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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대학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족벌사립대학교 총장’과 그에 대항하는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의 관계를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한 보고서이다.
▷ ‘도착적 폭력’의 개념 참조 : 마리 프랑스 이리고양(저) 최복현(역), 보이지 않는 도착적 폭력, 북프렌즈, 서울, 2006.
* 이 글에서 사용하는 ‘족벌사립대학교’라는 개념은, 친인척들이 대학경영권을 장악하고 비민주적 운영으로 대학의 본래 취지와 이념을 망각한 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한 대학을 말한다. 단, 수원대학교는 이 글의 분석대상에서 제외했음을 밝힌다.
2) 도착적인 대화
일단 지배자의 자리에 오른 총장은 당연히 정상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 자리를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할수 있는지를 연구하게 된다. 그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인 총장은 자신에게 도전적인 어떠한 형태의 집단행동이 있더라도 언제나 다음과 같은 도착적 방법들을 잘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1) 대화의 거부
총장이 사용하는 가장 주요한 수법은 바로 대화 거부이다. 총장이 대화를 거부하게 되면 교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단, 이 방법은 폭력적 총장만이 사용하는 방법일수 있다. 전혀 민주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화란 언제나 쌍방간에 문제를 해결하는 제일 필요하고 중요한 방법임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민주적 총장이 선택하는 첫 번째가 무조건 대화를 피하려는 것이다. 비민주적 총장이 문제를 회피하고 갈등을 회피해가는 방식은, 언제나 상대집단에게 침묵으로 대하면서 다른 상황으로 문제를 몰아가려고 한다.
은밀하게 조작된 대학발전방안을 공표하거나 대학의 미래청사진을 공개하면서 갈등보다 조화를, 현재보다 미래를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총장 자신의 문제가 이제는 점차 대학경영상의 문제로 초점이 옮겨져 간다. 총장이 의도한 ‘문제흐리기’ 작전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진다.
‘대화거부하기’의 특징은 일단 대화를 거부하면서 상징조작이나 통계수치 등을 활용한 정보전략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다. 단절된 대화속에서 상대방은 서로 상대방의 정보를 탐색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때가 프로파간다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적당히 통계수치를 나열하면서 총장은 대내외적으로 청사진을 공개, 제시한다. 당연히 교수와 학생들은 거짓인줄 알면서도 간혹 제한적으로나마 수혜가 베풀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총장의 계략에 넘어간다.
드디어 문제의 실마리는 감춰지게 되고 외적으로는 잠시나마 평화적 분위기가 흐르는 것처럼 보이게 되어 문제를 위장할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총장의 문책보다 학교경영상의 문제나 미래전략에 대한 비판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총장은 학생들에게 적당히 수혜를 베풀면서, 이미 준비한 것들인데도 이제사 시행하게 되어 미안하다는 식의 홍보를 곁들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학생들은 기대하지 않은 교육환경 변화에 다소 놀라기는 하지만 자신들에게 시혜가 베풀어지니 나쁠 것이 없다. 이제 총장과 교수들간의 대치상황만 처리하면 문제는 끝이다. 대화거부로 기선을 제압한 총장은 더욱 고삐를 늦추지 않고 희생양 교수를 발판으로 학내문제의 본질이 총장 자신의 부도덕과 황령 등의 도착적 폭력이 아니라고 은밀히 조작, 선전을 해댄다.
(2) 혼란시키기
대학에 갈등이 표출되기 시작하면 총장은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가기 보다 무미건조하고 무뚝뚝한 말투로 상대방을 지루하게 만들면서 갈등을 회피하려고 한다. 총장이 이런 말투와 태도를 사용하는 것은 상대방을 조롱하고 있고 멸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총장은 조직내 상황을 고려하여 교수들의 행동거지를 보고하라는 식으로 강압적인 조처를 취한다. 특히 보직교수들은 자신의 처지를 고려하여 불성실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의 행태를 낱낱이 보고하는 일을 자행하게 된다. 심지어 어느 학교에서는 특정의 교수들을 상대로 CCTV를 설치하고 감시하는 일까지 보고된 바가 있다.
그 결과 총장은 경영인으로서 조직의 구성원들 간에 불화를 부추킬수 있는 정보를 확보하여 드디어 교수들을 해꼬지 할 수 있게 된다. 교수들은 이때부터 모함과 음해에 시달리게 되고 총장은 구성원 쌍방을 모두 통치하기 쉬운 상대로 만들어 지배를 용이하게 한다.
대부분 대학에서 총장이 원하는 지배 방식은, 교수들로 하여금 남들과 자유로이 교루를 하기 보다 혼자있게 만들고, 가능한 다른 사람들 험담을 하도록 유도하여 이간질을 하는 것이다. 결국 비공개 험담이라 할지라도 총장은 노련하고 적절하게 교수들을 고립시키고 따돌림하는 아주 좋은 수단으로 활용하게 된다. 더욱이 그런 비공개험담이 학교운영과 관련된 보고임에도 어떤 교수와 직접 관련된 내용이라면 총장은 서슴없이 뻥튀기하여 그 어떤 교수에게 알리고 보고한 교수와 싸움질을 시킨다.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이 구분되지 않고 총장의 이기심 충족을 위해 무자비하게 남용되는 경우가 바로 이때다. 총장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누구에게든, 어떤 내용이든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이다. 즉, 총장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착적 폭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3) 암시와 거짓말
도착적 총장은 언제나 직접적인 표현보다 주로 암시적 말을 사용한다. 이는 나중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해석,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암시적 수법에 대한 것은 <손자병법>에서 많은 예를 찾을 수 있다.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고 다른 모습만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를 속이고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위장하라.”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을 것같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이 메세지는 언제나 자주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다른 수법의 예는 유도심문을 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돌려말하기, 혹은 교란술책이라고 할수 있다. 그 때문에 누군가 만일 폭력적 총장과 면담을 할 경우가 있다면 총장의 친근한 말투와 사적인 이야기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폭력적인 총장일줄 알았는데 뜻밖에 사근대며 친절을 위장하기 때문에 대화상대자는 의심없이 총장의 의도대로 넘어가기가 쉽다.
결국 총장의 말에 넘어가 본의 아니게 교수 자신의 속내를 들어내게 되면, 다음단계에서는 여지없이 비난의 화살을 뒤집어 쓰거나 불이익을 당할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상의 대화는 총장이 하듯이 똑같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건성으로 반응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공연히 총장이 친근감을 표한다고 덩달아 신나게 떠들다가는 뒷감당하기가 어려울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도착적 총장과 하는 어떠한 말도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총장의 또다른 거짓말의 특징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주 뻔뻔하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사실인양 포장하여 끝까지 상대를 설득하려 한다. 당하는 입장의 교수는 바보처럼 결국에는 그게 사실인 것처럼 믿고 기다리며 오히려 기대까지 하게 된다. 바보처럼 “뻥이요!” 소리가 들릴때까지...
(4) 멸시와 조롱
은근히 피해 교수를 특정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문을 내는 경우가 있다. ‘멸시’와 ‘조롱’은 그래서 고도의 암시와 표현을 사용하여 총장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제압하는 무기가 된다.
가장 전형적인 수법이 바로 ‘별명붙이기’와 이를 유포시키는 행위이다. 동료 교수들이 대수롭지 않게 재미삼아 특정의 교수에게 붙인 별명을 유포하고 공유함으로써 은연중에 총장과 공범이 된다. 해당 교수는 당연히 곤경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되며 심리적 공범자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방어하기 위해 결속을 다지게 된다.
은근히 비웃거나 조롱하기,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험담하기, 상대방의 재능과 능력을 무력화 시키기,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어 내기, 교활하고 은밀하게 특정 교수에 대해 이러한 멸시와 조롱이 이루어지면, 해당 교수의 죽음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된다. 그런데도 비일비재하게 이 수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행위는 소문이라는 수단을 통한 멸시와 조롱이 진행되면서, 해당교수를 집단으로 살인하는 행위가 대학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즉, 총장뿐 아니라 교수들까지 은연중에 동원되어 집단적으로 도착적 폭력을 사용하여 심리적 살인을 자행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다.
(5) 이미지 왜곡
“싸우기 전에 적의 약점을 이용해 모욕을 주고 괴롭히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라. 그래야 적의 기강을 무너뜨릴수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돈, 여자를 포함해 값비싼 물건 등으로) 최상의 것으로 적을 매수하라. 비천한 행동을 좋아하는 장군을 매수하여 그의 비리를 폭로하라.“ <손자병법>이 가르치는 필승 전략이다.
그렇기에 총장은 가능한 특정 교수를 희생양으로 삼기 위해 각종 루머는 물론 해당교수의 약점을 찾아내 활용하려고 한다. 학생들과의 관계, 동료교수들과의 관계, 사회생활에서 있었던 각종 공적활동 내용들, 심지어 사생활까지 들추어내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이때 총장이 사용하려는 수법은 바로 ‘이미지 왜곡’이다. 특정 교수에 대해 학생들을 동원해 비교육자라고 매도하거나, 가치없는 사람이라거나, 사회적으로 잘못된 인간이라는 식으로 매도함으로써 고립시키려 한다. 신체적 특징이나 언행 등의 특징을 찾아내 이를 갖고 비아냥거리거나 모욕을 주는 행위까지 사용한다.
해당 교수가 들추어내기 곤란한 사적인 약점이나 공적인 실수라도 했다면, 여지없이 총장은 해당교수의 이미지왜곡을 자행한다. 해당교수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공신력은 당연히 훼손되어 아무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6) 이간질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리고 불신을 부추켜, 교수들 사이에 대립을 확산시키고 그들간에 불복종을 유발시켜라. 상대교수에 대한 불만 이유를 조장하라. 이간질을 해서 불신을 증폭시켜라.”
역시 <손자병법>이 제시하는 ‘이간계’라는 전술의 주요 골자이다.
도착적 폭력자가 즐기는 수법중 하나가 교수들간에 싸움을 부추키는 것이다. 싸움으로 인해 두 사람은 스스로 지쳐버릴 것이고, 총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쌍방에 대해 권력행사를 용이하게 할수 있게 된다. 이것은 결국 총장이 손에 피한방울 안묻히고 상대방을 제압할수 있는 고도의 수법이다.
(7) 직권 남용
총장이나 대학의 교무위원들이 사용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직권 남용’이다. 이것은 총장이 노리는 최종적 목표가 바로 철저한 굴종과 복종이기 때문에, 상대를 가장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권력을 남용할수 있다. 따라서 ‘직권 남용’은 도착적 폭력의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라고 하겠다.
총장에게 있어서 지배는 언제나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단순히 상대의 형식적인 복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교수협의회가 요구하는 각종 민주적 제도로의 이행은 언어도단이며, 더욱이 총장의 퇴임과 관련된 여하한 요구는 묵과할수 없다. 따라서 전체 교수들이 철저하게 자신에게 복종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길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권남용은 자행될수 있다. 그러나 직권남용은 엄청난 범죄로서 형사처벌을 면키 어렵다는 사실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3) 도착적 폭력
교수들이 총장에게 순순히 순종하지 않으면 드디어 도착적 폭력이 본격적으로 행사된다. 도착적 폭력의 형태는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1) 증오
증오의 단계는 교수가 총장에게 복종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난다. 교수는 약간의 자유도 허용되지 않는다. 총장은 철저하고 완전한 복종을 원한다. 증오의 단계는 생각보다 대단히 폭력적인 단계로 진행된다.
이 단계의 목적은 단순하다. 총장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행해진다. 대개의 경우 상호간에 증오의 관계가 내재되어 있는데도 교수입장에서는 전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총장을 공정하고 공평한 인간으로 대한다. 바로 이런 착오에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총장은 도착적 폭력자로서 처음부터 폭력적이었던 것인데도 교수들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 따라서 어느날 갑자기 총장이 변했다거나 예전에 없던 폭력적 행위를 한다고 하는 것은 총장의 본질을 전혀 알지 못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단지 본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은밀히 자신을 감추어 왔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2) 물리적 폭력
물리적 폭력이 드러나는 경우는 대체로 중상모략이나 적대감을 드러내는 암시적 언동인 욕설과 함께 시작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물리적 폭력은 그 끝을 보기전에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도착자들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폭력을 조절할 줄도 안다. 만약 피해자가 반발하여 저항의 톤을 높이기라도 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피해자를 함정에 빠뜨린다. 이때 공격적으로 보이는 것은 오히려 총장이 아니라 교수이다. 총장이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점차 총장은 교무위원들을 동원해 해당교수를 몰아붙인다. 직권남용이든 강제적인 수법을 동원하든 상관이 없다. 대학내에서 교무위원들의 권위는 언제나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에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 나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교수는 총장의 은밀한 폭력작전에 휘말리게 된다.
5. 도착적 총장의 특징
1) 과대망상증
폭력적 총장이 보여주는 특징은 스스로를 선과 악, 또는 진실의 척도로 자처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라는 사실이다. 총장이 교수들에 대해 가지는 어떠한 평가나 호감같은 것도 대부분 순수한 것이 아니라 가식적일 수밖에 없다.
총장 자신이 내적으로는 폭력적이라 하더라도 외적으로는 절대 이를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교수에 대한 호감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공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교수를 향해 “이번에 아주 큰 일을 잘해 주셨습니다”라고 칭찬하는 등의 모습도 쉽게 볼수 있다. 모두가 계획된 전략에 따른 입에 발린 칭찬임을 알아야 한다.
과대망상증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을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려고 한다. 자신이 아무리 잘못을 저지른다해도 그 잘못은 사회통념상 가능한 것으로 치부될 뿐이다. 그렇기에 총장은 대개 남을 비방하거나 폭력행사를 하면서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는 침묵을 한다.
한국사회에서 도착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중 하나는 ‘성희롱’, 또는 ‘성폭력’과 관계되는 범죄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총장은 비윤리적이고 사적인 문제를 감추기에 급급하다. 가장 민감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비민주적 대학의 총장들이 보여주는 사생활 문제의 핵심이 바로 도덕성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도착적 폭력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게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총장은 그 어떠한 경우가 발생한다하더라도 자신의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불가능한 기대이긴 하지만 그건 자신의 정신병적 괴로움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때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도착자들이 실제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총장이라는 자리가 지닌 무감각 때문이다. 사회에서 제대로 총장에 대한 권위와 지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 적지 않은 총장이 세습적으로 그 자리를 물려받거나 정치적 관계에서 낙하산 인사로 총장이 되는 등의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총장은 대개의 경우 사회적 관심에서 벗어나 있게 되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총장이 지닌 무게와 권력,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자신이 잘나서 당연히 총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비민주적 총장의 경우에 더더욱 도착적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 총장은 이미 도덕적 한계, 즉 인간적 나약함의 한계를 벗어나게 된다.
마치 그런 총장은 자신이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둔갑한듯한 착각까지 할지 모른다. 이들이 필요한 것은 단지 권력을 지닌 고위층 정재계인사나, 막강한 권력행사가 지속적으로 가능한 언론계인사 등과 좋은 친인척관계를 맺는 일이다.
이것은 종종 총장이라는 직위가 현실에서 구체적인 힘, 지식, 강력한 리더쉽의 형태로 표출될수 있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교수라는 신분은 상대적으로 이런 도착자들의 권위에 쉽게 가려지고 하수인으로 전락해 갈 수밖에 없다.
2) 책임회피와 편집증
총장은 언제나 학내갈등에 대해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특정 교수가 문제이고 조직파괴자라고 낙인을 찍는다. 이처럼 총장은 항상 상대방에게 괴로움과 고통을 안겨줌으로써 쾌락을 느낀다. 그 이유는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우울증과 괴로움을 회피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총장은 자신을 성인군자로 자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와같은 총장들은 편집증 증세를 가지고 있다. 이런 총장은 자만심과 우월감이 남달리 뛰어나다. 고집이 세고 관용을 모른다.
편집증 환자들은 대개의 경우 모든 사건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나간다. 이들은 사회규율도 교묘히 회피하며 법망의 한계에서 쉽게 벗어나는 능력을 구사한다. 총장의 지위와 권위, 친인척관계 등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6. 도착적 폭력의 종착역
총장의 강권으로 교수들은 스트레스, 고립, 공포감을 느끼게 되고 점차 교수협의회는 무력감이 팽배하게 될지 모른다. 언제나처럼 총장은 대화거부 등을 통해 교수협의회에 대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공격을 해 온다. 결국 지친 교수들은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교수가 할수 있는 일은 이때 자살을 하거나 총장에게 완전한 굴종을 하거나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이다. 이때 적지 않은 교수들이 정신적 피해망상증 환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래서 도착적 폭력을 행사하는 과대망상증 환자와 대항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교수가 자기 방어를 위해 똑같이 도착적 방법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총장에게 역으로 당하기 쉽다. 총장을 이기는 방법은 오로지 대화로서가 아니라 언제나 법으로 처리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법적 대응을 한다는 것은 바로 총장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고 투쟁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어쩔수 없이 더 이상의 희생을 줄이고, 민주적 대학사회 건설을 위한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방법인 것이다.
7. 고통을 감내하고 치유하는 법
1) 총장의 숨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것.
2) 전화통화, 또는 총장과의 대화 내용을 반드시 녹음해 둘 것.
3) 사소한 일로 절대 흥분하거나 화를 내지 말 것.
4) 지속적인 저항을 하면서 자신감을 키울 것.
5) 뜻박에 도착적 폭력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듣기보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과 결정을 하라. 주위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중립적인 행위를 권하기 때문이다.
6) 법에 호소하는 방법은 최후의 수단인 동시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7) 싸움을 시작했다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도착적 폭력에 노출된 교수는 어느 순간 정신병으로 이행되거나 자살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 교수는 우선 스스로 고통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그래야 자기에게 가해진 모든 괴로움을 직시할수 있다.
그때 비로서 자신의 나약하고 병적인 상태를 스스로 치료하고 바로 잡을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물리적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하더라도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자신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노력을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8. 글을 마치며
비민주적이고 도착적 폭력을 구사하는 대학, 그런 대학의 총장과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진리와 자유를 지향해 나간다는 것, 21세기에 그런 도전과 저항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두렵고 슬프기 까지 하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미래에 대한 도전이 충만한 시대라 할지라도 인간사회의 기본인 도덕적 상황이 갈기갈기 찢기고 침해를 당한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저항은 필요하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회에서 가장 모범을 보여야할 대학이 가장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행태를 전제로 도착적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하버마스가 말하는 ‘이성적 사회’를 위하여 부르짖었던 그 많은 주장들은 단지 이론적인 헛된 구호일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거의 대부분 국내외 저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주축인 대학사회,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행위, 특히 대화라는 방식이 통용되지 못하고 도착적 폭력적 방법이 일방적으로 남용되는 것을 언제까지 묵과해야 만 하는가?
어쩌면 이런 문제는 단지 대학사회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엄청난 한국사회 각 분야와 연계되어 있기에 단순한 문제로 볼수 없지 않은가라는 회의에 빠질 수도 있다. 정치적 음모와 술수,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음해공작, 성폭력을 넘어 성도착적 증세까지 보이는 정치권과 대학의 집단적 비도덕적 상황 연출, 이 정도면 가히 ‘구린내 공화국’이라 할만하다.
그런 정치와 이런 대학의 만남, 참 멋진 조우라고 하겠다. 그렇기에 오늘도 은밀히 도착적 폭력을 행사하는 총장은 여전히 어떤 처벌도, 그 어떤 저항도 무소불위의 권력의 도움으로 헤쳐나가고 있지 않은가?
대학이 대학다운건 다름아닌 칼 야스퍼스가 말하는 ‘진리’와 ‘자유’를 추구하는 ‘대학다움’이라는 오래된 ‘아카데미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도착적 폭력에도 불구하고 그 이념을 복원하고, 지키며, 따르고, 키워나갈 때 우리의 대학은 미래를 살찌우고 대학 본연의 모습으로 스스로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2013년 10월 어느날
진리와 자유를 추구하는 폭력없는 대학사회를 염원하며...
첫댓글 이 글은 박수를 받자고 쓴글이 아닙니다.
도착적 폭력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개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자는 글입니다.
그런데 우리 총장은 지난 월요일 국정감사를 피해 일본으로 줄행랑을 쳤다네요. 겁이 많은 총장이네요.
지난번에 개교기념식장에 나타나지 못하고 피하더니, 이번에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올 것 같으니 도망갔다네요.
쯧쯧. 총장이 겁이 많네요. 교무회의에서는 큰 소리 뻥뻥치더니...
총장은 행실이 좋치 않아 우리 대학구성원들을 불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꼼수의 대가 입니다. 총장은 이번에도 꼼수를 부려서 국감을 잘도 피해 나갔네요. 그러나, 언제까지 그 꼼수가 통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요지경이라해도(요지경은 요지경인 모양 입니다.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 총장 로비의 핵심인물인데 현재 차기 검찰총장 한분으로 추천되어 있음. 총장은 자기 입으로 이 쓰레기 같은 인물 한번 만나러 갈 때 마다 몇백씩 현찰 주었다고 자랑하였음) 앞으로 로비도 쉽지 않을 것 입니다. 이제는 교수들이 똘똘 뭉쳐서 교협에 힘을 실어 주셔야 궁극적으로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회비와 후원금을 부탁드림
교협의 회원 중에서 누군가 아마도 이 분에 대해서 총장이 언급한 내용을 녹음해 두었을 것입니다. 만일 녹음자료가 존재한다면 검찰총장 후보군까지는 내버려 두고 마지막 단계에서 4배수로 올라가면 그때에 공개하거나 임명을 위한 국회청문회가 열리면 그 때에 공개하면 됩니다.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한길님은 수원대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수원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그리고 있군요. 결국 수원대 사태는 대화가 아니라 고소.고발로 끝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군요. 교협이 출발하면서 대화와 상생을 원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제는 고소.고발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저자가 외국사람이므로, 외국대학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분석하여 쓴 책 같은데, 어쩌면 그렇게도 수원대 왕국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인수1의 생각과 행동, 왕당파 보직교수들의 생각과 행동을 그렇게도 정확하게 그려내는지, 놀랍습니다. 인수1이 교협대표들을 만나기조차 거부하니, 구무현님의 말처럼 고소.고발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겠네요.
분석하신 도착적폭력의 모델 케이스가 어디 멀리 있습니까?
바로 코앞에서 전개되어온 일이네요.
교협의 진로에 많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도착적폭력에 맞서 진리의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을 찾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