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남아공 아바 신학교 사역과 선교사님들(5) (7/29/22)
잠비아 사역을 끝내고 남아공으로 가려고 리빙스턴 공항으로달려가는데 바로 우리 앞에서 큰 코끼리가 길을 건너는데 어떤 현지인이 막 도망을 가고 코끼리가 쫓아간다. 우리는 서서 보는데 사람이 도망가고 코끼리는 다른 길로 갔고 사람이 돌아와서 쓰러진 자전거를 타는데 짐을 많이 실었다.
코끼리가 쫓아오자 자전거를 급히 버리고 도망을 갔다가 돌아왔다고 한다. 코끼리는 자전거 바퀴가 도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들이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코끼리가 들이받고 발로 밟아 죽인 사람이 세 명이나 있었다고 한다. 타일랜드에서는 코끼리가 누워있는 사람을 발로 맛사지 하는 것도 보여주고 코끼리를 탄 적도 있어서 코끼리가 아주 순하고 착한 동물로 알았는데 이곳 코끼리는 아주 난폭하고 사납다고 해서 놀랐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양 목사님을 만나 예전에 왔었던 너무 좋은 큰집으로 왔는데 히터가 안 들어와서 바깥보다 추웠고 사모님은 두꺼운 옷을 입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셨고 양 목사님은 난로에 장작불을 피웠다. 저녁을 너무 정성껏 맛있게 해 주셔서 감사했고 난로불 앞에서 큰 고구마를 네 개나 구워서 또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집은 한국의 부자 성도가 자기 자녀들을 남아공에 유학 보내면서 담임목사님께 드렸는데, 그 목사님이 아프셔서 한국으로 들어가셨고, 양 선교사님이 이 집을 맡아서 지키시는 것인데 여름에는 좋은데 겨울에는 너무 춥다고 한다. 이곳은 주로 외국인들이 살고 차로 드나들 때에 손으로 지문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는데, 이렇게 경비가 철저해서 안전하다고 한다.
예전에 한국에 잠깐 다니러 갔는데 도둑들이 차를 대놓고 집 안의 물건들을 다 쓸어간 적도 있고 이불을 햇볕에 소독하려고 널어놓은 것도 훔쳐가고 선교사님들이 타겟이 되어 도둑을 당한 이야기를 한다.
이 집은 이층에 방이 네 개이고 커서 선교사님들이 이 집에서 많이 모인다고 하고 사모님의 음식 솜씨가 좋다는 것은 소문이 나 있는데 일을 많이 하셔서 오른쪽 어깨로부터 팔이 아프다고 하니 안타깝다. 장작불에 구운 고구마를 차와 함께 맛있게 먹으면서 아바(ABBA) 신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3년 전에 아바 신학교의 10주년 기념집회를 처음으로 크게 했고 그때에 남편이 강사로 왔었고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와 남아공의 두 곳, 모두 5개 지역의 신학생들이 모였고 선교사님들 가족과 자녀들이 다 모여서 천막을 치고 예배와 찬송을 드리고 해외에서 강사님들이 후원금을 가지고 오셔서 대축제를 했는데 우리도 동참했다.
넓은 아프리카 지역의 선교사님들이 남아공 아바신학교로 모이고 큰 수양관을 빌려 대회를 했다. 학장은 선교사님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고 한다.
각 나라 지역 교회에서 아바 신학교를 열면 강사 선교사님들이 물질과 음식들을 싣고 그곳으로 가서 강의를 하고 오고 누구도 사례비를 받을 수가 없고 학생들이 오면 공부시키고 먹이고 돌아갈 때에는 차비까지 주어야 한다고 한다. 직장에 다니고 토요일 하루만 공부를 2년 동안 하면 졸업을 하고 교회를 세우면 현지 교회도 돌보아준다고 한다.
너무 부족하지만 그렇게 해서 현지인들이 목회를 직접 하도록 하고 졸업 후에도 계속 공부하도록 도와주고 교회도 돌보는 사역을 아바 선교사님들이 한다.
아프리카 넓은 지역에 신학교를 세우고 목회자를 길러내는 일은 너무 중요해서 칼로스미션 후원자분이 아프리카 지역뿐만 아니라 멕시코, 파라과이, 러시아, 필리핀 10개 지역에 150만 원씩 신학교를 지원한 적이 있고 올해 초에는 아바 학교와 선교관을 짓는 일에 천만 원을 헌금했는데 아직 짓지 못했고 모금 중이라고 한다.
선교사님들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애쓰고 헌금을 하신다. 아직 아무 곳에도 정식학교 건물도 없는데 남아공에는 꼭 선교관이 필요하다. 각 나라에서 학생들과 강사님들이 오면 비싼 호텔비를 가지고 오는 부담은 없어야 하고 현지인 신학교는 아프리카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난로 앞에서 이야기를 뜨겁게 하고 몸이 풀리고 이층에 있는 방, 침대에서 전기장판을 깔고 따뜻하고 포근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아침 7시 30분에 사모님께서 정성껏 차려준 식사를 하고 목사님이 남아공 보이스차를 큰 박스로 두 개를 테이프로 정성껏 싸서 그대로 부치게 해 주셨다. 이번에는 선교비와 항공료 경비도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풍성한 선물들을 주시니 전달하는 우리도 기쁘다.
짐을 다 싣고 사모님이 운영하는 3-5살 짜리의 유치원에 가다. 선생님들도 5분이나 있고 방학 중인데 돌보아야 하는 아이들이 15명이 나오고 선생님들도 나와서 나 목사님이 꼬마들에게 “구원이란 임마누엘이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심을 체험해야 한다. 그래야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들어 주신다.”라고 쉽게 설교를 했고 선생님이 통역을 했고 나는 초코렛을 나누어주었는데 어린이들이 말도 잘 듣고 너무 귀여웠다. 이 아이들에게 밥도 주고 교사들과 밥하는 사람들에게 급료를 준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되어 그곳 한국식당으로 아바신학교 강사님들이 모였다. 한국으로 가신 분들이 계셔서 많이 모이지 못했다고 하신다. 각자 원하는 식사를 하시고 해물전을 시켰는데 동그랗게 한 개씩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주셨고 모두 맛있게 들고 거의 4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의 가정과 자녀들 이야기와 사역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시 만나자고 하고 헤어져서 공항으로 와서 양 목사님이 상자 두 개를 부치면서 외국인이 이곳에서 샀으니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공항 안에 들어가서 받아야 한다고 한다.
나는 지난번에 비행기표를 새로 사면서 환전하고 남은 남아공 돈을 사모님께 드렸는데 이렇게 많으냐고 하신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안에 들어와서 세금 환불하는 곳에 가니 카드를 만들어주면서 금방은 안되고 10주쯤 후에 이메일로 연락이 오면 쓰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 네 곳을 들르면서 선교사님들께 선교비를 드렸는데 모두 많이 주신다고 하셨고 고마워하셨고 내가 처음 신은 좋은 운동화도 사모님께 드렸고 나의 부라우스와 옷들도 드리고 무엇이든지 다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고 그들도 우리에게 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주시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마지막 들른 곳에는 드리려고 했던 금액보다 50불이 모자라서 죄송했다. 예산보다 넘치게 가지고 왔는데 앞에서 다 주고 마지막엔 탈탈 털어서 드렸다. “우리는 카드가 있으니까, 그리고 라운지에 들어가니까 공항에서 돈을 쓸 일이 하나도 없으니까 ⋯”라고 생각했다.
갈 때도 20시간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때도 남아공에서 독일까지 10시간, 독일에서 캐나다 뱅쿠버까지 또 10시간을 타고 가야 했다. 이곳에 올 때는 바빠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라운지에 못 들렀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있어서 들어갔다. 음식이 많고 여러 가지 과자와 커피와 음료수가 풍성했지만 점심을 잘 먹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인터넷도 잘 되어 카카오톡으로 안부문자도 보내고 글도 쓰니 시간이 금방 가서 비행기를 탔는데 창가에 앉아서 화장실 가기가 너무 불편하고 미안했다. 언제 다시 올 수가 있을 것인가? 멀고 먼 남아프리카선교 여행이었고 건강을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