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going 으로 가는 대선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대선이 여야 모두 손쉽게 가고 있는 양상이다.
양쪽 모두 결정적 승부수가 사실상 소진된 양상이며 각기 지지 층을 굳힌 채 15% 안팎의 안철수 사퇴 이후 늘어난 부동표 공략에 치중하고 있다.
치명적 네거티브나 결정적 킬러 콘텐츠도 부재하며 『과거 대 미래』, 『박정희와 노무현』 등 이미 진부해진 약점들만 난무하고 있다.
과거에 그랬듯이 대선 향배에 목숨을 걸든 비장함이나 절박함도 많이 둔화되었고 여야 내부에 마냥 자기 측 승리를 환영만 할 수 없는 복잡함도 혼재되어있다.
2. 야권은 안철수의 지원에 목을 메고 있으나 이 또한 이것이 결정적 승부수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사퇴 전 안철수의 지지도 23~24% 중 이미 14~15%는 문재인에게 갔고 4% 안팎은 박근혜에게 갔다. 고작 남아있는 5% 안팎의 안철수 지지 부동표만이 안철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표이다.
그러나 이 5% 표의 성격도 『非』문『反』새누리 성향이 강해 친노 후보인 문재인에 쉽게 갈 수 있는 표는 아니다.
설사 안철수가 유세를 같이 다닌다 하더라도 이 마지막 남은 5%는 전형적인 보수진보 틀에 벗어난 제3정파거나 무당파 성향 표들이다.
제3정파의 기수 안철수를 보고 지지한 표들이지 안이 문 찍으라고 권유한다고 문을 찍을 표들이 아니다. 이 표들의 성향은 기권이 될 확률이 높다.
안철수는 야권의 승리가 확실하지 않는 한 전폭적인 문재인 후보 지지를 쉽사리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와 같이 박근혜가 조금 앞서가는 양상에서 안철수가 무리하게 문재인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대선 이후의 정계개편이나 새로운 기회를 대비해 전력을 비축하며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사퇴 이후에도 여전히 안철수에 목을 메는 야권의 입장이 가장 손쉬운 길로만 가는 사고에서 나온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 이번 대선에서 치명적 네거티브와 과거 행정수도 이전 등과 같은 승부를 결정 지을 Mega 공약이 더 이상 없다면 남은 유일한 변수는 투표율이다.
70%가 넘었던 2002년, 63%였던 2007년, 54.8%였던 이번 총선 등의 투표율을 감안할 때 이번 대선의 현실적 투표율은 70~65% 사이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보기에는 67%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 후보 어디도 찍기 싫은 유권자 층이, 선택할 수 있는 제3후보의 선택 여지가 없는 까닭에 이런 표들은 기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해 세대별로 다른 투표율을 감안할 때 야권이 결코 유리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안철수의 출마, 단일화 여부에만 매달려 온 야권은 이제 20일 남짓 남은 대선에서 정작 던질 수 있는 승부수를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여권은 그 동안 고질적이던 내분과 패배주의가 그나마 안 사퇴 이후 옅어진 것이 최대의 성과이고 나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이대로 열심히 밀어붙이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4. 양측의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대선이 여느 때보다 싱겁고 조기에 긴장이 풀려버린 느낌이다.
관전하는 국민들 또한 시간이 아직 20-30분 남았는데 갈등이 벌써 해결되어 버린 싱거운 영화를 보는 꼴이다.
정책도 서로 많이 copy해 버려 결정적 차이가 없고 정권심판을 주장하기에도 그 동안 너무 한일이 없고 BBK 같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할 한방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냥 열심히 유세 다니고 토론 몇 번하다 끝난 싱거운 대선이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양측이 돈 조차 거의 안 쓰다 보니 조직동원 등 과열현상도 별로 없어 선거 분위기도 착 가라 앉았다. 대선 판에 배팅하고 한 몫 잡으려고 하는 브로커나 물주들도 할 일이 없어지기는 매 한가지이다.
한마디로 김이 빠진 대선이 싱겁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간 국민 대다수가 비정상적으로 너무 정치과잉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정치과잉 현상에 김을 빼는 것 또한 선진사회로 가는 길이 아닌지 생각해 볼 상황이다.
미국 대선보다 싱거워져 버린 한국대선! 따지고 보면 이것도 정치발전이라 봐야 한다.
첫댓글 터키에 있는 트로이 목마네요 가봤어요
반드시 승리를 압승으로 끝내야 종북좌파놈들이 대한민국에서 사라집니다....
이렇게 쉽게 가는 대선! 안철수를 낙마시키는데 황장수소장님의 공이 적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