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멘토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인 '현명한 투자자'에서 "투자는 철저한 분석 하에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고,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축구 팀이나 투자에 따라 전력보강을
하게되면 그에 대해 성적을 내길 바라는 마음도 크고 선수, 감독, 스태프, 구단 모두 그만큼 노력하는게 지극히 정상이죠.
EPL의 천문학적 영입금액은 철저히 구단 수익과 그에 따른 팀의 성적을 보장하기에 그만큼 감수하고 선수와 감독을 영입하고있죠.
2009년에 창단해 최근 1~2년간 자의반 타의반 대단한(?) 대표이사에 의해 나름 체질개선(?) 중인 강원FC를 보면 투자인지 투기 중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 방향이 틀리지 않지만 버거워 보이는데 말이죠. 난폭운전자가 운전을 하게되면 그 길이 아무리 절대적으로 맞아도 동승한 탑승자들은 불안합니다.
그 불안감은 오늘 송경섭 감독의 사퇴로 귀결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어떻게든 아챔 나가서 조태룡 대표 본인의 입지를 강화하고 여러 비리, 비위사건을 지워버리기 위한 일종의 발악(?)으로 보입니다. 물론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된다는 성적지상주의로 아챔나간다면 저 개인적으로도, 팀으로서도 좋지만 아챔진출이 조태룡 개인의 여러 문제를 희석하는 도구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조대표는 여러 문제가 터진 것에 대해 처신은 반성하나 본인은 왕따이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며 최근 시도민구단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대표는 내년 3월까지가 계약기간입니다. 그런 조태룡 대표이사가 갑자기 송경섭 감독과 상호계약해지 했다? 승격 후 중위권 성적이면 나름 선방한거지만 그만큼 지금껏 떠벌린게 있으니 그거 해내야만 겠다는 집념은 칭찬받아야 하지만 이런 무리수는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나가야할 사람이 안나가고 나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나간 꼴입니다. 더더욱 이번 송감독님의 사퇴가 상호계약해지라고 하지만 송감독님의 팬들에게 어떠한 인사말도 인터뷰를 남기지않고 사퇴하였고 구단에서 홍보물 찍어 내듯이 그냥 김병수 감독님을 전면에 내세운걸 보면 상호계약해지라고 보기엔 넘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그럼 강원FC가 언제부터 강팀이었나? 성적 안좋으면 감독 갈아치울 수도 있는거지 뭐. 강원FC 구단주나 대표이사가 잘 경영할테니 그냥 믿고 맡기자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원FC의 초대 김원동 대표이사 이래로 제대로 된 대표이사가 없었고 최문순 구단주는 철옹성같이 구단을 대표하여 경영하고있죠. 저도 어느정도 맡기자라는 생각을 하지만 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 더이상 최문순과 조대표의 경영방식을 바꾸지 않는 이상 조대표의 아챔진출 목표는 강원FC "원팀"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조태룡 대표 혼자 "원하는"것이라 구단 스텝만 더 힘들것입니다.
현재 최강 전북현대는 94년 창단하여
당시엔 지금보다 팀 수도 적었지만 만년 중하위권이었죠. 그러다 2005년 최강희 감독이 부임해서 FA컵 우승하고 2006년 AFC 첫 진출하여 바로 아챔 우승. 창단 후 거의 10년만에 큰 변화를 준거죠.
올해 강원FC도 10주년입니다. 변화가 필요할 때이죠. 아챔진출...강원팬이라면 누구든 바라는 것일테지만 이번 송경섭 감독님의 사퇴에 따른 김병수 감독의 선임은 철저히 분석하여 결과를 보장하는 투자가 될지 카지노에서 베팅하듯이 감독교체로 선수단 분위기만 짜내서 단지 운에 맡기는 식이면 투기이기에 더더욱 조대표의 경영방식과 그걸 방조하는 최문순 구단주 두 사람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 결과를 못내면 둘다 자리를 내놓든가해야죠.
ps.돈투자했는데 왜 바로 성적이 바로안나오냐는 식의 논리로 선수를 비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투자라는건 시간이 필요한거지 투자했는데 바로 그 결과를 즉각 즉각 내라는건 그건 축구를 축구로 보는게 아니라 게임 또는 사업 정도로 축구팀을 여기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신자유주의의 폐해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현재 강원FC 선수들 입장에선 세금으로 연봉받는거 본인들도 뻔히 알텐데 그렇게 비판해봐야 부담되서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욕먹을 대상은 그 돈을 제대로 관리 운영 못하는 대표이사나 그 대표이사를 견제하지 못하는 구단주가 젤 문제인데 선수들을 세금 뜯어가는 대상으로만 보고 왤케 못하냐고 하는건 최근 한진그룹의 조양호 일가가 보여주는 선민의식으로 갑질해대는 그런 부류랑 같다고 셀프인증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좋은글인거 같네요
늦은시간에 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독교체는 단기간에 바뀔 수도 있죠. 강원의 이번 경우는 정황상 조대표가 이용했다고 밖에 납득이 안되는걸로 보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