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동백 시인, 소설가, 화가, 작곡가 가수 이제하씀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경수생각 인생은 고달프고 덧없어라 염세와 허무 속에서 어느 변방에서 떠돌다 떠돌다 어느 바다에서 떠돌다 떠돌다 고요히 고요히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나같으면 홀로 홀로 견디다 실오라기 하나도 없이 발가벗겨진 상태로 영원 속으로 내팽개쳐지고 흔적도 없이 모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지워지길 바랄지도 모르는데 작가는 한줄기 빛을 보았다 모란과 동백이 필때까지만이라도 기억되기를 희망해 본다 끈질긴 인연의 굴레를 아름답게 묘사하였다 그래서 염세와 허무를 노래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모란 동백이 같이 피는 봄까지만이라도 아니 모란은 지고 없지만 동백이 피는 겨울까지만이라도 내가 죽어도 기억해 달라는 감미로운 시인의 향기를 느낀다 그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을 쓴 문학가 김영랑과 ‘선구자’를 작곡한 작곡가 조두남을 존경 해서 이 詩를 썼다고 하며. 혼자 작시 작곡 노래까지 했다고 한다 나중에 조영남과 나훈아가 부르면서 유명해진 노래가 되었다 조영남은 자기가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꼭 이 노래를 장송곡으로 틀어달라고 하였다니 역시 사람은 같은 무게의 느낌을 받는 모양이다 염세와 허무 그리고 아련한 기대감과 조그만 희망 그것들이 인간을 아름답게 살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하 : 1937.4.20~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다 조영남의 모란동백 https://naver.me/xVA8D2Zw 나훈아의 모란동백 https://youtu.be/5uPLL5ctVeA 아름다운 4월 10일이 되기를 학수고대하면서 2024. 4. 2(화) 맑음 잠안오는 축시에 자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