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2 양평고등학교 1학년 1반 7번 김종욱 학생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지난 일년 뇌종양 수술과 골수암이라는 모진 병마와 싸우기 위해 떠나야 했던 교실로 다시 돌아왔으니까요.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병이라는 녀석과 싸우기 위해 이곳을 떠나지는 말자. 이제 다시는.
1년 후배들과의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되고 너무나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다른 아이들 틈에서 환자라는 내색을 하지 않기 위해서 담임선생님께서 편안한 의자를 권해도 굳이 마다하며 아이들과 똑같이 하려고 무던 애를 쓰곤 했습니다.
3월 31일에는 반 친구들과 멀리 동해안으로 소풍을 다녀오며 걱정하는 부모님과 선생님께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위로까지 했습니다. 종욱이가 바닷가에서 즐거워하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어쩌면 다시는 보지 못했을지도 모를 그곳에서 마치 새로 얻은 생명이라 여기며 자축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운명이라는 녀석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소망과는 다르게 빗겨가기를 즐겨하나 봅니다. 그 즐거워하던 종욱이가 어깨가 아프다며 며칠 동안 결석하며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교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수술을 할 수도 없는 깊숙한 곳에서 암이 재발하여 항암제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그냥 얼굴을 감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하중학교에서 운전기사로 일하고 계시는 아버지, 그리고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병원에만 계시는 어머니, 집에서 손주 생각에 눈물을 글썽이며 매일 하늘만 바라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떻게 하면 이분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을까요.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데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종욱이에게 힘내라는 격려의 문자를 보내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수천만 원이 넘는 병원비 때문에 가슴 졸이고 있는 종욱이 아버지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2.
지난 4월부터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암을 이겨내기 위해 그 지독한 항암제를 투여해야만 했습니다. 다행이 지금까지의 경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종욱이는 치료의 마지막 단계인 골수이식 수술에 들어갑니다. 8월 25일부터 시작되는 수술이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종욱이를 위해 헌혈하겠노라고 자원해 왔습니다. 그 아이들의 정성만큼 수술도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수술에 약 7000만원의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종욱이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실 분들의 정성을 기다립니다.
종욱이의 고통을 나눠갖기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양평고등학교 1학년 1반 34명과 담임선생님이 글을 올립니다.
종욱이 011-9273-5527 아버지 011-243-5527 담 임 010-3319-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