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6. 21 주흘산(주봉1075m) 산행
주말이 가까워지자 뉴스 첫머리엔 장마가 남부지방부터 시작된다는
예보와함께 중부지방에 많은비가 예상된다는 말에 걱정부터 앞서고
토요일 종일내려졌던비는 다행이 일요일엔 흐린하늘이 점차 열리고있다.
오늘은 낯시간이 가장 길어 빛의 축복을 내린다는 "하지"
해가 떠 있는 시간과 빛의 양도 가장 풍부한 날이라 여기며
푸른솔의 유월 셋째주 정기산행을 떠난다.
두어시간 남짓 남으로 달려온 버스는 산행 기점인 문경새재 주차장에 일행을 내려두고,
오늘 주흘산 산행은 서너 시간이면 완주할 짧은 코스라 천천히 안전산행하라는
공성욱 사회자님의 말씀을 염두에두고 주흘산을 향한다.
유서깊은 역사의 채취를 느끼며 몇번의 기념샷을 누르다보니
어느새 우리일행은 조금씩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한장의추억을 남기고자 새재비 앞에 앉아 계신 총무님 사진을 누르다 누르다
인내심은 한계에 달해 결국 포기에 이르러고
지난번 연화도에서도 말썽을 부린 카메라가 미워
한달이 다되었음에도 방치해 놨다는 자책을 하면서...
어쩌나 죄송해서요~~~불현듯 시산제 산행에서 반달님이 두고온 메모리카드땜에
기록사진이 없어 당혹해하셨던 기억이 스쳐 지난다.
모든 마무리하고 뒤따라온 박대장님이 저 대신 시원스레 총무님께 멋진 샷을 날린다.
앞 사람과는 약간의 거리 차이를 두었지만
카메라 고장인건 생각지도 못한채 카메라만 원망해보며
부지런히 주홀관 (조령 제1관문)을 통과한다.
카메라에 신경을 쓰는 저를보고 안타까워하며 산행을 알리는 이정표를 확인 못한채
지난해 다녀왔던 부봉에서 내려왔던 익숙한 길로 접어들어
우리는 일행들의 꼬리를 놓치고야만다.
일행을 따라 잡으려 얼마나 부지런히 올랐건만 후미는 보이지 않고
괜스레 마음이 초조해지고 지도상의 거리보다는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나 싶어
무전을 날려보지만 대답은 없고 진행구간을 벗어나고 있는건 분명한 모양이다.
무전교신도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핸드폰으로 위치 파악하니
이를 어째요? 제1관문에서 우측으로 들머리를 잡아야 하는데
우린 직진을해 약 40여분을 그것도 속전속결로 걸었으니...
아뿔싸~!
갔던길 되돌아와 제1관문에서 다시 들머리에 들어서니 이미 한시간이 훌쩍 지난시간이다.
정신을 차려 좀더 속도를 내어보지만
가파른 등산로는 쉽게 길을 내어 주지않고 이마엔 굵은 땀방울만 굴러 내린다.
앞서 시간적 여유와 즐김의 산행은 꿈같이 사라지고
오르막을 오르고있는 우리는 주흘산 시작에서 주던 넉넉한 시간적 여유만 즐길 뿐이다
오르고 또 올라 여궁폭포에 도착하니
20여m의 직벽아래로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여궁폭포의 위용은
옛날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그 형상이 여인의 하반신과 같다하여 여궁폭포라 불러진다고 하지만
7선녀가 목욕하기에는 수량이 풍부하진 않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잠시 숨을돌려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여궁폭포 옆으로 아치형으로 세워진 교각위엔
뒷따라온 경상도 어느 산악회의 행렬이 길게 나열해 있어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녹음이 짙푸른 숲으로 들어선다.
얼마쯤 올랐을까? 김선진 대장님이 남겨진 우리를 기다리고있어
그냥 버려두고 올라가도 될터인데 기다려준 김대장님한테 미안하기 짝이없다.
어쨌든 최후의 4인방이 간다~! 주흘산아 게 섯거라~!
산을 오를 수록 등산로는 코가 바닥에 닿을듯 가파르게 느껴지고
전날 내린비로 가파른 산행길은 미끄러워 넘어질까 두려움에 다리의 힘은 부쩍 더 들어간다.
덥고 습한 날씨에 잦은 숨돌림의 시간을 요하다보니 체력은 바닥을 보이고
이참에 막걸리 한잔씩 나눠먹고 가자는 의견이 일치해
박대장님 김대장님 가방속에서 나온 막걸리는 꽁꽁 얼어있어 그림의 떡이 아니였던가?
또다시 처절한 몸부림으로 정상을 향해간다.
산행의 지루함을 달래고자
김선진 대장님께 말을 걸어본다."선진씨~! 예쁜인연 만난거 같은데 언제 장가가나요?"
돌아오는 선진씨의 대답은 "내년에 돌잔치하고 내후년엔 군대 보낼거예요"
Oh! my god~!
그것도 잠깐 인내는 한계에 달하고
시장기가 돌아 아까 먹지 못한채 녹여 먹는다며 꺼내둔 막걸리로
시원하게 갈증을 풀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얻는다.
막걸리 한잔에 힘을 재 충전하고 거친 숨소리와함께 또다시 길을 나서보지만
가파른 등산로는 끝이 보이질 않는데
선두는 정상에 도착했다는 무전이 날아든다.
아~! 부럽다~
또르르 굵은 땀방울만 쉼 없이 흘러내리고...
어느새 숲으로 가려졌던 하늘이 조금씩 열리는게 정상이 멀지 않았나보다 힘을내 오른다.
정상이 5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뒤로하고 그리고 한참을 더 올라
따가운 햇살을 막아줄 시원한 그늘을 찾아 가져온 간식으로
허기진 몸을 달래기위한 여유를 찾았지만 그 여유마저 허락치 않고
날아든 무전에 하산길을 찾지못한 선두의 부르름을 받고
모두 이리 저리로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휴~~~!
유명세를 치른 산에비해 이정표 설치가 부실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잡목 숲으로 뒤덮여있어 정확한 위치 파악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회장님~! 이 참에 고향땅에 작은 돌탑에 이정표하나 새겨 세워 주시면 어떨련지요?
박대장님은 쉬지도 못한채 선두분들과 함께 먼저 하신길 대열에 서고
뒤이어 우리 일행은 모든 회원님들이 다녀간 주흘산 정상에 오르지 못한채
아쉬움을 남기며 하산으로 이어지니 나뭇잎 사이로 비춰지는 햇살에 수줍음을 대신한다.
내리막의 산행로는 금방이라도 굴러 내릴듯 쌓여 있는 돌틈 사이로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은 조심 스럽기만하다.
끝이 어디인지 모르게 시원스레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울창한 수림에 시야확보는 어렵고
먼저 하산한 일부는 갈림길에서 또다른 행로로 이어진다~
끝없는 헷갈림이다.
주흘산의 발자취도 남겨보지 못하고 하산 끝 지점에서
개망초의 일렁이는 물결에 겨우 몇장의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예상외로 시간초과에 마음은 급해지는듯 나야님의 힘겨운 마지막 하산 완료하자
부회장님의 안내로 "경미순대" 음식점으로 향해
순대국 맛있게 한그릇 비우고 (사장님~! 부우자 되세요~!)
시원하고 맛좋은 수박으로 후식을 대신하고 마무리하며 삼강주막으로 향한다.
옛 선조들의 애환과 삶이 묻어있는 삼강 주막터 너머로 카메라를 힘겹게 들이대자
부회장님께서 삼강에 대해 알려 주신다.
주흘산에서 내려온 물길 "금천"
봉화에서 내려온 "내성천"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세곳의 물길이 만나는곳이 삼강이라 설명해 주시며 저 물길 끝으로 유년시절엔
나룻배가 이동 수단이였던 옛 기억이 떠오르신지 열심히 설명에 여념없으시다.
이곳 저곳에서 주막체험을 하고 돌아서는 우리일행은
낙동강의 신비를 간직한 천혜의 절경으로 알려진 경천대로 향한다.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이곳에 은거 생활을 하면서 부터 하늘을 떠 받든다는 뜻으로
"경천대"라 불리운 이곳은 낙동강 1300리 물길중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나있다 한다.
경천대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노송숲으로 이루어지고
돌담길 양 옆으론 크고 작은 돌탑이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든다.
경천대 전망대에 오르니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경천대와 용바위가
그 위용을 자랑하듯 위풍당당하게 뭇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우린 또다시 돌담길을 내려가 마지막 경천대에서 오늘 여정을 모두 풀어놓으니
낙동강 자락에 위치한 용바위를 타고 넘는 바람이 시원함을 선사한다.
오늘 불의의 사고? 로 저 때문에 총무님과 박대장님 군사재판에 회부 한다는데
이거이 제가 용서를 빌테니 좀 봐 주시면 안되는교?
총무님 없으면 돈이 없고 박대장님 없으면 밥도 못 먹겠고
여러 회원님들을 봐서라도 잘좀 봐 주이소 네?
걍 제가 조용히 사라지면 재판은 잘 해결 될거같은데...
앞선 선두님들께 걱정 끼쳐 드린점 거듭 사과드립니다.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네요~
앞에 서 있는 미인을 보라했더니 고개를 돌리고 숙이고 ~~~
역시 예쁜 미인들은 저를 주시하네요 ㅎㅎㅎ
단정하게 정비한 도로의 가로수가 멋지게 등산로를 안내 하구요~
여기서 총무님 사진 못 찍어서 한참 머물렀던곳
그리고선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길은 두갈래로 이어지고 모두다 등산복 차림이니 우리 식구들이려니 하며 착각하며 뒤따르고...
그래도 몇번의 시도 끝에 기념사진은 남네요 ㅎㅎㅎ
우리는 남의 꽁무니를 따라 나섭니다.
뭉게구름 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화창한 날씨에 감사함을 ...
여기에서 운명의 길은 갈라지고...
주흘산은 우측 지난해 다녀왔던 부봉은 좌측~
우린 익숙해진 좌측길로 앞선 등산객들만 따라 갔네요~
가도 가도 후미는 보이지않고 푸른솔 엄청난 발전이 보이네 보여~ 라며 중얼대며...
사색을 즐기는 아저씨를 몰카도 해보고~~~
마침내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봉에서 하산하여 족욕하던곳 기억 나시나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갑니다.
한시간의 시간적 소비는 엄청난 체력손실로 이어지고
죽기살기로 오르니 여궁폭포에 도착 했네요.
숨을 돌리며 잠시 쉬어갑니다.
7선녀가 목욕을 즐겼다는곳~
우여곡절 끝에 정상아래서니 희비가 엇갈리네요~~~^^*
산중의 만찬을 즐겨 보지도 못한채 이곳저곳에서
하산지점을 못찾아 무전 핸드폰 쉼없이 울렸네요~~~
결국 하산길로 접어들고...
박대장님은 선두로 하산하고 총무님은 부회장님께 잡혀? 내려가고
저는 김대장님이 뒤에서 호령합니다.
우린 죽음이다 따가운 시선이 두려워요~~~^^*
그래도 깊은 산중에 피어있는 산목련이 아름답네요.
오래 방치된 묘를 지나자 하늘이 보이네요.
주흘산 끝지점에서 만난 개망초 군락에 어렵사리 접사를 ...
산행의 피곤함을 달래보며...
하산 종점인 지곡리에서...
지곡리에서 바라본 주흘산 ^*^
마지막 일행을 기다립니다.
*
*
*
총무님~! 순대 배달가시나요? 언제 취직 하셨어요?
순대국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사장님 부자 되세요~~~^(^
꿀맛같은 수박 많이들 드셨나요?
*
*
*
삼강주막에 들렀습니다.
강물 끝지점까지 나룻배가 교통수단 이었답니다. 옛날엔~~~^^*
주막 체험은 여기서 끝이나고 경천대로 향합니다.
*
*
*
인공폭포 앞에서...
경천대 전망대로 오릅니다.
오~! 예 ~! 부시돌 찾았네요
차에서 말씀하신게 이 부시돌이예요? ㅎㅎㅎ
경천대 전망대 입니다.
낙동강 줄기에 용바위가 멋집니다.
이곳이 하늘을 떠 받든다는 경천대 입니다.
경천대에서 낙동강 줄기를 담기위해 카메라 셧터를 이삼십번은 눌렀을텐데
실수로 겨우 한컷 얻었네요~~~
오늘 사진찍기 정말 힘들었답니다
제가 힘들게 찍은만큼 제마음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시면서 사진 감상하세요~
경천대 비(碑)
임진왜란때 우리나라를 도운 명나라와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뜻으로 우담 채득기 선생이
바위에 새겨 놓은 것이랍니다. 대명천지 숭정일월
오늘 고향소식 전해주시는 부회장님 뿌듯하신가요?
말썽은 많았지만 그래도 고향 곳곳의 정취를 맛보게 해주신 부회장님외
데레이님과 친구분들께 멋진구경 잘 했다고 인사드립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첫댓글 유월의 푸른하늘이 시원합니다~~산행입구를 잘 몰라서 그렇게 올라간것은 아닌것 같구요~~뒤에 남아서 저 맛나는 식사를 오붓하게 즐길려구 총무님과 박대장님 셋이서 사전 약속이 된것같은 느낌이 드네요~~저는 전좌문 입구에서 후미 기다리는라 배가 몹시 고팟다는... 그래도 어쩌겠쑤... 내 고향을 찾아준 귀한 손님인데~~~ㅎㅎ 8월달 모임은 함양 산유화님 고향에서 흑돼지 잔치를 벌렸슴 좋겠습니다~~사진 편집 솜씨가 너무 좋아지셨습니다~캐논의 화사한 색감도 이쁘구요~~저의 고향을 예쁘게 담아주신 산유화님께 감사드려요~~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한편의 드라마,소설을보는듯.세세하게.잘도적으셨네요,사진도잘찍으셨구요.사진과.글을.함께보고있노라니.보는이의기분도.업되는것.같군요,주흘산에서.고생많이하셨군요.고생한만큼.뒤돌아보면,더더욱.잊혀지지않은.아름다운,추억으로,남아있겠군요.아름다운.글과사진,산유화님덕분에.주흘산구경잘하고갑니다.시진을.선명하게.잘찍으셨네요.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앞에서 두 남자가 내가할 좋은얘기는 다 해 놓아서 나는 그냥갑니다,더이상 좋은얘기를 올리면 저 두 남자가 나보고 산유화에게 작업들어간다고 할까봐서 ,놀랍게 발전 하셨네요,수고하셨습니다,산유화님 사랑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유화님 기억력대단하시다 카메라땜에 정신이없었을텐데..... 하여튼 수고많이하셨어요 문경 주흘산은 오래기억될거예요 감사합니다.
^^* 산유화님. 어쩜이리도 구구절절 그날의 "산행 사연들을 꼼꼼하신 글과 그림 사진으로서 일기쓰시듯 역사들을 소계하시는 "님이 넘, "존경스럽네요,"앞으로도 더욱더 조운글 많이 올려주시길 바라옵고,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 "정기산행때 다시 뵙옵길 빕니다,......!! ***앞 날에 항상 행운이 함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