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간선급행버스, 부산 전역으로 확대
내성교차로~송정 이어 내성교차로~서면교차로, 서면~충무교차로·사상 등
2019년까지 '그물망' 구축…진해·양산 잇는 광역망도
'땅 위의 도시철도'로 불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가 부산 전역에 설치된다. 부산시는 내성교차로~올림픽교차로(7.4㎞)에 조만간 BRT를 착공(본지 지난달 9일 자 1·3면 보도)하는 데 이어 중앙로 가야로 수영로는 물론 경남 진해와 양산까지 도시·광역BRT 확대를 추진한다.
시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왕복 6차로 이상 주요 간선도로 5개 구간 36.4㎞에 BRT를 전면 도입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BRT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바탕으로 버스 우선신호와 전용버스 운행, 환승센터 설립 등을 목표로 한다.
시가 이날 공개한 구상을 보면 BRT 사업은 3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 사업은 ▷1단계 내성교차로~올림픽교차로(7.4㎞) ▷2단계 올림픽교차로~송정삼거리(7.1㎞)로 2017년 완공된다. 2차 사업은 ▷1단계 내성교차로~서면교차로(5.9㎞) ▷2단계 서면교차로~충무교차로(8.6㎞) ▷3단계 서면교차로~사상(7.4㎞)이며, 1차 사업과 부분적으로 함께 착공해 2019년 마무리된다.
BRT 고유 기능인 도시 간 연결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1, 2차 사업이 완료되면 성과 분석을 거쳐 하단교차로~경남 진해(15.9㎞), 내성교차로~경남 양산(26.3㎞)을 잇는 광역BRT 구축도 3차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인천에 이어 지역에서는 처음 광역BRT가 탄생한다. 특히 광역BRT에는 버스에 우선신호를 주는 지능형 신호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문현교차로~수영교차로(6.8㎞)와 대티터널~하단교차로(3.3㎞)를 3차 사업에 포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사업이 완성되면 BRT망이 사실상 부산 간선도로 전체를 에워싸게 돼 도심 교통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시는 승용차(시속 39.6㎞)보다 느린 버스(〃 30.4㎞) 주행속도가 교통 혼잡지역에서 최소 20~30%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BRT는 건설비용이 도시철도에 견줘 10분의 1 수준이며, 예산의 50%를 국비로 지원받는다는 경제적 장점도 있다. 시는 실행단계에 들어간 1, 2차 사업의 전체 사업비를 1100억 원으로 계산했다. 시는 이미 1차 사업 국비를 확보했으며, 2차 사업을 내년 국가계획에 반영해 국비 예산을 따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부산시 홍기호 교통국장은 "부산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87㎞를 운영 중이지만 우회전 차량, 불법 주정차, 정시성 미확보 등으로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BRT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