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 라이딩은 팔봉산을 경유해서 은적산을 오르려고 했으나 출발시간이 다소 지연되어 은적산만 오르기로 했습니다.
7시30분경 샾에서 저와 친구 그리고 동생 (일명; 삼총사) 출발~ 장평교~세고~석곡4거리~휴암~연정~궁원상회(물한모금 먹고^^)~은적사~팔각정(9시10분)~연정~현암~가로수길~가경동(9시45분)삼산마을식당;콩국수)~집
퇴근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은적산가는 도로는 제법 차량의 통행이 있었습니다. 처음가는 길을 그것도 밤에 가는 라이딩이라 잔뜩 긴장을하고 저와 일행은 목적지를 향하여 열심히 패달을 굴렸고 출발시간 1시간 조금넘겨서 은적산 초입 궁원상회 앞뜰에 정차했습니다. 물 한모금 마시고 낮에 NAVER 지도에서 검색한 내용을 토대로 서로 길을 협의하여 방향을 잡고, 출발! 약간의 갈래길에서 주춤, 하지만 GO!GO! (아니면 한 번 더 쏘지뭐 ㅋㅋㅋ) 어두운 길을 엉성한 지도검색 한 번하고 용감무쌍(@@)하게 앞장선 저를 친구와 동료는 어디가 끝이지도 모르고 따라오고, 앞장서고 했습니다. 우린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몇 미터 밖에 볼 수 없는 라이트에 의지 한 체 팔각정 만을 생각하고 무조건 앞에 보이는 길만을 보고 열심히 올랐습니다.
푸하하 얼마지나지 않아서 평지(야호) 어라! 근데 그 밤중에 왠 자가용? ㅋㅋㅋ 음흉한 생각이 순간 들면서 친구와 저는 피식 웃었어요^^ 인구도 적은데 장소가 무슨 상관이야 *.~ 하면서 너스레를 떨면서 마지막 펜스를 우회하여 팔각정에 올랐습니다.
낮에 샾에서 올드보이 어르신이 거기 팔각정 무지하게 시원하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서 성큼 신발도 안벋고(벗고 올라가야 됨^^;;)올랐습니다. 정말 시원하였고, 야경은 볼만했습니다. 오는 길은 현암스케이트장을 거쳐 가로수길로 오다가 도로변 산삼마을이라는 콩국수집 문두드려서 한 그릇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영업시간이 끝난는데도 잔차타냐며 물어보시곤 국수를 금새 말아주셨습니다. 전 참 복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근 10시경에 식당문으로 빼꼼이 흘러나오는 빛을 보고 문두드려서 콩국수 사먹는거 보면ㅋㅋㅋ
오늘은 어두운 길을 대낮같이 밝고 옥수처럼 맑은 친구들과 그 컴컴한 밤을 불꽃놀이한 기분으로 달렸습니다.
어디가 끝인지? 얼마나 경사가 졌는지? 이 길이 맞는지? 우리 일당은 그 누구도 리더를 의심하지 않고 달렸고 그져 얼마 안보이는 바닥만을 보고 오로지 팔각정(목표)을 향하여 거친 숨을 몰아쉬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랐습니다.
인생을 살며 앞날을 얼마나 예측하고 살겠습니까? 하지만 우린 최소한도 하고자하는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 오늘 해야 할 일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말고(잔차에서 힘들다 내리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든지 팔각정(목표)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단군의 건국이념 "홍익인간弘益人間 ;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문구를 생각하며, 나름 저의 잔차개똥철학을 만들어 봅니다. "잔차홍익; 잔차가 널리 이롭게한다." 맞나요? ㅋㅋㅋ 틀리면 귀엽게 봐쥬삼^^
이상 솔로부대였슴돠~아 꾸벅
첫댓글 잔차가 널리 이롭게 한다. 단 고추는 괴롭게 한다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