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이 남긴 인생 노트…
무엇보다 자신의 산 경험에서 우러나온
축축한 통찰wet insight의 결정체다.”
-이시형
“노인이 된 느낌이 궁금하다면, 먼지 낀 안경을 쓰고
귀를 솜으로 틀어막은 뒤 커다랗고 무거운 신을 신고
장갑을 낀 채 정상적으로 하루를 보내보라.”
-B. F. 스키너
당신의 ‘두 번째 50년’을 즐겨라!
시대의 지성에게 듣는 ‘즐겁게 나이 드는 지혜’
행동주의자 스키너가 ‘삶’에 대해 남긴 마지막 강의 -
노년의 삶에 관한 실용적이고 위트 있는 통찰!
스키너는 삶이 황혼으로 접어드는 시기를 가리켜 ‘노년이라는 낯선 나라’라고 표현한다. 노년을 향한 보편적이고 막연한 불안을 환기시키려는 게 아니라, 이민을 계획하는 사람들처럼 다른 나라의 기후, 사람들, 역사, 생활양식 등에 대해 많이 알아놓고 준비하면 할수록 새로운 생활이 더욱 즐거울 수 있다는 의미다. 《스키너의 마지막 강의Enjoy Old Age》에서 그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거목답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면 인생의 후반전도 기쁨과 생산성이 풍부한 시기가 된다는 신조를 심리학 연구 결과와 자신의 경험담, 고전문학에 표현된 통찰 등으로 뒷받침한다.
지혜롭게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학계에선 급진적 행동주의자이자 괴짜 과학자로 알려진 B. F. 스키너. 그는 인간이 결국 동물과 별다르지 않은 존재라 주장하여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인간이란 단순히 자극에 반응하는 기계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행동의 결과로써 자기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그의 학설을 관통하는 핵심이었다. 이 책에서 그는 심리학계의 거목으로 남은 노(老)학자이자 동시에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한 노인으로서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담긴 조언을 들려준다.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의 평역으로 만난다 - 대가의 소박한 지혜
수많은 대한민국 중년 이상 남녀에게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을 역설하는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 그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평생현역의 모습을 스스로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메시지를 입증한다. 이시형 박사가 수십 년 전 강의실에서 만났던 (당시에는 어렵고 지루하기만 했다던) 스키너 박사의 글을 다시 만났을 때, 공교롭게도 그는 책을 썼던 당시의 스키너 박사와 같은 나이였다.
책을 옮기고 자기 생각을 덧붙이면서, 이시형 박사는 학자적 엄격함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스키너의 인간미와 유머를 재발견했다. 서점에는 노년의 의미와 할 일들, 재테크와 건강법 등에 관해 수많은 매뉴얼들이 넘쳐나지만, 오히려 소박하고 간소한 이 책에서 세월이 흘러도 크게 변치 않는 지혜와 노학자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웰에이징에서 와이즈 에이징으로, 노년의 재인식이 필요하다
책의 전반에 흐르는 스키너의 메시지는 뚜렷하다. ‘자신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 곤란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노년을 맞이한 사람들은 체념하고 되는 대로 살거나, 아니면 분개하고, 저항하며 멋대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노년을 자기가 해결해야 할 한 가지 과제로 인식하고 그 과정을 되도록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 준비할 수도 있다고 스키너는 신념을 실어 말한다. 어쩌면 세상은 당신이 고루하고 툭하면 짜증을 내는 “노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할지 모르지만, 스스로 바라지 않는다면 그렇게 살 필요는 없는 법! 선택은 노년을 살아가는 당사자의 몫이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등장하는 등 고령화사회가 현실이 되면서, 노화에 대한 인식은 젊음을 유지하자는 ‘안티에이징(anti-aging)’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늙자는 ‘지혜로운 나이 듦, 와이즈 에이징(wise-aging)’으로 옮겨가고 있다. 더 길어진 노년에 대비하기 시작하는 시점 역시 전에 비해 앞당겨지고 있다. 스키너가 이 책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이미 노년을 맞이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가올 노년을 즐겁게 만들 일들을 수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젊은이들까지 포괄한다.
이제, 나이 든 나 자신과 친구가 될 준비를 하라
요즘 사람들이 예전 사람들에 비해 신체적인 노년에 더 잘 대비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평생에 걸쳐 즐거움을 누리려면 전혀 다른 종류의 대비가 필요하다. 《스키너의 마지막 강의》는 노년을 코앞에 둔 중장년층을 비롯해 나이 드신 가족이 있는 사람, 자신의 인생을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고 싶은 사람 등 다양한 독자들에게 바로 그 방법을 알려준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고, 건망증에 맞서면서 계속 명확하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고, 자신보다 젊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과 지혜를 책 속에서 찾아보자.
[교보문고 제공]책속으로
"노인이 된 느낌이 궁금하다면, 먼지 낀 안경을 쓰고 귀를 솜으로 틀어막은 뒤 커다랗고 무거운 신을 신고 장갑을 낀 채 정상적으로 하루를 보내보라."
"노년에 대해 생각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바로 젊은 시절이다. 다가올 노년을 즐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일들을 얼마든지 해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략)… 노년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시기는 바로 당신이 한 노인을 책임지고 있을 때다. 여러분 중에는 틀림없이 부모와 함께 살거나 부모님 댁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나이 든 지인도 있을 것이다. 그 노인들이 지금 건강이 나쁘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당신은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금세 알아챌 것이다."
"물론, 노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는, 당신이 노인이 되었을 때다. 노년은 때때로 예기치 못한 사건처럼 찾아온다. 노년이 슬금슬금 찾아와 무방비 상태인 사람들을 놀래키는 것은, 사실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노년이 찾아오는 것을 외면하기 때문일 경우도 많다.
노년이라는 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노년은 오로지 일생에서 단 한 번만 겪는 일이 아닌가. 노년에 관한 당신의 지식은 실생활에서 또는 연극이나 영화, 텔레비전을 통해서 노인들을 관찰하거나 아니면 노인들에 관한 신문 기사를 읽고서 알게 된 것이 고작이다. 이렇게 간접적인 경험만 가지고 자기 자신의 노년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레만이 노년에 여러 분야에서 다시 창조력이 되살아나는 조짐이 있다는 것도 발견해 내지 않았다면, 이 보고는 노년에게는 매우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특출한 시를 써내는 생산력 곡선 그래프는 25세에서 29세에 절정을 이루고 다시 80세에서 84세 사이에 정점을 찍는다. 또한 작가 70명이 가장 영향력 있는 저서를 저작하는 생산력 곡선은 35세에서 43세에 절정을 이루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60세에서 64세에 다시 한 번 절정에 다다른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중요한 작품들을 보면 30대 화가의 그림이 많지만 70대 화가가 그린 작품도 적지 않다. 많은 교향악이 작곡가가 30대 후반일 때 작곡된 것들이지만, 그에 버금가는 많은 양의 교향악이 70대 초반의 작곡가에 의해 쓰여졌다. 철학자들은 특히 35세에서 40세에 생산적이지만, 80세 이후에도 다시 생산적인 활동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