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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삼절파천황(三絶破天荒)
- 암기의 숫자가 몇 개냐?
거의 이십여 명이 죽었지만 광풍사는 아직도 건재했다.
대광풍멸사진도 최하 백팔십 명만 있으면 펼치는 데에 큰 지장이 없었다.
현재 이백팔십 명의 인원이 살아 있으니, 아직도 백여 명의 여유가 있는
셈이었다.
물론 인원이 적을수록 약간의 손색은 있겠지만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령과 두 명의 광사가 아운을 쫓아가고 이곳을 지휘하는 자는 대군령
우가차였다.
차기 대부령이라고 할 수 있는 우가차는 오십의 나이에 궁도 대군령이었다.
그는 대부령과 두 명의 광사가 아운을 잡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광풍사의 전사들도 대부령과 두 명의 광사가 지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쉬는 중에도 사방을 경계하는 것은 게을리 하지 않았고,
십여 명씩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그렇게 약 한 시진이 조금 더 지났을 때였다.
교대를 하기 위해 다가온 한 명의 광풍사 전사가 그 동안 수고한 동료의
손을 잡으며 웃고 있었다.
"수고 했…."
그러나 교대하러 온 전사의 말은 거기서 멈추었다.
그리고 교대하기 위해 몸을 돌린 전사와, 교대해주러 왔던 전사는 머리에
구멍이 난 채 그대로 쓰러졌다.
한 개의 삼살수라마정이 그들의 머리를 직통으로 뚫고 들어간 것이다.
동시에 두 사람의 머리를.
"뭐, 뭐야?"
동료들이 쓰러지는 것을 본 전사들이 놀라서 고함을 치자 우가차가 고함을
질렀다.
"적이다. 모두 무장을 하고 광풍진의 대열로 집합하라!"
그의 고함이 아니라도 광풍사의 전사들은 일사분란하게 말을 찾아 타고
대열을 갖추고 있었다.
그 사이에 이미 십여 명의 광풍사 전사가 쓰러졌다.
그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대열을 갖추는 광풍사의 전사들은 확실히
대단했지만, 대군령 우가차는 기가 막혔다.
'설마 대부령님이…?'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다면 지금 이 자가 어떻게 나타났는가?
그가 고민하는 사이에 광풍사의 전사들은 또 다시 쓰러지고 있었다.
우가차의 시선이 약 백십여 장 너머에 서 있는 아운을 더듬었다.
밤이었지만, 그 어둠은 내가의 고수인 우가차에게 큰 장애가 될 순 없었다.
다시 당해도 정말 무서운 암기임에 분명했다.
"군령들은 앞으로 나오고 전사들은 뒤로 물러서라! 그 상태로 돌격한다."
우가차의 고함과 함께 군령들이 앞으로 나서며,
광풍사의 기마대가 아운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이놈! 반드시 동료들의 복수를 하고 말겠다.'
우가차의 두 눈이 분노와 원한으로 이글거리며 맨 앞에서 말을 몰았다.
순부 군령들이 앞장을 서고 그 뒤로 궁도 군령들이 활에 화살을 먹인 채
말을 몰아 뒤쫓는다.
일단 아운의 암기를 순부 군령들이 막아주고, 거리가 확보되면 그 뒤에
있던 궁도 군령들이 활로 아운을 제압한다는 구상이었다.
우가차의 생각은 차기 대부령감으로 부족함이 없는 판단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도 한 가지 예측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면,
삼살수라마정의 무서움이었다.
광풍사의 전사들이 대열을 갖추고 돌진을 시작하자,
아운의 손에서 날아온 삼살수라마정은 순부 군령들이 막을 수 없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일반 전사들에게 돌진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피해!"
고함을 질렀지만, 삼살수라마정은 그들이 피하는 곳으로 쫓아가며 하강을
한다.
군령들이 막아주고 싶어도 허공에서 자신들의 키를 넘어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삼살수라마정을 어떻게 하겠는가?
순식간에 서너 명의 전사들이 다시 죽어갔다.
보통 곡선을 그리고 떨어지는 화살이나 암기는 힘이 떨어지거나 속도가
늦어지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아운이 던지는 삼살수라마정은 달랐다.
특히 곡선을 그리고 떨어지는 순간은 오히려 속도가 더욱 붙으면서
피하기가 어려웠다.
순부 전사들이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방패로 막으면 그 방패를 뚫고 들어가 순부 전사를 관통하는 위력 앞에서
누구라도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순부 군령들이라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방패의 견고함이 아니라 내공으로 방패를 다스리기 때문에,
지닌 무공의 고하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점을 알고 있는 아운은 철저하게 약자인 전사들만을 공격했다.
확실한 상대만을 골라 살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광풍사 전사들은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으로 인해 얼굴이 굳어졌다.
돌격하던 우가차는 이 기막힌 결과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귀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화나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암기를 날리기에 백십여 장 밖에서 날린 암기로 광풍사의
전사들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암기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말도, 들어 보지도 못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활이라고 자부하는 광풍사의 철궁조차도 내기를 실어
쏘았을 대, 그 살상거리는 백 장이 한계였다.
그런데 던지는 암기가 백십여 장을 넘어 날아오니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대체 어떤 암기인지 몰라도 끊임없이 날아온다는
것이다.
분명히 아운의 몸에는 암기를 감출만한 곳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날아온 암기에 맞아 죽은 자들의 몸에서도 암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지금처럼 특수한 암기라면 절대로 그 양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우가차는 그렇게 생각했다.
마정의 형태로 날아와 돌아갈 때는 기로 돌아가는 암기라,
수라마정이 단 세 개이고 다시 아운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대체 저놈의 암기는 몇 개나 가지고 있단 말인가?'
우가차는 망설였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가 가진 암기의 양이 많을 것 같지 않았다.
일단 저 암기는 사람의 몸에 맞는 순간 녹아버리거나 사라지는 특수성을
지녔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런 종류의 암기라면 숫자가 많지 않을 거라고 단정을 내렸다.
보통 그런 물건이 무한정 있을 리도 없고, 많은 여유가 있기도 힘들 것이다.
우가차는 전사들을 돌아보며 고함을 질렀다.
"상대의 암기는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 힘을 내라!"
"우아아아!"
우가차의 말에 힘을 얻은 전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더욱 말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그 함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무려 이각이나 뒤를 쫓았지만, 아운의 암기는 여전히 날아오고 있었고,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으며, 그 동안 광풍사의 전사들은 무려 사십여 명
이나 더 죽고 말았다.
이제는, 이제는 하던 우가차는 기가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씩 망설이던 그 아쉬움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너무 많이 나고
말았다.
궁도 군령들 세 명이 활을 쏘며 대항했지만,
생각했던 대로 무용지물이었다.
말에 거꾸로 탄 채 삼살수라마정을 조준하며 도망가는 아운의 십여 장
앞에 맥없이 떨어져 버린다.
거리상에서 오는 불리함을 극복할 방법이 없었다.
그대로 계속 쫓기만 한다면 그 피해가 너무 심할 것 같았다.
겁을 모른다던 광풍사의 전사들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우가차의 뒤를 따르는 표정들이었다.
광풍사가 생기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가차는 이를 갈면서 말을 멈추었다.
"전사들은 모두 후퇴하라! 후퇴해서 거리를 두고 쫓아와라. 저자를 잡는
것은 나와 군령들이 할 것이다. 모두 먼 거리에서 뒤를 따라와라."
우가차의 명령이 떨어지자 광풍사의 전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말을 멈추었다.
결국 대광풍멸사진을 포기한 것이다.
대형을 갖추고 뒤를 쫓는 것보다, 소수의 인원으로 추격하는 것이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되면 일부 정예가 빠르게 말을 몰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좋은 말을 가진 군령들과 광풍사 일반 전사들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할 수 없었다.
이젠 아운을 따라 잡아도 다시 멸사진의 대형을 갖추고 아운을 공격하기
까진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시간이면 권왕의 실력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피해를 입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
우가차는 결정을 내렸다.
열두 명의 군령들은 광풍사의 지휘를 위해 남겨 놓고,
나머지 열여덟 명의 군령들과 함께 아운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우가차는 아운을 죽이기 위해 최소한의 피해를 각오했다.
비록 수장인 군령들이었지만, 아운과의 결투에서 상당한 사상자가 생길
것이다.
아운은 소규모 군령들만 자신의 뒤를 쫓자 말을 몰아 도망가는 데 주력
하기 시작했다.
서로 쫓고 쫓는 가운데, 일반 광풍사의 무리들은 점점 그들과 사이가
벌어졌고, 한 시진이 지나자 이제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시간에도 광풍사의 군령들은 아운과의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활이라도 쏠 수 있는 거리가 확보가 된다면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욱 간절해진다.
좀 가까워지려고 하면 날아오는 암기로 인해 주춤하곤 할 수밖에 없었다.
우가차는 귀에서 먼지가 날 정도로 화가 났지만, 방법이 없었다.
뒤에서 별의별 욕을 다해도 아운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다시 세 시진이나 이어졌고,
그 동안 아운은 계속 방향을 바꾸어 도망치고 있었다.
우가차의 끈기 때운인가?
아운과 그들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우가차와 군령들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어릴 때였다.
갑자기 아운이 말을 박차고 몸을 틀며 섬광어기풍의 신법으로 군령들을
향해 날아왔다.
너무 급작스런 상황이라 궁도 군령들이 활에 화살을 먹일 사이도 없었다.
달려가는데 마주 달려오는 상황이라, 그 거리는 순간에 단축되었다.
더군다나 강호 무림의 최고 신법이라 할 수 있는 섬광어기풍이었다.
군령들은 급하게 말을 멈추며, 우가차를 비롯한 여섯의 궁도 군령들이
나란히 서서 활에 화살을 먹이고 아운을 공격하려 했다.
순간, 이미 절반의 거리를 단축해 온 아운의 손에서 삼살수라마정이
세 명의 궁도 군령들을 향해 쏘아져 갔다.
활을 쏘려던 세 명의 군령들은 살기가 바로 코앞까지 왔다는 사실을 알고
기겁을 해서 뒤로 몸을 젖히거나 회피 동작을 했다.
그러나 그들이 피하자 삼살수라마정은 그들 뒤에 있던 수분 군령들을
넘어 창검 군령들에게 날아갔다.
이 또한 예상 밖의 일이었다.
창은 길로 검이나 도보다 빠를 수는 없기 마련이다.
당연히 날아오는 수라마정을 쳐내기에도 불리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과연 군령들다웠다.
일반 전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비록 갑자기 날아온 삼살수라마정이었지만, 그들은 침착했다.
이미 궁도 군령들이 움직이는 순간,
이상을 감지하고 그들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살기가 자신들을 향해 몰려오자 회피 동작으로 수라마정을 피해
내려고 했다.
한데, 각 한 명씩을 노리고 날아가던 수라마정이 교묘하게 회전하며
창검 대군령 단 한 명을 향해서 좁혀졌다.
그리고 세 개의 수라마정은 순간적으로 속도가 달라졌다.
마치 차례대로 던진 것처럼.
창검 대군령은 한 개를 피해내고 안심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살기를
느끼고 다급해지자, 말에서 굴러 내리며 피하려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수라마정이 그의 다리를 뚫었고,
또 한 개의 수라마정은 말에서 뒤로 굴러 내리는 대군령의 머리를 뚫고
말았다.
마지막 수라마정은 멈칫하면서 느려졌다가 말의 다리 사이로 급하강
하면서 날아왔기 때문에 도저히 피할 재간이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세 명의 궁도 군령은 아운을 향해 활시위를 놓았다.
아운과 그들과의 거리는 불과 십여 장.
삼각형을 이루고 날아오는 화살이 막 아운의 몸을 꿰뚫으려 할 때였다.
아운의 신형이 연기처럼 흩어지면서 화살의 궤적에서 사라졌다.
모두 당황하는 순간 아운의 신형이 허공에 나타나며 우가차를 향해
날아왔다.
칠보둔형신기와 섬광어기풍의 신법이 십이성 공력으로 펼쳐진 것이다.
아운이 강호 무림에 나온 이래 처음으로 두 가지 무공을 전력으로 펼친
결과는 놀라웠다.
마치 공간을 압축하는 것처럼 날아오는 아운의 신형은 보고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이젠 활을 쏠 시기가 아니었다.
다급한 궁도 대군령 우가차는 활을 집어 던지고 도를 뽑아 들었다.
다른 궁도 대군령들도 활을 내리고 도를 뽑아 들었을 때,
아운은 그들의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주먹이 우가차를 향해 뿜어졌고,
우가차는 자신의 도로 아운의 주먹을 내리쳤다.
퍽!
도와 권강이 충돌하자, 우가차는 그 압력에 의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때 이미 아운은 우가차의 말 위에 내려서고 있었으며,
그 자리는 일렬횡대로 서 있던 궁도 군령들의 바로 옆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대열이 흩어지며 아운을 공격하기도 전에,
아운의 다른 주먹이 바로 옆에서 도를 휘두르며 공격하는 궁도 군령을
향해 뿜어졌다.
순간 하나의 광채가 초승달처럼 떠올랐다가 실처럼 가늘어지면서 사라졌다.
삼절파천황의 제 일식 월광분검영(月光分劍影)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너무도 참혹했다.
반달 모양의 강기가 사라지고 난 후 우가차를 뺀 여섯의 궁도 군령들 중
세 명의 군령이 몸에 균열을 일으키더니, 마치 예리한 검으로 베어진
것처럼 두 쪽으로 갈라지며 쓰러졌다.
다른 군령들이 놀랄 사이도 어벗이 아운의 신형이 우가차를 뺀,
남은 궁도 군령 셋을 향해 날아갔다.
처음부터 아운이 노린 것은 궁도 군령들이었다.
아운의 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웠지만, 궁도 군령들도 침착하게 광풍사의
도법을 펼치며 대항했고, 근처에 있던 군령들이 다급하게 그들의 근처로
몰려오며 합공을 하려고 했다.
갑자기 아운이 제자리에 멈추었다.
그리고 그의 주먹이 그의 앞에 있는 한 명의 궁도 대군령을 향해 질러
나갔고, 웅 하는 소리와 함께 아운의 손에서 뿜어진 섬광이 궁도 대군령을
향해 날아갔다.
빠르지만 대군령이 피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궁도 대군령은 빠르게 몸을 기울여 피했다.
한데, 대군령의 옆을 스쳐 세 명의 궁도 군령들이 모여 있는 중간을
지나가던 섬광은 그들을 지나치지 않고 갑자기 그 자리에서 엄청난
섬광과 함께 터져 버렸다.
꽝!
터진 섬광의 파편이 사방 오 장 안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것이 바로 삼절파천황의 두 번째 초식인 분광파천뢰(分光破天雷)였다.
강기를 응축시켜 날린 다음 원하는 장소에서 폭발시키는 것으로,
아운은 이 무공을 아직 완전하게 완성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수준만으로도 그 결과는 끔찍했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상황에, 궁도 군령 셋을 비롯해 그를 도우려던
두 명의 군령들까지 산산이 부서지며 날아갔다.
그들이 탄 말조차 머리가 터지고 몸이 분리되어 무너져 내렸다.
벽력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위력이었다.
살아남은 군령들은 이 엄청난 결과에 모두 경기를 일으켰다.
그리고 섬광이 터지면서 또 다른 두 명의 군령들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한 명은 팔이 떨어져 나갔고, 한 명은 다리 하나가 날아갔다.
아운은 그들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고,
막 일어선 우가차를 향해 날아가며 연환육영뢰를 펼쳤다.
손이 보이도 않는다.
눈으로 보았을 때 아운은 벌써 삼연타를 우가차에게 먹이고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육영뢰의 일권인 일기영은 처음 우가차를 말에서 떨어트릴 때 이미
사용했고, 처음 날아온 이벽권은 우가차의 도를 쳐냈다.
그리고 삼권척을 겨우 피했을 때, 육영뢰의 네 번째 주먹인 사환권이
그의 심장을 부숴 놓았다.
너무 빨라서 누가 도와주고 어쩌고 할 시간도 없었다.
대부령의 자리를 넘보던 우가차는 공격 한 번 못해보고 아운의 네 번째
주먹에 죽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대군령 우가차를 비롯해 궁도 군령 일곱이 몰살했고,
그 외 군령 셋이 더 죽었다.
그리고 둘은 큰 부상을 당했다.
총 열아홉 명 중에 성하게 남은 자들은 일곱 명뿐이었다.
아홉이 살았지만, 둘은 부상이라 전투 불능이었다.
일곱 명의 군령들은 그래도 용감했다.
그들은 너무 엄청난 상황에 오한이 드는 기분이었지만,
동료들의 죽음에 불을 켜고 복수를 하려 했다.
그들이 아운을 향해 협공을 하려 할 때 갑자기 아운의 신형이 섬광처럼
물러났다.
모두 이를 갈며 아운을 쫓으려 할 때 아운이 미묘하게 웃으면서 삼 장
거리를 두고 섬광어기풍을 펼치며 삼살수라마정을 펼치기 시작했다.
삼 장, 멀지 않은 거리였다.
그러나 칼이나 검, 창으로 공격하기엔 분명히 멀다.
그들은 죽어도 그 삼 장 거리를 좁힐 수 없었다.
그리고 날아오는 삼살수라마정.
그 정도 가까운 거리라면 제아무리 군령들이라고 해도 방법이 없었다.
한 명씩 쓰러져갔다.
도망도 못 갔다.
결국 두 명이 남았을 때, 그렇게 용감하고 겁을 모른다던 군령들도 공포에
질려 말머리를 돌리고 도망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은 더 큰 실수였다.
뒤를 보인 순간 그들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피할 가능성이 있던
삼살수라마정에 완전히 노출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몰살당했다.
아운이 갑자기 그들에게 달려들고 나서 불과 이각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나마도 절반의 군령들이 죽을 땐 숨 한 번 쉬기도 전이었다.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삼절파천황.
아운은 이 삼절파천황과 연환육영뢰로 궁도 군령들을 전부 죽이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수라마정으로 그들을 죽였다.
활이 없는 그들에게 삼 장의 거리는 멀고도 멀었다.
아운이 그들을 몰살시키고 났을 때,
광풍사의 무리들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운은 빠르게 군령들 중 자신과 비슷한 덩치의 군령과 옷을 바꾸어 입고,
그 시체를 흑풍에 태워 보냈다.
그리고 그는 사막의 피모래 속에 시체처럼 엎드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재밌어 시간가는 줄도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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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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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귀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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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ㅈㄷㄳ
즐독 ㄳ
잘 보고 갑니다
죽음 을 위장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