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하늘은 심상치 않았다.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오전 6시, 버스는 덕유산 무주 구천동을 향해 출발했다. 창밖을 바라보며 '도착할 때쯤이면 개겠지' 하는 작은 기대를 품어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과는 정반대로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는 것만 같았다.
오전 8시쯤 인삼랜드휴게소에 도착해 잠시 쉬어갔다. 우산 없이는 한 발짝도 걷기 힘들 정도로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모두가 하늘만 바라보며 "이러다 산행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시간쯤 더 달려 오전 9시, 드디어 무주 구천동에 도착했다. 신기하게도 날이 조금 밝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다시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예정대로 어사길 트레킹에 나섰다. 나는 우산을 들었고, 아내 명화 씨는 우비를 입었다. 촉촉하게 젖은 숲길은 운치가 있었고, 계곡물은 빗물을 머금어 더욱 힘차게 흘렀다.
얼마나 걸었을까.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앞서 걷던 명화 씨도 "이제 정말 그쳤나 보다." 하는 마음이었는지 우비를 벗어 배낭 옆에 걸쳐 두었다.
나는 아내가 편하게 걷길 바라는 마음에 우비를 받아 내 배낭 속에 넣었다. '이제는 비가 오지 않겠지.' 하는 작은 배려였다.
하지만 자연은 사람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금 뒤 우리 부부는 각자 걷고 싶은 길을 선택해 서로 다른 코스로 트레킹을 이어갔다.
그때였다.
툭...
한 방울.
그리고 두 방울.
순식간에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금세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우산이 있어 그럭저럭 걸을 수 있었지만,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차!'
명화 씨의 우비가 내 배낭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떠올린 것이다.
'어쩌지?'
아내는 지금 우비도 없이 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을 텐데….
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하지만 받지 않았다.
점점 걱정이 커져만 갔다.
혹시 미끄러진 건 아닐까.
휴대폰이 젖어 고장 난 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낯선 번호 하나가 휴대폰 화면에 떴다.
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바로 아내였다.
평소보다 세 배는 더 큰, 걱정이 가득 담긴 다급한 목소리.
"여보! 괜찮아~~~~~~?"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비에 흠뻑 젖은 것도, 우비를 깜빡한 것도 모두 잊혔다.
서로 가장 먼저 걱정한 사람은 바로 서로였다는 사실.
그 한마디에 오늘 내린 비는 차갑지 않았다.
비 오는 덕유산 어사길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아름다운 풍경도, 굵게 쏟아진 장대비도 아니었다.
'여보, 괜찮아?'
그 짧은 한마디 속에 담긴 아내의 사랑과 걱정이, 오늘 트레킹에서 받은 가장 따뜻한 선물이었다.
인삼래드 휴게소 비는 계속내린다
9시경 도착하니 비가 그치는듯 하다
시작은 다들 요렇게 이쁘게
9시10분경
폼도 잡고 사진도 찍으면서
좌측이탐방로 그럼 우측은 야영장이다
몇해전 겨울 여기서 1박한 기억이 난다
우람한 나무가
금강모치
입구 인증샷
9시40분
구천동어사길
다함께
포즈연습
탐방길 시작
주차장에서 2키로 올라온지점
현재시간 10시
소원성취의 문 이라고 합니다
우리가족 건강하게
건강한삶을 빌었습니다
10시30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백련사 까지는 촬영불가로
어사길 3구간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백련사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