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오선원의 현재 위치로 이사를 온 뒤에
애련리 노인회관에 '영정사진을 찍어드립니다.'....라고 공지를 한 적이 있었지요.
당시 노인회장의 어처구니 없고 황당무계한 방해가 있었지만
십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인화를 하고 액자에 넣어서 드렸더니 공짜로 받을 수 없다며
꼭 돈을 받아야한다기에 1인당 1만원을 받고 거래(?)를 했습니다.
벌써 몇 분이나 영정사진을 사용하셨습니다.
운동 삼아 동네를 한 바퀴 돌 때면
‘스님, 어디가여?’ 하시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몸도 성하지 않으시고 치매도 좀 있으셨는데
천진한 미소와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할머니였습니다.
‘그냥 동네 한 바꾸~~!!!’ 라고 대답을 하면 손을 흔들어주시던 분이셨지요.
어떤 날에는 ‘동네 한 바꾸? 하시며 말을 걸어오시기도 하셨고
그런 날의 제 대답은 ’안가르쳐주지~~!‘ 였습니다.
그렇게 서로 ’동네 한 바꾸‘, ’안가르쳐주지‘를 인사처럼 나눴습니다.
그러다가 치매가 심해져서 함께 살던 여동생이 힘에 겨워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노인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던 그 할머니께서 구순(九旬)을 넘기시며 세상을 떠나셨고
오늘 화장까지 마쳤다고 소식을 전해왔네요.
그렇게 제가 찍어드린 영정사진을 사용하신 분이 한 분 더 늘었습니다.
유난히도 친근하게 지낸 할머니라서 눈에 밟힙니다.
좋은 곳에서 행복하시기를!!
나이가 들면서 알러지 반응이 점점 심해집니다.
특히 올해는 눈물,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이 심하네요.
늙어가는 현상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내려해도 쉽지 않습니다.
기어이 약을 구해 먹었더니 좀 잠잠해졌습니다.
갈수록 공해물질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질 것이고, 환경오염의 결과에 찌들어갈테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의 공통적 상황이니 뭐라 불평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죽는 날까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용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나 건전하지 못한 마음작용을 일으키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지요.
아직도 잘 안되는 ’그러려니.....‘하는 마음가짐으로 번뇌를 줄여야지요.
초파일 - 부처님 오신 날이 보름 정도 남았네요.
지난 2년여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낸 분들이 많은 시절이라
1년에 한 번씩 연락하시던 분들조차도 소식이 뜸합니다.
이 또한 ’그러려니....‘하고 넘어갑니다.
아주 개인적인 소망으로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는
많은 분들과 함께 비빔밥을 함께 먹으며 그간의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아직 코로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성지순례 계획을 확실히 세울 수는 없지만
차츰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니 인도-네팔 불교성지 순례,
태국 불교 사원/유적 순례,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순례 등의 계획은
열심히 다듬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간 내에 걱정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성지순례를 떠났다가 돌아올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인오선원 - 행복한 위빠사나/초기불교 전문 수행도량 | 2022 인도 - 네팔 불교 성지 순례 일정표 (예정) - Daum 카페
화사한 꽃들의 봄을 지나
연록의 부드러운 봄을 보고 있지만
곧 다른 녹색의 봄으로 바뀌겠지요.
변화 속에서 집착없음, 번뇌없음을 위한 수행이 잘 익어지기를 발원합니다.
첫댓글 애련리의 봄!
자두꽃, 복숭아꽃이 보입니다.
스님의 건강이 오래 지속되기를! _()()()_
코로나의 불편함이 얼릉 끝나기를!
건강 잘 회복하시기를!!
애련한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대연스님 !
산청쪽으로 복숭아, 자두꽃을 쪼깨 옮겨 오고자
지난 한달내내 600평 밭에다 묘목 100주를 심었습니다.(땅 25×75미터: 다섯줄 20주씩)
작지만 줄지어 서서 가녀린 꽃을 몇송이씩
피워내는 똘똘한 묘목도 있네요!
인간사가 나무들 자라듯이 조금이나마 순조롭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