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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15일 화요일 Top|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경북| 사설| 오피니언|
<좋은시를 찾아서>
밤의 불빛
문재철
10월의 마지막 밤
잠이 오지 않아
창문을 연다
눅눅한 밤안개
노오란 주둥이가 핥고 간 포도위에
이른 낙엽이 뒹굴고
먼 불빛들이 조는 듯이 깜박인다.
남아이십미평국이
이제는 남아오십미직업
실패한 선배의 혁명사 위에
그날의 쫓겨 간 발자국 -
무등산에서 부르던 백두산 노래
스승님의 준엄한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사무치는데
다시 지우는 10월의 마지막 밤
그대는 가고
노래만 남는 땅 위에
노란 은행잎이 채곡 채곡 쌓이고 있다.
◇조선조 세조 때 南怡 장군이 쓴 싯구절 南兒二十赤平國이 간신 유자광에 의해
南兒二十赤得國 으로 변조되어 역적모의로 주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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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월야출생,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 창작반 수료, 現 서은문학연구소 사무국장 및 카페지기, 계간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 등단, 광주문인협회 회원. 문학예술가협회회원. 서은문학회 회원, 호남 원예고등학교 출강, 머물지 않는 바람 (첫 시집)
해설)시월의 마지막 밤, 조국의 TV 는 수양대군의 친위쿠테타, 계유정난, 정치깡패들의 악덕, 사육신의 죽음처럼 눅눅한 밤공기, 실직자, 실패한 혁명가, 실패한 시인, 자살자는 대통령부터 실연자 까지 세계 제1위인데, 나는 살 것인가, 말 것인가.
문병란 시인
입력시간 : 2011-03-14 14: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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