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에 이어서 수술후 퇴원까지 내용 적습니다.
11. '21년 11월 21일(일) D+5일
- 일요일 저녁쯤, 간호병동 담당간호사와 통화를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운동은 하지 않으셨지만 콧줄을 통해서
가스가 좀 빠진상태라 상태를 살펴보고 내일 콧줄을 뺄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운동을 해야 장이 풀리고 회복이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식사는 물론 물도 먹을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12. '21년 11월 22일(월) D+6일
- 새벽에 일어나보니 병원에서 온 부재중 전화가 있어 급하게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간밤에 아버지께서 선망증세가 나타나서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고 전달받았습니다.
할수 없이 손을 묶어야 하는 상황이라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였고
연락이 되지 않아 담당 과장님 지시하에 손을 묶고 다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망증세가 있을경우 간호간병통합병동이라고 하더라도 보호자 또는 간병인이 옆에 상주 해야한다고 전달받았고
저포함 가족이 상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간병인을 최대한 빠르게 구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때가 제일 심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가족이 옆에서 있어주지 못해서 아버지가
힘들어서 선망증세가 나타난거 같아 자책도 하였고, 수술후 회복만 남았다고 생각한 저에게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사건있었습니다. 그날 오후 간병인을 구했으나 코로나검사후 병원상주 가능하여
수요일부터 간병인이 상주하는것으로 병동 담당간호사님과 이야기를 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13. '21년 11월 26일(금) D+10일
- 지난 수요일부터 간병인이 병원에 도착해서 아버지 옆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괜찮으신데 밤이 되면 선망증세가 심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운동을 조금씩은 하시지만
통증때문에 조금만 움직이시면 힘들어서 다시 병실로 들어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4. '21년 11월 27일(토) D+11일
- 오전 10시에 간병인과 교대해서 병실에서 아버지를 지켰습니다. 간호과장님께서 아버지께서 운동을 하셔야
콧줄도 빼고 물도 드실수 있다고 이야기 하시면서 운동을 주말동안 많이 할수 있게 가족이 옆에서 힘이 되주라고 하셨습니다
이날 병원에 가면서 혼자 마음속으로 다짐한게 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독하게 운동을 할수 있게 옆에서 해야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설득해서 점심무렵부터 운동을 시작하였고 처음에 7층 병동 1회 왕복, 2회 왕복, 이런식으로 횟수를 늘려가며
운동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걸어도 통증때문에 앉아서 쉬셨던 아버지도 운동횟수가 늘어갈수록
조금씩 걷는 속도와 거리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간이의자를 들고 아버지와 함께 걸으면서 힘드시면 바로 의자에 앉으실수 있도록 옆을 지켰습니다.
이날 하루 동안 5회 운동을 하였고 운동시간은 중간중간 쉬는시간 포함 회당 30분정도 였습니다. 마지막 운동이 밤9시였는데
아버지께서도 점심때보다 많이 걷기 편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중간에 진통제를 하나 간호사님께 부탁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진통제를 맞고 걷기운동을 하시면 조금은 나을거 같아서였습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선망증세가 걱정되서 새벽까지
뜬눈으로 아버지 옆을 지켰습니다. 다행히 선망증세는 없었습니다.
15. '21년 11월 28일(일) D+12일
- 인방수술후 매일아침 엑스레이를 찍기위해 1층으로 내려갑니다. 새벽 6시반쯤 내려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한바퀴 운동을
하고 돌아와서 병실에 있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기쁜 소식이 있다고 하시면서 가스가 많이 빠져서 콧줄을 빼도 되고
물도 마음껏 마실수 있으며(단, 한꺼번에 많이 먹는건 안됨) 점심부터는 미음으로 식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순간 그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날만큼 기뻤습니다. 아버지도 어제 하루 열심히 운동을 하고나니 먼가 성취가 있음을 느끼셨는지
운동에 대한 의지가 생기셔서 이날 하루동안 본인 스스로 운동을 나가자고 하셨고 시간마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씩
운동을 하여 총 12번 걷기 운동을 하셨습니다. 오전에는 배가 많이 땡겨서 아프다고 하셨지만 걷기운동을 하면 할수록
통증이 나아진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느정도 선까지는 통증이 있더라도 참고 걷는게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이후에는 순조롭게 회복절차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께서 혼자 거동이 어느정도 가능하셨지만
일주일정도는 운동할때도 그렇고 옆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할듯 하여 간병인을 상주시켰습니다.
아버지께서 남자 간병인을 선호하시는 듯하여 급하게 구하다보니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었지만
간병인이 수시로 상태를 체크하고 연락해주어서 좋았고, 아버지도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셨습니다
12/8일(수) 소변줄을 제거하시고 12/9일(목)일 퇴원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수술직후 한주동안 가스가 차고 장폐색이 있어서 염증수치가 높아 염증수치가 낮아질때까지
치료를 받다보니 퇴원이 조금 늦어지기는 했습니다.
퇴원하실때는 혼자 거동도 가능하시고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이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수술을 위한 입원까지 하면 약 4주정도 입원을 하시면서 제일 힘든건 아버지셨고
그다음은 가족이었던거 같습니다. 큰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수술만 잘 끝나면 회복은 순조롭게 될꺼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던터라 수술후 열흘동안 회복이 안되고 상태가 안좋아질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수술을 하는 환우의 가족이라고 한다면, 수술직후에는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환우가 의지할수
있게 일정기간은 보호자가 함께 하는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특히나 통증을 참고 걷기운동을 할수 있도록 가족이 옆에서 힘을 주는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아직 회복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퇴원할때 받아든 한뭉치의 약을 보고나서야
퇴원이 회복의 끝이 아니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다만 힘든 수술과 입원회복 과정을 잘 견뎌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제가 작성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시고 힘을주신 카페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카페를 통해 많이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싶씀니다 고생하셨씀니다 저도 같은병원에서 수술한지 2년이 조금넘었네요 지금은 조금 불편하지만 지낼만합니다 보호자 분들 너무 고생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회복 잘하시길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이님께서도 건강 늘 챙기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간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셨을까요. 퇴원하셨고 아직 끝난게 아닌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점점더 좋아지실꺼에요. 저도 글 읽으면서 다음주면 수술하시게 될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초조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아프신 아버지 생각에 나부터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주에 쿠우쿠우님 아버님 수술 잘되시고 회복도 순조롭게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아버님과 가족분들 모두 고생많으셨네요. 물론 퇴원이후도 쉽진 않지만 답답한 병원병상 아닌것만으로도 얼마나 자유로우실까요.
산책 자주하시고 재미난거 찾아서 보고 듣고 하시면서 웃으셨으면 합니다. 3개월 정도 지나면 몰라보게 좋아지니 걱정마시구요.
말씀만으로도 정말 힘이 됩니다. 아버지께서 3개월 후에 지금보다 더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맞아요
제일 힘든분은 아버님이지요 몸도 마음도 상처가 커실겁니다 앞으로 많은 힘든일이 있을겁니다 절대 포기하지마시게 곁에서 용기를 주셔야합니다
그래도 수술 잘되어 집에가니 얼마나 행복입니까 이제부터는 수술전에 못해본 경험을 겪을겁니다
절대 희망을 놓지마시고 열심히 운동하심 수술전보다 더 좋은 삶을 살수있을겁니다
전 조금은 불편할때도 있지만 지금 예전처럼 타국에서 열심히 운동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홧팅 입니다 ~~^^
늘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좋은시간 보내고 오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