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약은 가을에 먹는 것이 좋다 ⊙
가을은 여름에 왕성한 활동을 통해 생산한 에너지를 충만하게 저장하는 계절임과 동시에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가을의 안일한 생활은 본인의 기운을 손실케 하여 겨울을 준비할 에너지를 갖추지 못하게 되므로 겨울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가을을 잘 보내야 한다. 그래서 가을에는 ‘뜻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가지며 기운을 수렴하여 고르게 하라’고 하기도 한다.
만약 이렇게 하지 못하면 겨울에 병이 생기기 쉽다. 신체 건강을 위해 가을이면 보약을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약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다면 굳이 큰돈 들여 보약을 마련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건강한 신체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 건강한 생각과 함께 몸에 좋은 차 한 잔 마시는 것으로 건강을 챙기는 아이디어를 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 한약재 구입은 어디서?
한약재는 약재 도매상이 모여 있는 경동 약령시장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동시장의 약재상 대부분이 적은 양은 팔지 않아 다소 불편하다.
적은 양을 구입할 때는 인터넷 경동시장(www.internetkyungdong.or.kr)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집에서도 편히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한 가까운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면 각 지역에서 올라온 약재를 구입할 수 있는데 약성이 강한 약재들은 취급하지 않는다. 또 요즘은 백화점 건강 코너에 가면 간단한 약재 정도는 소량 구입할 수 있다. 경동시장이나 하나로마트는 최소 포장단위가 큰 데 반해 백화점은 100g 정도씩도 구입할 수 있어 편리.
2. 한약재 보관은 어떻게?
한약재를 보관할 때는 바람이 잘 통하여 습하지 않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리차처럼 음용하거나 차를 대신해 수시로 끓여 먹을 것이라면 지퍼 백에 담아 공기를 완전히 빼고 보관하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많은 양을 구입해서 오래 두고 먹을 때는 필요한 양만큼만 지퍼 백에 담아서 실온에서 보관하고 나머지는 반드시 냉동 혹은 냉장 보관한다. 한약재는 대부분 말린 것이긴 하지만 보관 기간이 1년이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한약재도 제철 약재가 좋다?
사시사철 채소와 과일이 나오긴 하지만 제철일 때가 가장 맛 좋은 것처럼 약재도 마찬가지로 제철 약재가 효능이 가장 좋다. 봄에는 감잎, 뽕잎, 쑥이 좋고, 여름에는 오미자나 차조기, 가을에는 도라지와 국화, 겨울에는 둥굴레나 인동덩굴 등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같이 넣는 재료로는 대추와 감초를 이용한다.
4. 한방차는 차게 먹으면 안 되나?
따뜻한 차와 냉차는 크게 차이는 없지만 한의학에서는 위가 따뜻한 것을 선호하는 장기이므로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고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위의 기운이 손상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론으로 보면 한방차도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이 좋다.
5. 한방차는 두 번째 끓인 물을 마신다?
대부분의 한약재는 말리는 과정에서 먼지나 이물질이 많이 묻기 때문에 끓이기 전 잘 헹구어서 사용해야 한다.
더구나 대추나 오미자, 구기자 등 끈적임이 있는 약재들은 여러 번 씻어야 이물질이 떨어진다. 또한 약재를 키우면서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잔류 농약 때문에라도 끓는 물에 3분에서 5분 정도 데친 후 사용하거나, 혹은 한 번 우르르 끓인 뒤 그 물은 버리고 다시 분량의 물을 부어 은근히 끓여 마시도록 한다.
6. 약재를 끓일 때 적당한 용기는?
한약을 달이거나 음료용 차를 끓일 때는 내열 유리용기나 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약재는 금속 물질과 접촉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성분이 변하기도 하기 때문. 또 약성이 강한 약재를 섭취할 경우는 분량을 잘 지켜 복용하여야 이상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