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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는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57) 교수가 쓴 50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송 교수는 이 책에서 ‘1인당 국민소득 50달러 시대에 태어나 2만달러 시대에 이르는 현기증 나는 거리(距離)를 숨가쁘게 질주해온’ 우리 사회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인생유전을 만화경처럼 보여준다. 필력이 돋보이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는 그가 베이비붐세대들과의 인터뷰를 씨줄로, 자신의 개인사를 날줄로 삼아 촘촘히 짠 시간의 그물망으로 걷어올린 것은 두터운 세대 공감일 듯싶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이와우 측은 “초판 3000부가 사흘 만에 매진돼 급하게 5000부를 더 찍었다”며 “교보문고 집계를 보면 책을 사간 사람의 80%가 50대”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송 교수가 자신의 개인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은 독자들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소득이다. 1956년 경북 영주에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 50대 중산층 가장은 어찌어찌해서 미국 하버드대 유학까지 가고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서울대 교수로 산다. 하지만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까보면 이 땅의 스산한 여느 50대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연봉 9500만원(송 교수는 세금과 보험료, 기타 공제금을 제하면 월 실수령액은 650만원 정도라고 털어놓는다)을 받는 57세 서울대 교수는 아파트 평수 늘리기에 매진하다 IMF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아 1990년대 중반부터 운명 같은 마이너스통장 시대를 열었다. 2006년 춘천시대를 접고 (송 교수는 서울대 교수로 옮기기 전 춘천 한림대 교수였다) 대망의 서울시민이 됐지만 대출금 잔고와 마이너스 통장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다. 50대 베이비붐 세대 261만가구 가운데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22만가구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앞에는 ‘미련한 진격’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대출금 잔고가 꿈쩍 않고 매달 피 같은 이자를 꿀꺽꿀꺽 삼키더라도 뒤늦게 발동이 걸린 큰딸의 미국 유학과 작은딸의 대학 스펙 쌓기를 위해 1년에 3000만~4000만원의 교육비를 투자해야 한다.’
그의 다음과 같은 자조는 50대들의 속을 헤집어놓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끔 소주 한잔으로 피곤한 심신을 살살 달래며 얼른 끝나기를 고대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는 자랑스러운 조선의 후예다! 아니면 나는 미련한 베이비붐 세대다! 허리가 휘는 교육 지옥을 벗어나면 기둥뿌리 뽑는 결혼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 즐거운 50대여!’
학자로서 채집한 사실과 분석 중간중간을 이런 자조와 한탄과 비애로 메운 송 교수의 책을 덮으며 은근히 반발이 인 것은 기자가 베이비붐 세대를 규정한 무미건조한 숫자에서 살짝 비켜나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기자는 1964년생이다.) 절절함에 동감을 하면서도 20대가 도대체 이 책을 어떻게 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학에서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아도 번듯한 직장을 얻기가 힘들고, 노후연금을 손에 쥘지조차 불투명한 이 땅의 20대에게는 50대의 한탄과 자조가 정년연장을 들먹이며 일자리를 빼앗으려 하는 기득권층의 투정으로 비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50대가 느낄 공감과 연대의식이 아니라 20대의 ‘세대 충돌’ 시각으로 50대의 넋두리 같은 이야기와 맞서고 싶었다. 팩트도 챙겼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와 정책적 대응방안’이란 자료에는 이런 분석이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전체 토지의 42%, 건물의 58%, 주식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 사회 의사결정구조의 상층부를 점하
고 있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라는 기득권층이고 이런 구조로는 세대 충돌을 해결할 수 없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12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송 교수와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당초의 인터뷰 의도가 흐트러져 버렸다. 그가 인터뷰 도중 건넨 사적인 출판 후일담이 결정적이었다. “책이 나오자마자 대학 3학년 딸에게 읽어보라고 줬는데, 책을 읽더니만 펑펑 울면서 나타나데요. ‘짐작은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의 고단함에 공감을 한 것이지요.”
송 교수는 “지금은 어엿한 사장이지만 ‘공돌이’였던 아버지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알면 공돌이가 뭔지 알지도 못하는 20대 자식들 입장에선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 교수의 책에는 실제 공돌이 출신 중소기업 사장이나 퇴직자들의 지난한 삶의 여정이 그려져 있다.
송 교수는 ‘세대 충돌’이 아니라 ‘세대 공감’을 강조하고 싶어했다. 20대와 50대가 자신의 책에서처럼 서로의 얘기를 털어놓고 귀를 기울이면 세대 공감을 할 수 있고 세대 충돌은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고 했다. 서로 일자리도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세대 공감이 가능한지는 일단 나중에 따져보기로 하고 그에게 왜 자신의 개인사까지 까발리며 이런 책을 썼는지 물었다.
“제가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 격입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전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세대의 공통적 영역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베이비붐 세대 얘기들은 많았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떤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지는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 특히 제 사적인 얘기를 배치한 것은 서울대 교수의 꼬락서니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의도였습니다. 당신만 불행하고 개인적으로 못나서 그런 꼴이 됐다고 한탄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세대 위치(generation location)가 그러할 뿐이라는 겁니다. 50대 연대(連帶)까지는 아니지만 공통 경험을 딛고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상의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송 교수는 1년에 100만명씩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50대 퇴직자들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그에게는 65세 정년과 교원연금이 버티고 있다. 61세 연금 수령 시기까지 ‘크레바스(Crevasse·소득 절벽)’라 불리는 무연금·무소득 기간을 퇴직 후 6~7년간 버텨야 하는 막막한 50대 퇴직자들과의 처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 역시 “나는 당장 하우스푸어가 될 걱정은 없다”며 이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노후를 위해서는 월평균 17만원을 저축하면서도 교육에 빚지고 자녀 혼인에 집 잡혀서 실버푸어(silver poor)의 길을 재촉하는’ 이 땅의 베이비붐 세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책에 가장 공감을 할 사람들은 물론 50대지만 그는 2030을 염두에 두고서도 책을 쓴 것 같다. 공감도 중요하지만 지금 50대들이 깨달은 ‘성찰’을 통해 “우리를 닮아서는 안 된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50대는 과거 국가 이데올로기였던 ‘동원 전략’에 삶이 빨려들어간 세대입니다. 열심히 일하면 보답이 온다는 것만 믿고 자기 자신과 가족만 챙기며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평수 늘리는 데만 신경을 썼지 우리 사회를 위해서는 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 재산 축적하느라 사회적 공공재를 까는 데 소홀했다는 겁니다.
우리가 개인소득 1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던 1990년대 중반쯤 지금의 50대들이 ‘세금을 많이 낼 테니까 노후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깔아달라’고 했더라면 지금처럼 막막하게 길거리로 밀려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젊은이들로부터 ‘경제 성장은 했지만 당신들 몫으로 다 가져갔지 무엇을 남겼느냐’고 비판받을 만하죠. 지금 우리의 성찰이 이렇기 때문에 미래세대들은 우리를 반면 교사로 삼아 보호막을 미리 준비해 나락으로 떨어지지 말라는 권고를 하고 싶었습니다. 젊은이들을 향해 ‘우리 꼴을 잘 보라’고 말하고 싶었죠.”
송 교수의 주장대로 50대의 ‘꼬락서니’가 그처럼 엉망일까.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들먹이며 그래도 50대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710만명 베이비붐 세대에 58세, 59세까지 합하면 대략 800만명가량 되는데 이 중 상위 300만명은 가진 사람들이지만 500만명은 절대로 기득권층이 아닙니다. 영세 자영업자 250만명을 포함해 언제라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가장 심하게 압축돼 있는 게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특히 이들은 지금의 상태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운명입니다. 이젠 고착화돼 어떻게 해도 위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송 교수가 책에서 지적한 몇 가지 사실을 보면 실제 베이비붐 세대는 위태롭다. 예컨대 베이비붐 세대 60~70%가 무소득 크레바스와 맞닥뜨리지만 연금 수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20%에 이르고 개인연금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을 합하면 30%나 된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 비정규직, 파트타이머, 무직자로 구성되는 400만명의 저소득층 베이비붐 세대 대부분은 공적 연금 미가입자들이다. 자력으로 무소득 크레바스를 뛰어넘겠다며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10명 중 7~8명은 투자금을 날린다. 50대의 자살률과 범죄율은 이런 현실에서 독버섯처럼 급증하고 있다.
송 교수는 “산업화의 주역들이 바닥으로 쓸려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베이비붐 세대들을 막지 못하면 우리 사회 중산층 붕괴 가속화를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송 교수는 50대 입장에서는 뼈아픈 지적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복지가 가장 큰 어젠다가 됐지만 50대들을 위한 복지는 없었다”는 것이다. “기초노령연금과 보육료 지원 공약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50대에게 기초노령연금은 먼 훗날 얘기이고 보육료 지원도 이미 애를 다 키운 마당에 남의 얘기입니다. 대학 반값 등록금만 약간 해당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가진 게 집 한 채뿐인데 집값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복지 혜택은 아무것도 못 누리는 게 50대입니다.”
송 교수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중산층 살리기 프로젝트의 핵심은 베이비붐 세대에게 어떻게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해 주느냐인데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에게 몰표를 줬던 50대는 선거가 끝나자 다들 또 산에 올라가 침묵하고 자기들을 위한 목소리는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사실 50대는 기업 샐러리맨으로 있으면서 복지의 맛을 약간 봤을 뿐 국가로부터의 복지는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맨주먹으로 일어서기, 자수성가를 중시하는 50대가 자기들 성향대로 퇴직 후에도 현실과 맨몸으로 부딪치고 있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져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평균 퇴직연령이 53세에 불과한 우리 현실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가장 큰 안전망은 지난 대선 때 무성하게 논의됐던 정년연장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 사회의 커다란 딜레마와 맞물려 있는 풀기 어려운 문제다. 청년실업률 역시 7%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정년연장을 얘기하면 베이비붐 세대와 자식들이 일자리를 두고 다투는 형국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책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우선 양보하는 것이 순리지만 자식들 취업을 위해 베이비붐 세대가 우선 취업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모순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를 ‘베이비붐 세대의 트랩’이라고 표현했다.
과연 20대와 50대는 일자리를 놓고 충돌만 해야 하는 사이일까. 송 교수는 인터뷰에서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고민했다. 앞서 강조했다시피 서로의 벽을 허물고 자신들의 얘기를 진솔하게 던지면 세대 공감이 가능하고 일자리를 나눌 수 있는 현실적 대안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정년 연장은 공공 부문에서는 정책으로 밀어붙이면 가능하지만 민간에서는 결국 핵심이 노사 타협입니다. 임금 피크제를 도입해 임금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내 일을 나눠주겠다는 결심을 해야 하는데 이는 노사 대타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임금을 줄이면서도 일자리를 나눌 것이냐 아니면 지금처럼 무작정 퇴직자들을 밀어낼 것이냐는 우선 노조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현재 대기업 생산직의 경우 잔업수당 20%, 본봉 70%, 상여금 10%의 비율로 임금이 구성되는데 현실적으로 20% 잔업수당 부분을 줄이면 일자리를 나눌 수 있지만 대기업 정규직 노조에서는 이를 움켜쥐고 절대로 내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자리를
나누자고 하면 만만한 비정규직의 잔업수당만 줄여 양극화만 심화될 뿐입니다. 결국 노동시간을 독점하고 있는 정규직 노조가 결단을 내리도록 유인책을 써야 합니다.”
이 점에서 일본의 정책은 본받을 만하다는 게 송 교수의 지적이다. 일본은 우리의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단카이(團塊) 세대 680만명의 퇴직이 사회문제가 되자 2007년부터 고용촉진기금을 조성해 고령자를 반값 임금으로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임금지원을 해주는 정책을 폈다. 물론 일본과 우리는 현실이 다르다. 일본은 과격하지 않은 기업별 노조 체제지만 우리는 ‘범노동과 범자본’이 맞서는 강성 노조의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운용에 따라서는 대타협이 가능하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이다. “우리도 일본처럼 고용촉진기금을 조성해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임금 삭감을 감수하고 노동시간을 내놓는 정규직들에게 임금 보전을 해주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기금은 결국 세금으로 조성하기 쉽고 민간에게 왜 지원해주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급하면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복지라는 개념이 그런 것 아닙니까.”
송 교수는 맞춤형 복지를 강조해온 현 정부의 복지모델도 이런 측면에서는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복지도 임금을 줄여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일자리를 나눌 때 이 부족분을 메워주는 데 우선적으로 쓰여야 합니다. 예컨대 반값 등록금이나 보육료 지원의 경우 임금 삭감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노동시간을 내놓는 정규직에 우선적으로 혜택을 주는 등 복지와 생산성을 연계해야 합니다. 사회를 위해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는데도 마구 복지 혜택을 줄 게 아니라 당신들도 뭔가를 내놓으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타협이 가능하고 생산성도 유지되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게 말로만이 아닌 진정한 대타협입니다. 현재 한쪽이 비정상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노동시간의 분포를 가지런히 해주고 여기에 복지를 투여하면 20대의 일자리 몫은 건드리지 않고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정년연장도 가능합니다. 일자리의 종류에 따라 세대 충돌 가설이 맞는 분야도 있지만 세대 충돌은 충분히 피할 수 있고 반드시 옳지도 않습니다.”
송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들을 위한 안전망으로 고용보험과 연금보험 체제도 시급히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보험은 퇴직 후 평균 6개월 정도 받다가 퇴직 후 2년차가 되면 제로상태가 되는데, OECD 중 우리가 가장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고용보험 수혜 기간을 연장해야 하고 특히 재취업 훈련과 연계해서 보조금 형태로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처럼 우리도 주민센터를 만들어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 등 유휴인력을 조직해 활용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우리는 선진국과 비교해 복지사 등 사회서비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50대 퇴직자들을 복지사로 배치해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며 체크하는 등 ‘복지 딜리버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에서 복지, 복지 하는데 복지 재원으로 임금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안전망을 까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송 교수는 자신을 포함한 베이비붐 세대를 ‘가교 세대’라고 정의했다. 세대론적 관점에서 부모와 자식 세대를 위해 몸을 누이는 다리, 그리고 시대적 관점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가교 세대가 좀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성찰을 사회에 던져야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연대와 전통 잇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야 하고, 우리 자신을 위해, 또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뭔가를 주문해야 합니다. 이제 산에서들 내려와야 합니다.”
송 교수는 “우리 딸이 내 얘기에 일단 눈물로 공감을 했지만 곧 ‘아버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액션을 할 것이냐’고 캐물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