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1면 신문기사중 "311만명 준비안된 은퇴 시작"이라는 제목이 있다.
다음장의 사진에 " 2 - 24 2 - 25 "학급팻말이 나오고
한 학급에 100명이 정원이었다는 글이 있고.
소위 부모 모시고 자식에게 버림받는 1세대인 낀세대의 설움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4288년 흔히 쌍팔년도라고 하던 1955년생을 말하는 귀절들.
어렸을 때 어른들이 그랬다.
"쌍팔년도 니들이 먹고 살게 없어 젤로 배고플거다"
우리 잘못도 아닌 전쟁.
휴전되고 여기 저기 살 곳 마련해서 정착하면서
전쟁이라는 기억을 떨쳐버리려는 방법으로,
전쟁으로 줄어든 인구 보충하려는 듯
여기 저기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지금은 방송음향이나 됨직한 아기울음소리가 생방송되었다.
그게 쌍팔년도. 단기 4288년에 출생한
1955년도 출생한 우리다.
전국에서 제일먼저 중학교 무시험 진학을 실행한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중학교 입학시험을 본 세대가 우리였고
그 찬란하던 중학교 1학년 시절
전차를 마지막 타며 학교 통학하던 세대도 우리였다.
뿐만아니라 징그러운 송충이 잡으라는 교육청지시에 따라
깡통들고 남산이랑 워커힐 뒷산으로 달려가던 세대도 우리였다.
고등학교 학교교련시간의 제식훈련과 붕대감기, 구급처치법을 배운 것도 우리였고
1초라도 철봉에 더 매달리고 1개라도 팔굽혀펴기 더해서 체력장 만점을 받으려고 했던 이도 우리였다.
1, 2지망의 대입 예비고사와 본고사를 치루어야 했고
덕수상고와 서울여상 졸업생이 은행에서 환영받는 세대도 우리였다.
그뿐이었을까
기성회비 내지 않는다고 - 그래 가정형편 때문에 솔직히 못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인데
갖고 오라고 집으로 돌려보내진 초등학생인 세대도 우리였다.
가정방문하는 선생님 뒤를 따라 줄줄이 따라 다니던 세대도 우리였고.
중학에 진학한 친구를 부러워하며 일찌감치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그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한 희생을 시작한 세대도 우리였다.
어찌어찌해서 상고나 공고에 진학한 친구들은 그래도 나은 세대여서
자식들에게 부모가 다른 사람들이 못받은 고등교육을 받았음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세대도 우리였다.
부모 잘만나서 특별하게 혜택을 입은 몇몇은 자랑스런 대학뺏지도 달았지만
어쩌다 길에서 중학교나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
마치 죄지은 것처럼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진 세대가 우리였다.
민주화니 뭐니 하면서 길거리로 386세대가 쏟아져나올 때도
함께 하고픈 마음이야 꿀 따는 꿀벌같은 심정인데
윗사람눈치 보며 속으로
" 그래 너희들이라도 해야지. 내 몫까지 대신 해다오"
하며 눈길은 창밖으로, 몸은 직업전선에서 쉴 새없이 움직인 것도 우리 475세대였다.
물불 안가리고 직장에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면서 일궈놓았던 그런 세대들인데
한참 일하던 시기인 IMF 때 한번 걸려지더니
이젠 아예 나가란다.
지금부터 돈들어갈 일이 얼마나 많은데.
몸은 건장하고 마음은 삼십대인 우리는 아직 자식들 결혼도 다 시키지 못했는데.
부양해야할 부모님도 계신데
그만두고 나가란다.
어떻게 일궈놓은 세상인데
어리디 어린나이부터 내 몸 희생해서
만들어놨더니 나이제한되었으니 나가란다.
내 집 한 채하고 여윳돈 4억은 있어야 노후를 지낸다는데
IMF 때 있는 집마저 날려버린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은퇴하란다.
말이 은퇴지. 그야말로 단물 쓴물 다 빨아먹었으니 필요없다는 사회논리에
어른들 말이 떠오른다.
"나이들면 죽어야지"
첫댓글 요즈음 사회 현실이 정말 그래 ! 우리시대를 적날하게 표현한 훈덕이 글 공감 이가네~~
봉양하는 마지막세대. 버림받는 1세대가 우리 아닐까? 그래서 주변사람들은 자식한테 올인하지 말라는 말도 하잖아.
위에 치이고, 아래에 받치며 살아 왔지만, 그래도 참 열심히 살았다. 남은 세월도 끈기와 부드러움으로 살아가야지...우리는 저력이 있잖아.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거 있음 하라고 매스컴은 떠들지? 하지만 하고 싶은거 다 어떻게 하지? 손톱닳도록 살아간 우리 윗세대들도 조금씩 버림받는 현실인데. 그래 맞다. 끈기가 우리에게 남아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왔던 세월의 흔적들이 증명해주는구나
그래도 길은 있겠지^^*
일찌감치 투잡으로 시작한 사람들은 길을 찾았을거고, 약삭빠르게 남의 것 뺏는 사람도 길이야 찾겠지만 맘이 편할까? 서로 나눠가면서 사는게 우리네 인생인데. 그래서 가끔씩은 김국환이 부른 <타타타>가 참 의미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어 흥얼거려본다.
은퇴가 너무 빠르다. 아직 일 할 능력은 되는데... 하다가도 이태백이나 삼팔선 보면 더 오래 일하는것도 눈치보이고 .. 우리 세대가 이렇구나. 그러나 꿈을 가지고 또 도전해 보는거지... 걱정말고 다들 힘내서 앞으로 나가보자. 길은있다.
나이들수록 판단은 여자들이 빠르단다. 중년넘어서면서 현명한 남자들은 여자들이 하라는대로 한다는구나. 공처가가 아닌 경처가(敬妻가 아닌 傾妻家)가 된다네. 아내 말에 귀 기울이는 남자들이 말년에 편안한 이유가 아내를 존경하는 걸 넘어서 의지하고 귀 기울이기 때문이란다. 넌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부부가 합심해서 밝은 길을 찾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