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면 송호리 어촌계장 김면수
자연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아름답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름에
따라 삶을 배워왔다는 바다사나이가 있다. 자연의 법칙을 누구보다 아는 사나이, 그는
가장 자연스런 바다에서 태어났고 바다를 향해 꿈을 꾸었던 그 소년가 어른이 되어도
오히려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고 그 바다에서 삶의 열정이 일렁이고 있다.
그는 해남 송지면 송호리 어촌계장 김면수(40) 씨이다. 그는 지금까지 자유에는 인위적인
것이 없다. 진솔하고 솔직한 그 모습이 바다를 닮았고 가장 선한 마음을 닮았다.
바다가 잘 살건 못 살건 얼굴이 예쁘건 못생겼든 자신만의 개성이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단다. 그의 자연스런 바다의 삶이 그의 작은
가슴의 한가운데서 큰 돛대가 펼쳐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의 외모에서 말없이 풍겨 나오는
진실함과 깨끗함이 웃음 속에 숨이 있는 듯 모든 사람이 다가설 수 있게 여백이 되어있다.
송호리 어촌계장 김명수 씨는 송호리 바로 앞 서화도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고등학교까지
송지에서 나왔고 잠시 타향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가 12전에 귀촌했다. 처음에 김양식을
했는데 그때 김이 가격이 안 좋아서 큰 이익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살아오는 중 지인의
소개로 결혼하였고 지금은 전복양식업을 5년째 하고 있다. 전복양식업 하는 데에 처음에도
사업비용 때문에 힘이 들지만 5년간 버텨내려면 자금이 풍부해야 되는데, 운영비뿐만 아니라
다른 어패류가 전복에 붙어 그것을 퇴치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하루에 한 번씩은
바다에 나가봐야 하니 어디 한번 마음 놓고 다녀올 수 없단다. 전복에 붙어있는 귤을 떼어내는
날이면 온 식구를 동원하여 작업을 해야 하고 많은 인원을 동원하다 보니 인건비도 만만치 않게
든다고 한다.
큰 풍량에는 못 나가지만 왠만한 풍량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나가야 하니 생명을
담보로 바닷일을 하고 있단다.
처음에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면 무서워하던 아내도 지금은 당당하게 일을 해낸단다.
오히려 남편보다 더 바다에서만큼은 열성적이다. 아마 아이 키우는 엄마가 되다 보니
그 이전에 몰라던 어렵고 힘든 일도 겁내지 않고 척척해낸단다.
한편 어촌계장은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화목한 어촌마을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젊은 청년 어촌계장으로 어촌마을 단합을 힘을 모아 보겠단다. 또, 아름다운 경관과
청정해안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땅끝 해남에서 대표할 수 있는 명물을 만들어 보겠단다.
하나의 전복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수고와 비용이 들어간다. 5년을 키워 내야 상품이
되는데 그동안 버틸 수 있을는지, 그동안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걱정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몸과 정신이 힘이 들땐 송지 배구동우회원들과 배구를 하면서 풀어버린다는
그는 하나의 힘은 자연과 함께 살아온 긍정의 힘이라고 어존계장은 말한다. 바다와
맞서는 일보다 바다에 순응하고 자연에 대한 깨끗한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 지금까지 진행해
왔다.
처음 마을 안에서 취재를 하는 중에 그는 직접 바다에 나가 바다를 보면서 설명하겠다고
하는 그의 자연스런 의지에 솔직함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 정직한 마음이 서서 바다를 향해
기르킨 곳, 서화도가 있었다. 그 섬 옆에 송호리 청년 어촌계장 자기 전복어장이 있다고 말한다.
서화도에는 부모가 살고 있고 아들의 어장 일이 바쁠 때면 어머니가 나와 어장 일을 도와 준다고 한다.
송호리 점복어장으로 들어가는 접안에서는 배가 드나드는 모습이 한참 분주하다. 이맘때면
전복시설물을 교체하고 새로 단장하기 때문에 바쁜 시절이다. 자연에 때를 맞혀 씨를 뿌리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걷어 들이는 인간의 삶이 아름다워진다. 어촌계장이 바다를 향한 삶을 엮어
가는 것도 자연스런 모습일 것 같다. 송호리 전복 맛이 다른 지방과 차별이 있다는 것도 이곳에서만
있는 자연스런 천혜의 조건들로 하여금 가장 자연스러울수록 완벽하게 이곳 송호리 사람들이 지키고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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