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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동해안에서 가을추억 만들기.
(경북 경주, 포항, 울진지역)
다음 불 로그:-kims1102@
이 가을엔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도 그냥 안부를 묻는 편지를 쓰고 싶다.
평소에 잊고 살았던 이웃이나 먼 친지가 유난히 그립고 보고 싶은 계절이다.
길가에 낙엽이 바람에 이리저리 휘몰려 다니는 모습이 나를 슬프게 한다.
단풍과 낙엽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그것은 나뭇가지와 땅만큼의 거리일 텐데,
가지에 매달려있으면 단풍이요,
땅에 떨어지면 낙엽인 것을 새삼 알게 된 것처럼 신기해하는 나이다.
배낭하나 걸머지고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나고 싶은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길가의 가로수가, 이웃한 동네 야산에도 단풍이 몸치장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래 떠나야지!
즐거운 가을추억을 만들기 위해 1박2일 동안 동해안 여행길에 나서기로 했다.
처음에는 참여인원이 적어 동해안여행을 취소하려고 했었는데,
“무등산”부부가 적극적으로 자기 친구와 부인들을 15명이나 동원해 준 바람에
41명 회원으로 가을산행을 실행할 수 있었다.
“무등산부부님!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장거리운행관계로 산행버스가 오전 7시 10분 광주역광장에서 출발을 하기로 했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갔는데 역시 산행버스가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택시비로 7,700원을 지불했다.
산행버스는 서방, 말 바위시장, 홈플러스에서 중간 탑승회원들을 태우고 포항을
향해 먼 길을 떠났다.
-제1일차 경주 읍천港 주상절리대 관광.
88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를 우회해서 포항 하서港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었다.
중간에 남원휴게소에서 최기사가 미리 준비한 찰밥을 김에 싸서 시래기된장국을
곁 드려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거른 회원들은 모두들 찰밥도, 시래기된장국도 맛이 있다고 칭찬을 한다.
점심도 하서港 못 미쳐 이름 모를 간이휴게소 빈터에서 역시 최기사가 준비한
푸짐한 식사를 했다.
평 식기에 쌀밥과 국, 대여섯 가지나 되는 반찬이 준비된 아주 풍성한 메뉴였다.
휴게소 가게주인 아줌마는 우리가 음식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가해서 매 눈으로
노려봤지만 우리는 쓰레기봉투에 넣어 말끔히 정리를 하고 떠나니 할 말이 없었다.
장거리버스운행으로 회원들은 지루해하고 힘들어한다.
13시부터 하서港에서 읍천港까지 주상절리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이란 현판이 붙어있다.
부두에는 하트모양의 조형물이 있어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회원들의 얼굴은 금 새 활짝 개이고 기분은 업(up) 되었다.
남해나 서해바다에서는 보기 어려운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동해바다가 우리에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일직선으로 그어진 수평선은 하늘보다 진한 파란 바다선이 굵직하게 그어져있다,
낮게 깔린 구름은 섬 산처럼 조용하게 그려져 있다.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포말을 이루고, 갈매기가 우리를 반겨준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덱-그 길을 따라 이동하며 해변의 아름다운 절리를 구경한다.
등대와 출렁다리도, “달맞이 공원”도, 오징어를 손질하고 말리는 곳도 있었다.
주상절리란,
암석에 외력이 가해져서 생긴 금을 말하며 단층과 달리 금을 경계로 양쪽의 전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퇴적암의 경우는 판상절리,
화성암의 경우에는 방상절리, 판상절리, 주상절리 등이 생긴다.
마그마에서 분출한 1,000도 이상의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지표면과 공기와
접촉하면서 빠르게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구조이다.
특히 누어있는 주상절리는 지하의 뜨거운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따라
지상으로 올라와 식거나 땅위로 분출된 용암이 움푹한 작은 하천이나 땅의 갈라진
틈을 따라 흐르다가 식을 때 만들어질 수 있다.
동해안 일대는 신 생기 말기에 현무암질 용암이 광범위하게 분출한 지역이다.
부채꼴주상절리, 누어있는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등
다양한 주상절리들이 파도에 씻기면서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포말이 아름답다.
하서港에서 읍천港까지는 10리가 조금 넘는 거리였다.
여성회원 한 명이 길을 잃고 헤매다 경찰백차를 타고 돌아 왔으며,
이 여성회원을 찾는다고 부회장은 하서港까지 뛰어가는 바람에 산행버스가
하서港까지 되돌아갔다 오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1시간이 허비되었는데 백암온천에서 낭패를 보는 일이 생겼다.
갈 길이 멀다고 산행버스는 서둘러 포항 호미 곶으로 떠났다.
경북 포항의 호미 곶(虎尾串)이란 장기반도 끝으로,
영일만을 이루면서 돌출한 곶으로 호랑이 꼬리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호랑이를 닮은 우리나라 지도에서 딱 꼬리 있는 자리가 바로 여기 호미곶이다.
호미 곶은 “상생의 손”이 있는 곳으로 더 잘 알려진 곳으로 상생의 손은 바다에
하나 육지에 하나, 왼손 오른손이 하나씩 있다.
상생(相生)이니까 서로 화합하며 살아가자는 그런 뜻일 것이다.
호미 곶은 동외곶(冬外串), 장기곶(長鬐串)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생김새가 말갈기와 같다 하여 장기곶으로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때 장기갑
(長鬐岬), 장기곶(長鬐串)으로 부르다가 2001년 12월 “호랑이 꼬리”라는 뜻으로
호미곶(虎尾串)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꾸었다.
조선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가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秘錄)”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으로 백두산은 코, 이곳을 꼬리에 해당한다고 묘사하였다.
호미 곶 해맞이광장엔 “연오랑 세오녀”상이 세워져있다.
일본으로 건너가 왕이 됐다는 신라시대의 전설 “연오랑 세오녀”의 이야기 배경이
이곳 호미곶이다.
이곳에서 바위가 솟아올라 연오랑을 태웠다고 전해진다.
연오랑 세오녀(延烏郞細烏女)는 신라시대 설화로 (삼국유사)에 실려 전하고 있다.
신라의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일본으로 건너가자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으나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더니 다시 밝아졌다는 이야기이다.
이 설화는 일월신화(日月神話)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고대 일본에 영향을 준
신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오(烏) 자는 태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태양이 된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태양은 일본의 지도 세력을 가리킨다.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이라 새겨진 바윗돌이 세워져있다.
바다의 지킴이 등대의 역사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다.
전망대, 테마공원, 등대 관, 수상전시장, 야외전시장, 해양 관, 야외전시장,
등대마을, 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물이 설치되어있다.
항로표지의 종류는 음파표지, 형상표지, 광파표지. 전파표지, 특수신호표지 등이
있다.
갈 길이 바쁘다.
또 산행버스를 타고 백암온천까지 간다고 한다.
회원들은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하고, 히프도 아프다고 푸념을 하는데
내가 생각해 봐도 하루 종일 버스만 타고 다닌 것 같다.
백암온천에 도착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니 오후 8시가 다 되었다.
부랴부랴 목욕준비를 하고 온천탕에 들어가니 직원이 청소를 해야 한다며 물을
빼고 있다.
시간은 오후 8시 20분, 오후 9시에 종료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화가 나서 직원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시간이 안 되면 손님을 받지 말던가, 손님을 받았으면 9시까지는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야!”
직원은 할 말이 없어 당황하고 변명하지만 탕에서 물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백암온천(白巖溫泉)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里에 있는 온천으로 백암산(1,004m)동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1979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수원지는 3개소이고, 수온은 32~53℃로 신라 때부터 알려진 유서 깊은 온천이다.
종합온천장으로서의 각종 시설을 갖추게 되었고 특히 유황 질 온천으로,
염화칼륨, 수산화나트륨, 수산화마그네슘, 중 탄산철 등을 함유하고 있어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
신라 시대에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뒤쫓다가 날이 저물어 이튿날 다시
찾았으나 그 행방이 불명하였다.
이를 괴상히 여긴 사냥꾼이 그 부근을 탐색하던 중 발견한 사슴이 누었던 자리의
지하에서 온천이 솟고 있음을 보고 약수 탕(藥水湯)임을 알게 되었으며,
그 뒤 백암사(白巖寺)의 승려가 욕탕(浴湯)을 지어 병자를 목욕시켰더니
그 효험이 현저하였다 한다.
오후 9시 10분에 호텔카운터에 회원들이 모여 나이트셔틀버스를 기다렸다.
셔틀버스가 두 번을 다녀 미리 예약된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었다.
나이트 안에는 여러 파트의 관광객들이 합류되어 소란스러웠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 적당히 몸만 풀라는 산행이사의 말은 귓바퀴를 돌아
이미 나가버리고 밤 11시까지 신나게 놀았다.
백암의 밤은 이렇게 저물어갔다.
-제2일차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걷기
울진 금강소나무는 태백산맥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
울진, 봉화와 영덕, 청송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로 주위에서 흔히 보는
꼬불꼬불한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유별나게
붉은데, 이 소나무는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금강소나무(金剛松) 혹은 줄여서
강송이라고 학자들은 이름을 붙였으며 흔히 춘양木(春陽)이라고 알려진 나무이다.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고 잘 썩지도 않아 예로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의 나무로 쳤다.
특히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里 금강소나무 집단 분포地는 숙종 때 황장봉산으로
지정 관리 하였으며,
1959년 육종林으로 지정된 후 2001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할 정도로
유명한 숲으로 금강소나무 미인松 (520년 된 할아버지 소나무)이 있는 지역으로서
특별 보존 관리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500년이 넘은 천연수림의 소나무 터널을 통과하면서 금강소나무들의 열병 사열을
받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소나무 숲이 품어내는 식물성 호르몬인 피톤치드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은 4개구간로 되어있으며,
-제1길은 고개를 넘을 때 힘이 들지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두천1里에서 출발
소광2里 금강松펜션까지 (13.5km 7시간 코스).
-제2길은 1길보다는 힘들고 3길보다는 편한 길 소광2리에서 출발 광희1里
마을회관까지(16.7km 8시간 코스).
-제3길은 소광2리 금강펜션에서 출발 미인松까지 왕복코스이고
(18.3km 8시간 코스).
-제4길은 소광2리에서 출발 통고산휴양림까지이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제1구간을 가기 위해 06시에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버스에 올랐다.
망양휴게소전망대에서 푸른 동해 바다와 아침 해를 보았다.
오늘 우리가 가는 제1길인 금강소나무 숲길은 두천1리에서 출발해서 소광2里
금강松펜션까지이다.
금강松소나무 숲길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회당인원이 제한되어있다.
숲 해설사가 선두에서 동행을 해야 하고 일반회원들이 숲 해설사를 앞서갈 수
없으며 철저히 해설사의 통제에 따라야 된다는 조건이 있었다.
숲 해설사의 자기소개가 있었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산행이 시작되었다.
중간 중간에서 해설사가 중요사료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인원통제도 한다.
금강소나무 숲 제1길은 보부상 길로 옛 봉화지방 사람들이 울진을 오가며
생업을 유지했던 길이란다.
두천1리에서 출발 -내성행상불망비 -바릿재 -찬물내기 -조령성황사 -너삼밭
-저진터재 -소광里2리 금강松펜션까지 13.5km이었다.
찬물내기 간이식당에 앉아 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하는 야채비빔밥을 먹었다.
두천里에서 소광里로 넘어가자 숲 해설사가 바뀌었다.
며칠 전에 이곳에는 비가 내려 개울에 물이 많고 건너는 횟수도 7-8개가 넘었다.
신발을 신은 채로 물에 빠지는 사람도 있었다.
어제 밤 나이트에서 무리를 했는지 그렇게 험하지 않은 산길이 무척 힘이 들었다.
산길은 정비가 되어있어 편하고 좋았다.
단풍은 절정은 아니어도 노랗고 붉은 잎들이 상록수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다.
낙엽활엽수 잎들이 땅에 떨어져 수북하게 쌓여 있다.
시몬, 나뭇잎 저 버린 숲으로 가자 /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구나, /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 낙엽의 빛깔은 은은하고 그 소리는 참으로
나직하구나. (구르몽의 詩 “낙엽”의 일부)
한 가지라도 회원들에게 더 보여 주려는 부회장의 배려와 시간에 쫒기는 최 기사
사이에 앙금이 쌓이기 시작한다.
울진 불영사(佛影寺)로 향했다.
경북 울진군 서면 불영사길 48번지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천축山의
서쪽기슭에 자리 잡은 신라의 옛 절로,
이 절을 중심으로 하원里까지 13㎞에 걸쳐서 비경을 이루는 불영사계곡이 펼쳐진다.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대사가 세웠는데,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하여 불영사라 했다.
주요문화재는 불영사 응진전(보물: 제730호), 불영사 3층 석탑(지방유형문화재:
제135호), 부도(지방유형문화재: 제112호), 불영사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불영사 영산화상도(보물: 제1272호)가 있다.
주차장에서 절로 들어서는 길은 “山태극 水태극”으로 감싸있어 대단히 매력적이다.
비구니 도량인데 절 마당의 연못과 연못 옆의 채마밭이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명승(제6호)으로 지정된 불영사계곡은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과 기암괴석 그리고
울창한 숲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우며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오대산의 무릉계곡,
보경寺계곡에 비해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밀조밀한 경관이 천축山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불영사 주차장에서 홍어회와 돼지머리에 소주와 맥주를 한 잔씩 하니 지친
회원들의 사기가 올라간다.
“군왕봉”이 모친을 모시기 때문에 당분간 나올 수 없다며 “야콘”한 자루를 사서
내게 준다.
울진 행곡里 “처진 소나무”를 구경했다.
수령 35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높이 14m, 가슴높이 둘레 3m에 이른다.
이 나무의 수형은 처진 우산形으로 특이하다.
가지가 가늘고 길어서 아래로 늘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광주로 귀향하는 시간이 촉박하다.
저녁식사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휴게소 뷔페식당에서 뷔페식을 먹었다.
회원들의 의사를 물어보니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쉬고 싶다고 한다.
광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다.
1박 2일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간이다.
(2014년 10월 23-24일)
첫댓글 몸살 감기 때문에 여행기를 포기하려 했지만 회원님들을 위해 겨우 완성했습니다.
졸필이지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달전부터예약하고친구까지데리고가기로한약속이수포로가버렸어요~~시어른병세가더악화되어온가족이비상이었네요~저는지금도간병중입니다.금광식구들이넘잘해주셨다는친구가감사하답니다^^아쉽지만요^^
간병하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시어른께서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 길 기대합니다
1박 2일동안 무슨 좋은 추억을 만들었나요?
글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