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바우닷컴~웰빙 바우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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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를 창업하는 이들은 누구나 대박을 꿈꾼다. 그 꿈엔 국경이 없고, 돈도 안든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 제공 업체인 파수닷컴 조규곤 대표와 창업자들도 이런 대박을 꿈꾸면서
세상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벤처 성공률이 미국에서도 5%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면 생존도 하고 매출도 100억원이 넘게 하고 있으니
대박을 터뜨린 것일까? 아니면 그들은 배가 고프다면서 여전히 대박을 꿈꿀까?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파수닷컴의 조규곤 대표를 만난 이유다.
조 사장을 비롯한 창업자들은 수많은 콘텐츠들을 개인 사용자들이 소비하는 추세가 되면 당연히 DRM 솔루션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가지고 창업했다. 음악, 영화, 만화, 다양한 e북 등
DRM을 적용할 곳은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B2C 시장을 봐도 시장 전망은 밝아 보였다.
조규곤 대표는 “3년 정도 하면 대박을 터트릴 줄 았았죠”라면서 웃고는
“콘텐츠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 DRM이거든요. 근데 너무 빨랐던 것 같아요.
관련 사업에 필요가 없거나 안쓰는 게 아니라 아주 천천히 시장이 열렸어요”라고 말했다.
시장이 그들이 예상했던 그 시장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콘텐츠 사업이 엄청나게 발전할 것이라는 보고서나 전망들이 있었는데 그걸 너무 쉽게 믿었어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우리 기술도 많이 적용되거든요”라고 전하고
“내가 할 서비스와 기술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지만 콘텐츠 비즈니에에 대해 정말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이해 관계자들이 어찌나 많았고, 협력을 위한 대략적인 관행이나 가이드 같은 것도 없었죠.
지금도 생각보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크지는 않거든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창업과 함께 기회가 아니라 위기가 엄습했다.
시장은 둘째치고 서비스를 위해 준비했던 사업 모델도 위기를 가중시켰다.
당시 파수닷컴이 선보인 서비스 모델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아니었다.
당시로서도 아주 생소한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를 생각하고 시작했다.
콘텐츠 사업자들과 협력을 하게 될 때를 대비해 미리 관련 서비스 인프라를 만들어 놓고 서비스를 하는 형태였다.
기업 시장도 ASP 형태가 안착하는 데 10년전에는 말해서 무엇하리.
최근 파수닷컴은 DRM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위한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무려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장은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열리지 않았다.
조규곤 대표와 창업자들은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조 대표는 “개인 시장을 겨냥해서는 생존해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ASP 형태를 패키지 형태로 다시 만들어야 했죠.
그나마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고 했던 결정이 파수닷컴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면서 내렸던 결정 중
이 때 결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잘 된 의사결정이었다고 꼽았다.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회사의 존폐를 결정하게 되는데 뒤를 돌아다보면
당시 결정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물론 결정을 내린 후 기업용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험난한 여정이
그들 앞에 있었고,원하지 않게 인력들도 조정해야 했다. 증자를 통해 간신히 버텨나갔다.
이런 결정 후 기업 내 문서의 안전한 보관과 유통 분야에서 DRM 기술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고,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회사 창립 10주년을 맞는 올해 파수닷컴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지금까지 해 왔던 분야와는 조금 다른 영역으로 정적 오류 분석 툴인
‘스패로우’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게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의 발표에 걱정과 함께 의문이 든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일본 시장 이외에 미국 시장 개척을 강조한다.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거기에 소프트웨어 100대 기업에 들려면 최소 라이선스 수입으로만 1천억원 가량을 달성해야 한다.
매출 규모로만 수천억원을 올려야 달성이 가능하다. 너무 큰 목표를 내세우는 건 아닐까?
미국 시장 개척과 관련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 중 그 누구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100대 기업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입에 발린 포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조규곤 대표는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라고 운을 떼고
“일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시장에 나가야 합니다.
소프트웨어는 그 특성상 전세계 어느 곳에서 일을 하더라도 글로벌 벤더 제품들을 선호합니다.
일본의 경우도 그렇고 저희가 개척하지 않은 시장도 마찬가지죠.
일본 시장을 더 빨리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소프트웨어 본고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럼 빠르게 새로운 시장 개척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특정 시장에 맞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을 개척하는 제조 업체와는 좀 다른 특성이 소프트웨어에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앞선 분들의 성공 사례가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았죠.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업도 없죠.
그렇기 때문에 더 우려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창업하고 2-3년이 위기였죠. 원래 전략을 수정했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10년인데 다시 맞는 위기 같아요”라면서 “우리 회사 규모 정도의 회사는 국내에 많죠.
하지만 이상의 회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보다 더 큰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뚫어야 합니다.
나름대로 그 준비를 해오긴 해 왔는데요.
이제 제대로 성과를 내야할 시점이죠”라고 지금부터가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그들의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품질 관련 제품 출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조규곤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소프트웨어 기업이 된다고 했죠.
그 중에서 구현하기가 쉽지 않고 한번 구현하면 좀 오랜 시간동안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DRM 분야를 한 것이구요.
스패로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전략입니다. 내부 구성원들도 계속해서 DRM만 하자는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쉬운 기술 구현은 그만큼 많은 경쟁 업체들이 뛰어들고 결과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라고 전하고
“모 업체처럼 이미 시장에 글로벌 벤더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 전면전을 펼치면 뛰어들기보다는
틈새 시장을 공략해서 확실한 위치를 점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내부 인력들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역량이 있는 지, 없다면 빠르게 축적해야 된다는 진단이다.
그의 말대로 파수닷컴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많은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동일한 목표를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손에 꼽을 주자는 안보인다. 그가 밝힌대로 어쩌면 새로운 위기의 국면에 파수닷컴이 서 있는 지
모를 일이다.
언제가 한번은 넘어서야 할 목표고 가야할 여정이다. 그들의 도전을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는 입장이지만
또한편 그런 일만의 불안감을 멋진 결과로 한방에 날려주길 기대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그들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금과는 다른 회사 경영과 내부 구성원간의 단합된 힘이 본격적으로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그들의 향후 10년이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지난 10년의 회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쏟아지고 있는 1인 창조기업이나 스타트업 경영자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했다.
조규곤 대표는 “모바일 분야에 뛰어드는 친구들 보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사업의 모델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걸 잘 잡고 시작했으면 좋겠어요”라면서
“도전하는 용기는 좋지만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킬 지에 대한 고민을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 자신 스스로 시장보다 기술에 집착해 힘겨운 고비를 넘겼던 아픔 아닌 아픔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