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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교회를 떠난 청년들은 아예 교회와 등졌을까.
코로나 이후 교회를 떠났거나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3040세대 10명 중 6명은 다시 교회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재부흥을 꿈꾸는 교회들이 이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 복음의 다음세대를 교회로 초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7일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가 발표한 ‘3040세대 신앙과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현장예배를 이탈한 3040세대 절반 이상인 58%가 ‘다시 교회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교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각각 26%와 16%였다.
이 내용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총회교육원(이사장 김종대 목사)이 지난해 9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30~49세 교회 출석인 7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중 일부를 발췌해 재가공한 것이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 조직신학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교회에서 벗어난 3040세대들에게 교회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들을 다시 교회로 오게 할 수도, 혹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장 예배를 떠났다고 해도 그들과의 만남을 아예 끊어선 안 된다”며 “교역자 외에도 구역원들이 떠나간 3040세대와 계속 연락해야 그들이 돌아왔을 때 진정한 교회의 공동체성을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를 향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현장예배 참석률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다.
조사에서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 중 68%가 ‘현재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온라인 예배로 이동’(18%) ‘가나안 성도가 됐다’(14%)는 답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신앙의 중추’로 불리는 3040세대의 신앙이 흔들리는 현상은 다른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같은 기관이 지난해 조사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조사’에서도 3040세대 중 33%가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약화했다고 답했다. 이는 20대(31%) 5060세대(26%)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주상락 미국 바키대학원대 선교학 교수는 “교회를 다니다 떠난 사람은 복음이 싫어서가 아니라 교회 안의 관계 속 피로감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결국 복음까지 잃지 않은 이들이 천국을 향한 소망이 있기 때문에 교회를 그리워하며 돌아오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3040세대에 대해 적지 않은 시간과 재정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만 집중하면 안 되고 이들의 자녀에 관한 관심과 병행해야 한다”며 “교회학교의 부흥이 곧 3040세대 부흥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고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이들을 교회로 초청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
https://www.themiss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