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의 칼에는 칼집이 없다
The sword of justice has no scabbard"
- 앙트완 드 리베랄 -
벨기에 태생으로 북유럽의 초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인 제라르 다비드(1460-1523)가 그린 <시삼네스의 처형 (1498)>
기원 전 6세기 페르시아 제국은 캄비세스 2세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캄비세스 왕은 위대했지만 그 위대함 못지 않게 잔인하기로도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잔인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건은 부패한 판사 시삼네스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살가죽을 벗겨 죽인 일이었습니다.
후세가들은 이 사건을 일명 '캄비세스 왕의 재판'으로 칭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최초의 역사서 중 하나로 꼽히는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투스의 저서 역사 historia에 언급한 일화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법은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마지막 보루이므로 사법에서 청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캄비세스 왕은 부패한 법관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그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일반 범죄보다 더욱 가혹한 처벌을 내렸습니다.
캄비세스 왕은 자기가 임명한 재판관 시삼네스가 뇌물을 받고 불공정한 판결을 한 걸 알고는, 시삼네스를 체포하여 그의 살가죽을 산 채로 벗겨 죽이는 형벌을 내리고 페르시아의 모든 법관들에게 그의 처벌과정을 지켜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가죽을 재판관의 의자에 씌우게 했고, 시삼네스의 후임 재판관으로 시삼네스의 아들 오타네스를 임명하였습니다.
오타네스는 산채로 벗겨낸 아버지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 재판을 해야 했습니다.
"재판을 할 때 너는 네가 어떤 의자에 앉아 있는지, 그 점 꿈에도 잊지 마라"는 캄비세스 왕의 명령이었으며,
페르시아 국민들은 엽기적인 처형이긴 했지만 이 단호한 결정에 환호하였습니다.
15세기 들어 벨기에 브뤼헤 시의회가 정의로워야 할 법관들이 재물을 탐하고 권력에 아부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부패한 재판관이 비참하게 처형되었다는 '캄비세스 왕의 재판'을 바탕으로 한 그림을 법정으로 사용중인 시의회실 '정의의 홀'에 걸어두고자 당시 명성이 높았던 화가 제라르 다비드에게 그 제작을 의뢰하였습니다.
제라르 다비드는 1498년에 제단화로 된 두 폭의 그림을 완성하였는데
<시삼네스의 처형>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
다비드는 최고로 잔혹한 형벌인 생체박피형(生體剝皮刑)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는데,
그림을 보면 시삼네스의 피부를 벗겨내는 네 명의 인물이 보입니다. 입에 칼을 물고 능숙하게 시삼네스의 피부를 벗겨내는 오른쪽 노인이 인상적입니다.
그 옆에는 처형대에 누워 가죽이 벗겨지는 아버지의 팔을 붙잡고 있는 시삼네스의 아들이 보입니다. 캄비세스 왕의 명령으로 처형 내내 아버지의 팔을 붙잡고 있어야 했던 아들 오타네스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묘사가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그리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15세기 플랑드르 지방의 독특한 자연주의 화풍이 정점에 이른 걸작입니다.
등장 인물들이 실제 모습에 근거하여 그려졌으며, 밝은 색감과 정교한 묘사가 뛰어납니다.
제라르 다비드는 생전에 종교화와 세밀화, 초상화, 풍경화 등에서 재능있는 화가로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었지만 그의 작품은 한동안 잊혀졌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북유럽 르네상스의 사실적인 기량과 온화한 신비주의를 구현한 화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삼네스의 처형>을 보면서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사법 시스템을 되돌아봅니다.
정의와 공정을 상실한 채 이념의 틀에 갇혀 몰염치한 판결을 일삼는 일부 부패한 현대판 '시삼네스'들이 똬리를 틀고 앉아 법질서를 농락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사법정의가 훼손되고 있는 최근의 이 기막힌 상황을 보면, 그 옛날 캄비세스 왕의 비정한 결단이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는 이 한 줌 저질 시삼네스들을 척결하여 한시 바삐 실종된 공정과 정의를 회복하여야 할 것입니다.
재판정 벽면 마다 <시삼네스의 처형> 복제판을 걸어두면서 말입니다.
패널에 유채로 그린 이 그림(159×182cm)은 현재 벨기에 브뤼헤에 있는 그뢰닝게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雨雪
-지인의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EFX3wEym1R4
눈발이 날린다
날씨 춥다
겨울을 재촉하나 보다
새벽 1시에 일어났는데 잠이 쉬들지 않는다
어제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 왜 잠이 오지 않지
일어나 컴을 켜 유트브를 봤다
시사유트버들의 탄핵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에 공감한다
나라를 걱정하는 당은 민주당일까? 국민의 힘당 일까?
셀프 내란을 일으켜 종신을 꿈꾸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정치행위일까?
검사들과 감사원장을 탄핵하고 650조가 넘는 정부예산에서 4조 몇천억 예산을 깎았다며 민주당을 적폐세력이라 부르는 그 사람들이 바로 국민의 적이며 적폐세력이 아닐까?
정부가 짜서 내놓은 예산은 무조건 통과 시키는게 국회인가?
귀가 있다면 어찌 국민의 고통 소리를 못듣는단 말인가?
지금의 정부는 있는 자들만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은가?
그 수 많은 비리를 저질러도 검사들이 눈감아 주어버리니 아주 깨끗한 척 나대는 족속들이 어느 당에 있는가?
법카 칠만 팔천원을 본인이 쓴 것도 아닌데도 130여곳을 압수 수색하고 기소하는 검찰이 법을 바르게 집행했다고 볼 수 있는가?
누군 주가조작으로 23억이 통장에 들어와도 조사나 압수수색커녕 무혐의로 처리해주는 검찰을 정의로운 검찰이라 말할 수 있는가?
특활비 영수증을 제출하면 예산을 승인해 주겠다는 국회에 끝내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고 예산을 삭감했다고 덤태기 씌우며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대통이 정상적인 인간인가?
극우 유트브에 빠져 과대망상증에 걸려 국정을 엉망으로 운영하는 윤씨를 하루빨리 끌어 내리는게 우리나라가 살 수 있는 길이 아닐까?
몇편을 보고 나니 눈이 시리다
백내장 수술을 해서 오랫동안 컴을 보는 건 좋지 않다
다시 잠한숨 자고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톡을 보내고 아침을 짓기 위해 쌀을 씻어 솥에 안쳐 두고 무시래기 된장국을 끓일려고 쌀뜨물을 받아 표고버섯 다시마 멸치를 넣었다
밥 짓고 국 끓이며 스쿼트 5셋트
운동하는 사이 밥과 국이 다 되었다
집사람이 아침을 차렸다
시래기 된장국이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난 된장국에 버터를 넣어 먹는 걸 좋아한다
버터를 넣으면 고소한 맛이 난다
한그릇 말아 잘 먹었다
동물들 먹이주러 나오니 눈이 꽤 내렸다
12월엔 별로 눈이 내리지 않았었는데 올핸 11월부터 눈이 자주 내린다
올핸 눈과의 싸움을 해야하려나 보다
눈이 많이 내리면 아래 닭장 하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또한 닭들 물을 떠다 주려면 미끄러워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마냥 눈이 반갑지만은 않다
닭들에겐 싸래기와 미강을 버무려 주었다
웅이가 지 집에 들어가 자질 않는다
서울처형이 겨울에 추울거라며 집속에 스티로폼을 넣어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걸 지 집으로 생각지 않는 것같다
어젯밤도 눈을 고스란히 맞고 밖에서 잤다
안되겠어 스티로폼을 모두 빼내고 박스만 깔아 주었다
만약 그래도 들어가지 않으면 박스도 빼버리고 예전처럼 만들어 주어야겠다
가물치와 붕어 곤물을 보니 가마솥에 곤 건 물이 시커멓고 양은 솥에 곤 건 갈색이다
솥에 따라 물색이 다른 걸까?
난 이해가 잘 안된다
다시 한번 불을 땠다
이번만 때고 물을 걸려야겠다
눈이 내린다
펑펑 내리지 않아 쌓이진 않지만 춥다
잠 한숨
어제 저녁 깊이 자지 못해 피곤하다
집사람이 한순 교육원에서 같이 교육받은 분들을 원장님이 송년회 하자고 불렀단다
원장님이 모두다 준비했다며 나에게 가잔다
아이구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데 그런 자릴 가기가 좀
집사람만 다녀오라니 몇 번이고 권한다
그래도 난 못가겠다고
어쩜 젊은이들과 같이 어울려야하는데 그리 친하지 않는 자리는 어색하다
내가 강하게 안 간다니 자기만 다녀 오겠다며 나간다
바둑 단톡방에 눈오니 수담 한번 어떠냐고 올렸는데 답이 없다
모두들 바쁜가 보다
붕어와 가물치 곤 물을 한잔 마셨다
쌉쓰름 하지만 마실만 하다
아침 저녁으로 한그릇씩 마셔야겠다
점심 한술
소머리국물에 말아 먹으니 맛있다
따 온 하늘수박을 깨끗하게 씻은 후
찜솥에 넣고 물을 부어 인덕션에 올려놓았다
물이 절반 정도 닳아질 때까지 고아서 곤물을 마셔야겠다
가물치와 붕어 곤물을 각각 걸렀다
찌꺼기는 따로 모으고 가는 채로 각각 물을 걸러 두 물을 한 솥으로 합치기로
큰 고무통에 물을 걸러 모은 뒤 양은 솥을 깨끗하게 씻었다
깨끗하게 씻은 솥에 거른 물을 부어 합쳤다
무쇠솥은 더 이상 쓰지 않아 깨끗하게 씻어 닦은 후 불을 한부석 모아 말렸다
마른 무쇠솥을 헝겊에 식용유 묻혀 반들반들하게 닦았다
이렇게 닦아 두어야 무쇠솥은 녹이 슬지 않는다
씻어만 두면 쇠라 녹이 금방 나 버린다
합친 두 물을 다시 불을 때 끓였다
좀더 끓여서 물을 졸여야겠다
찌꺼기는 닭들에게 던져 주었다
붕어와 가물치라 닭들이 먹으면 좋을 것같다
집사람이 모임 갔다가 왔다
준비하지 않아 자기가 음식을 만들었단다
원장님이 음식솜씨 없으니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같이 공부한 분들을 만나니 즐거웠단다
뒷정리까지 하고 나니 꼬박 두시간 넘게 걸렸다
아이구 허리가 빠질 듯 아프고 넘 힘들다
70전만 하더라도 겨울이면 우슬 넣고 닭발을 고내등 이까짓 일을 쉽게했었는데...
이제는 갈수록 이런 것도 힘들어 못하겠다
전총무가 바둑 두러 나온다고 단톡에 올렸다
나도 나가서 바둑이나 한 수 두고 와야겠다
눈발이 그친다
이제 그만 내리려나?
바둑휴게실에 가니 전총무가 오지 않았다
핸폰을 해보니 5분후에 도착이라고
전총무가 왔다
바둑 한수
나에게 두점을 놓고 둔다
첫판은 화점에 걸칠 때 날일자로 받아야할 곳을 벌림을 해 남은 귀들을 걸쳐 놓고 처음에 걸친 돌을 중앙으로 뛰니 지키지 않고 중앙에 뛴 돌을 압박해 온다
내가 귀로 들어가 살면서 실리를 챙겨버리니 벌렸던 돌이 헛수
여기저기 두어가며 중앙쪽에 세력을 쌓아 놓고 흑의 곤마를 노리는데 흑이 손을 빼버린다
바로 공격해 들어가니 두집을 내지 못하고 몰살당하여 투석
사활을 정확히 알고 손을 빼야한다고
다시 한판
이 판도 여기저기 걸치고 벌려 놓으니 집을 깨러 들어 온다
변에서 패를 만들어 패의 댓가로 다른쪽 변에 있는 돌에 붙이니 받질 않고 패를 해소해 젖혀서 전단을 구하는데 빵때냄을 주고 물러서 버린다
빵때림을 하게 되어 중앙이 튼튼하게 되었다
백의 중앙이 튼튼한데도 무리수를 두길래 끊으며 공방
백은 삶을 확보했는데 그걸 모르고 잡으러 든다
역습하여 흑을 끊어버리니 흑이 곤마가 되며 갇혀 버렸다
흑이 다행히 포위한 백과 수상전을 만들었지만 유가무가 되어 백 승
마지막으로 백진을 헤집으러 들어 온 돌을 잡지 않아도 이기지만 수를 읽어 잡아 버리니 그때서야 손을 든다
두판을 가볍게 이겼다
다른 분들과 두면 비등하거나 승률이 더 높은데 나에겐 일방적으로 밀린단다
약점을 지켜가면서 두어야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티브에서 윤씨 탄핵 중계
국민의 힘에서 12명이 찬성하여 204표로 다행히 탄핵 가결
지켜보는 시민들이 환호성
저런 미친 인간이 하루라도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 안된다
그러나 그 인간은 자기가 큰 업적을 이루었다고 아직도 강변하고 있다
탄핵을 시켰지만 헌재에서 제대로 된 심판을 해야하는데 헌재 판사들이 지금의 윤통이 임명한 판사들이라도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촛불을 계속 들어야할까보다
이전 조합장이 나왔길래 한수
나에게 석점 바둑
너무 안으로만 움추러 들어 오히려 백이 집을 크게 지었다
거기다 귀의 흑을 잡아 버리니 더 이상 해볼데가 없다며 투석
오늘은 웬일로 수가 이리 잘 보일까?
항상 이랬음 좋겠는데 때론 엉터리 수를 둘 때가 많다
전총무만 놔두고 집에 가기가 그래서 저녁이나 먹으라고
자기가 산다며 같이 먹자는 데 요즘 저녁은 식사하지 않고 고구마나 고기등으로 때운다
전총무만 소머리국밥 한그릇
내가 미리 돈을 내 버렸다
한판 더 두고 오려다 피곤해 안되겠다
먼저 들어 가겠다며 집으로
고구마와 떡으로 저녁을 때웠다
온몸이 찌뿌듯
날씨 탓인가?
오늘은 일찍 잠자리로
지는 달빛에 사물이 뚜렷
밤사이 눈은 내리지 않았나보다
님이여!
이제 올해도 15일 남았네요
국민의 염원으로 탄핵을 했듯이
진심으로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남은 날들
못다한 일들 이루어가시며
오늘도 몸과 마음 건강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