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이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한국타이어는 1년 6개월 동안 15명이 산재로 사망해 사회적으로 '죽음의 공장' 논란을 불러 일으킨 곳. 여기에 노동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과정에서만도 최근 3년간 183건의 산업재해 은폐, 1394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드러나 지탄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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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
금속노조가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한국타이어의 산재 은폐를 규탄하기 위함도 있지만,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주)ASA 노동자들의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ASA지회는 임금 삭감과 장시간 노동에 반발하여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회사측의 단체교섭 거부로 장기간 파업을 벌이고 있다. ASA지회는 노동조건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대주주 한국타이어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7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 △산재사망 유가족에 대한 공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노동자 건강에 대한 실태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ASA 정상화와 노사문제 해결 등을 한국타이어 측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1단계 불매운동으로 4월 말까지 전 사업장에 불매운동 포스터를 부착하고, 이후 민주노총 등과 함께 전 국민적 불매운동으로 확산할 것임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