간을 다채롭게 재현한다. 입시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문학 그 자체의 매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책은 ‘작가’와 ‘작품’과 ‘역사적 공간’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깊은 문학의 숲으로 안내한다.
■■ 출판사 서평
우리는 왜 문학기행을 떠나는가?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입시에 대한 압박 없이 제대로 음미하기란 쉽지 않다. 소설 속 캐릭터에 공감하고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읽다 보면 재미도 재미지만 경험의 한계를 넘어 압축된 시간 속에서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틀로 이야기만 한 것이 없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경험의 폭과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이로부터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는 행위는 시간을 요하고 이야기의 흡인력에 매료되기까지 훈련이 필요하다. 단순히 입시 문제를 풀기 위한 소재나 수단이 되어서는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릴 뿐이다. 문학작품은 오롯이 그것을 음미하고 느끼고 체험함으로써만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교과서 속 문학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직접 찾아 걸어보는 것이다. 소설은 평면적인 언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상상력을 통해 소설 속 공간을 자신만의 입체적인 세상으로 재구성한다. 확실히 작품을 2차원적 텍스트로만 접했을 때와 직접 작가가 지나온 동선을 쫓아 이야기를 재구성했을 때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문학 기행은 바로 종이 위에 누워 있는 텍스트를 일으켜 세우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 선명한 색을 입힘으로써 문학작품에 구체적인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책의 공저자인 정명섭 작가가 ‘문학은 글이지만 공간이기도 하다’라고 한 것처럼 작가가 지나온 길을 따라 작품에 나오는 공간을 직접 찾아 걷다 보면 문학에 대한 이해와 애정은 더 깊어질 것이다.
스토리와 사진과 그림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문학 기행!
『그 소설은 정말 그곳에 있었을까』는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 속 공간을 찾는 12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중고등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 중에서도 지금 시대에 가장 울림이 크고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들을 선별해 실었다.
광복을 전후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일화를 자전적으로 엮은 박완서의 『나목』과『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시작해 광복 이후 혼란기를 그린 채만식의 『영어 공화국』, 6·25전쟁 이후의 인천 중국인 거리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안개같이 출구가 없었던 1960년대를 그린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과 『역사』, 1970년대 광주대단지사건을 토대로 철거민들의 설움을 그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과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980년대 원미동을 배경으로 소시민의 고단한 일상을 그려낸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과 만석동을 배경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웃음으로 넘기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괭이부리말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 시절의 방황을 그린 황석영의 자전적인 소설 『개밥바라기별』까지 교과서에 나오는 총 12편의 작품을 선별해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걸으며 작가의 삶과 문학의 궤적을 밟는다.
책은 각 장마다 작가에 대한 소개와 소설의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돕고 소설 속에 나오는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들과 일러스트를 담아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책 속의 일러스트는 과거를 무대로 쓰인 텍스트와 현재 시점의 사진 속 풍경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메우며 소설 속 공간을 다채롭게 재현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는 곧 소설을 쓴 작가 개인의 이야기이자 실제 작가가 몸담았던 시대에 대한 증언이다. 대표적으로『나목』은 박완서 작가가 스무 살에 미군 PX 초상화부에서 근무하던 중 만났던 박수근 화백과의 만남을 모티프로 쓴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일제강점기 때 미쓰코시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가 동화백화점과 미군 PX였던 시기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다. 책의 저자는 박완서 작가가 실제로 근무했던 미군 PX가 오늘날 신세계백화점이 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에서 시작해 박완서 작가와 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고 작가의 삶과 소설의 배경이 된 무대를 쫓는다. 주인공 이경의 집이 있는 계동에서 출발해 안국역 사거리에서 종로타워를 거쳐 명동의 신세계백화점을 걷는 루트다. 저자는 이경이 미군 PX로 출근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소설 속 이경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비슷한 길을 걸으며 박완서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떠올린다. 지금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지만 작가가 창조해낸 이경의 흔적과 숨결을 찾아 감회에 젖는다.
문학작품을 통해 바라본 한국 근현대사, 그리고 ‘나’의 성찰
『나목』이 작가가 성인이 되고 취직이 된 이후의 일이라면『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의 유년 시절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둘은 연작 소설에 가깝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박적골에서 자란 작가가 서울의 현저동으로 이사와 해방과 6·25전쟁을 겪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현저동은 지금의 무악동으로 채만식의 『미스터 방』에서 방삼복이 서울에 올라와 묵었던 곳으로 타지에서 올라온 빈곤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현저동을 비롯해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달동네 중림동과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광주대단지,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인천의 만석동처럼 집도 절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의 자취를 따라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1977년과 1978년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과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광주대단지사건을 소환해 당시 서울의 철거 붐과 철거민들의 설움을 조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자전거 도둑』의 배경이 되는 세운상가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의 근현대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칼 로저스의 말처럼 작품 속 주인공의 시선으로 그려진 개인의 서사만큼 더 강렬하고 생생하게 역사를 증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무미건조하게 서술한 역사책 스무 권보다 소설 한 권을 읽는 것이 어쩌면 살아 있는 역사 공부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책을 읽고 그 공간들을 직접 찾아가볼 것을 권한다. 소설 속 공간을 걸으며 ‘이곳이 완서가 살던 집이었겠구나.’ ‘수남이는 어느 가게에서 일했을까’ ‘영수가 일하던 공장은 이 근처가 아니었을까’ 추론하다 보면 마치 주인공이 바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생생함이 느껴진다.
문학은 시대를 증언하는 자료이면서 개인의 내밀한 고백이기도 하다. 로저스의 말은 여기서도 유효하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달라도 잘 쓰인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의 갈등과 고민은 여전히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든다. 『개밥바라기별』의 유준이 겪는 방황과 『중국인 거리』에서 이제 막 2차 성징기에 들어선 소녀의 고민과 불안이 여전히 지금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유효한 것처럼 말이다. 살면서 한 차례 겪는 성장통이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좀더 그 시기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책의 저자들은 그 답을 문학작품을 읽고 음미하는 데서 찾고 있다. 단순히 시험문제를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학 그 자체의 매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책의 저자들은 ‘작가’와 ‘작품’과 ‘역사적 공간’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깊은 문학의 숲으로 안내한다.
■■ 지은이
정명섭 | 한국 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경계 작가집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NEW 크리에이터상,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적패』, 『개봉동 명탐정』,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 『근대 사물 탐구 사전』 등이 있다.
이가희 | 책을 맛있게 소개하는 채널 ‘책읽찌라’의 운영자. 자타 공인 ‘NO1. 북큐레이터’이자 ‘도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이다. 어떤 책도 그의 소개로 만나면 새롭고 매력적이다. ‘세대’와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와 함께 수십만 독자들과 소통해왔으며 영상, 도서, 스토리펀딩, 북토크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발행을 해왔다. 저서로는 『자유롭기도 불안하기도』, 『아임 낫 파인』 등이 있다.
김효찬 | 일상의 작은 것을 사랑한다. 노트와 펜을 들고 다니며 주변의 구석구석을 화폭에 담는다.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가로, 새로운 세상을 색칠하는 화가로, 경계를 허물고 장르를 넘나드는 일상의 여행자로 의미 있는 여정을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펜과 종이만으로 드로잉』 시리즈와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등을 펴냈으며 다수의 책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 차례
1 죽음과 부할
— 나목 by 박완서
2 그 많은 현저동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by 박완서
3 난장이의 공이 달에 닿지 못하는 이유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by 조세희
4 무엇을 훔쳤을까?
— 자전거 도둑 by 박완서
5 오늘 밤 나와 함께 이 돈을 다 써주시오
— 서울, 1964년 겨울 by 김승옥
6 영어 공화국
— 미스터 방 by 채만식
7 광주대단지사건을 아시나요?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by 윤홍길
8 동대문에 올라서다
— 역사 by 김승옥
9 모두가 이방인이 되는 거리
— 중국인 거리 by 오정희
10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
— 원미동 사람들 by 양귀자
11 괭이부리말에 구경 가지 마세요
— 괭이부리말 아이들 by 김중미
12 나의 별
— 개밥바라기별 by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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