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보도국 기자로 활동하던 김주하 아나운서가 백일을 넘긴 아들 준서의 엄마가 되었다. 첫아이를 낳고 이제 좀 어른이 되는 것 같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자신 이외에 그 이상으로 챙겨주어야 할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큰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직장으로의 복귀는 내년 봄이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도 직장에 다니는 것 이상으로 치열하다. 친정 어머님이 준서 키우는 것을 도와주고 있고, 남편 역시 아이 목욕부터 기저귀 가는 것까지 거들어주며, 온 가족이 아이에게 매달리고 있는데도 마냥 바쁘기만 하다. 준서를 가족 분만실에서 낳고 모유 수유를 하고 있어 아이가 크게 아픈 데 없이 잘 크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요즘이다. 모유 수유하는 중이지만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특별히 먹을 것을 가리는 것은 없고, ‘이제부터 네가 어차피 다 먹을거야. 그러니까 맛있게 먹어라’하며 조금 터프하게 키우는 편이다. 남편 역시 준서에게 폭 빠져 있는데, ‘아이가 몇이 생기든 당신이 최고다’라고 맹세한 말은 어느덧 까맣게 잊었는지 출근할 때마다 아이하고 같이 있을 시간이 없다고 늘 불만이다. 거기에다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며, 현서라는 이름까지 지어놓았다. 아이를 낳아 기르며, 가장 고맙고 미안한 사람은 부모님이다. 아이를 낳고 보니 평생을 부모님께 잘못하고 속상하게 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이제부터라도 잘하자는 마음으로 부모님께 존댓말을 하기 시작했다. 준서는 가족 모두를 새로운 세상으로 던져놓았다. 이제 갓 백일이 지났기 때문에 그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바람이지만 가장 존경하는 친정 어머니가 했던 것처럼 꿋꿋하게 기르고 싶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독립적이 되고,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고 상황에 끌려가지 말고, 리더가 되어라’라고 한 가르침대로 아들을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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