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겉모양만 쫓다가는 정말 아름다운 것을 놓치고 말아요.
금낭화나 매발톱 같은 야생화는 작지만 정말 아름다운 꽃이랍니다.
분경 소재도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것보다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소재가 알맞아요.
크기만 작을 뿐 자연경관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니
한 소재가 너무 튀었다간 영락없이 인위적인 분위기가 풍겨
‘작품’을 망치고 말지요”
주된 재료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완성된 분경은
답답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전해준다.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고들 해요.
산과 물, 나무와 꽃이 한자리에 있으니 눈여행으로도
마치 야외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요”
작고 소박한 꽃들을 아름답게 조화시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 분경.
올해는 내손으로 작은 정원을 꾸며 봄을 집안에 옮겨놓는 것은 어떨까.
▲분경 이렇게 만드세요
분재(盆栽)나 분경은 값이 비싸다.
20만~30만원대를 훌쩍 넘는 높은 가격대라서 가정에서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재료를 사다가 손수 만들면 1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집안에 작은 정원을 들여다 놓을 수 있다.
서울 인근의 화훼시장을 다니면 분경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양재동 화훼 공판장, 구파발 화훼시장,
광명시 꽃 도매시장, 미사리 화훼단지가 대표적인 곳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하는 것은 주 재료인 소나무·벤자민·
소철 등. 생명력이 길고 사계절 푸른 나무들이다.
뿌리가 곧게 뻗어있는 5~6년 정도 된 나무를 사는 것이 적당하다.
다음으로 주 재료의 크기에 맞는 화분과 나무에
어울리는 소재료를 구입한다.
애란·금사철·은사철은 사계절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소재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인 인삼벤자민을 주 재료로 택했다면
소재도 물을 좋아하는 애란이나 산호수 등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을 좋아하지 않는 선인장과의 산스베리가 주 재료라면
소철이나 철쭉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슷한 종(種)을 선택해야 분경 완성 후 관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주 재료와 소재에 어울리는 모양의 고사목이나
돌, 숯, 이끼 등도 함께 마련한다.
준비된 화분에 갖은 거름과 알맞게 배합된 배양토를
넣고 주 재료인 나무를 먼저 심는다.
그 주변으로 준비된 작은 소재들을 원하는 모양대로 배치하면 된다.
예술적인 감각을 발휘해볼 만하다.
분재와 분경을 정식으로 배우려면 화훼 공판장에 찾아가면 된다.
각 분재농원에서 초보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