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이의 본명:
7년전쯤에 프랑스 빠리란 데에서 한 여섯달쯤 살다 온 적이 있는데..
심심하면 시내에 나가 산책을 하는데..거의 유랑 수준이었다고나 할까..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곳은 <예술의 다리=뽕데자르> <새 다리=뽕네(뇌)프>..
<뛸르(러)리 광장>..<샹젤리제>.. 등이 있었다.
하루는 뛸르리 쪽에서 샹젤리제 쪽으로 슬슬 걸어 올라가는데..
누가 부르는 것이었다.
돌아다보니..
중년 여자와 처녀 하나.
동양인.
서툰 불어로 뭐라뭐라 하는데..
자세히 보니 중국여인네들이었다.
부탁 하나만 들어달란다.
- 뭐요?
- 가방 하나만 사주세요..
- 엥?
그러면서 돈을 주는데..
살펴보니 천 몇 백 프랑쯤 된다.
가방이든 지갑이든 뭐든 사주면 커미션을 50프랑인가 얼마ㄴ가를 주겠단다.
- 근데 어디서 사라고?
- 저쪽에..
바라보니 루이 뷔똥 간판이 보인다.
나는 그저 무심히..
<아 이사람들이 얼마나 저게 갖고 싶으면 이럴까?>
<불어가 잘 안통해서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 근데, 왜 직접 가서 사지 그래요?
- 우리 한테 안팔아서 그래요.
- 엥?
- 중국인한테 안팔아요.
- 엥?
아무튼 '알았다' 하고 돈 받아서 그리로 갔다.
<안판다니 나라도 사서 전해줘야지..에구 안됐네..>
속으로 생각하면서..ㅎ
넓은 인도 한켠에 있는 <루이 뷔똥> 건물로 들어갔다.
근데..웬 덩치 큰 녀석들이 몇 명씩이나 살벌한 표정을 짓고 서있다.
속생각으로,
- <무슨 감시를 이렇게 살벌하게 해..새끼들?>
- <손님을 전부 도둑으로 보나..이 새끼덜이? 헐..>
물건을 살펴보는데..
아니.. 이건 색깔이나 디자인이나 촌스럽기가 그지없고
누런 쇠 자크(지퍼?)가 조야하기가 하품이 나올 정돈데..
값은 왜 그리 또 비싼지..ㅎㅎㅎ..
나 참.. 이 새끼덜이 장난하나 지금..?
그러나 아무튼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부탁받고 심부름 온 처지'라는 게 문득 생각나서..
뭐 자진해서(?) 온 심부름이기도 하지만도..ㅋ
아무거든 좋으니 무조건 사달라고 했으니..
값이 적당한 가방 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 이거 하나 주슈.
- 당신한테는 안팔아
- 엥? 왜?
- 당신, 부탁받고 온 거잖아..?
- 어라.. 우찌 아는데?
- 저 카메라로 다 보여.
- 엥?.. 몰래 카메라? <헐.. 이것덜이..>
- 아니 부탁받고 뭐고 간에 돈받고 물건만 팔면 되잖아?
- 아니야.. 여기 물건은 누구나 한,두개씩 사야 되는데..
저 사람들은 이미 여러개를 사갔거든.. 그러면 안되지..
다른 데 가서 우리 물건 가지고 장사한단 말이야..
그래서 저런 중국인들한테는 안 팔아..
- .. <헐.. 빌어먹을.. 아니, 돈만 받고 팔면 되지..이 새끼덜이 도대체..?>
파는 넘이 안팔겠다는데..참 나 원..
<싫으면 관둬라, 이 새끼덜아..>
다시 나와서
밖에 저만치 서있는 그여자들에게 다가가..
- 당신들한테 부탁받고 온 거라고 나한테는 안 판다는데요..
- 그래요? 할 수 없죠..뭐..
- 자, 이 돈이나 도로 가져가요..헝.. 거 참..
근데.. 이 여자들 표정이.. 허 참말로..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한 것이었다.
대수롭지 않다 이거지.. 많이 겪는 일..성공하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뭐 이런 표정..
- <니미럴..ㅉ>
- <이것덜이 그 머나먼 쯍궈에서 와서 뭐하는 짓거리덜이여..!>
나중에 알고보니 완전 직업적인 꾼들이었다.
여기서 상주하고 그짓만 하고 있다,
떼거리로 몰려서.. 수개월 아니 몇년씩 빠리에 살면서..
기를 쓰고 루이 뷔똥을 부탁하고 사고 수집하고..눈이 뻘개서..
중국에 가서 팔면 10배..수십배로 받아먹는단다. 참 나 원.
알고보니 그 사람들 중에 중국동포도 많이 있었다.
직접 만나본 사람은 하얼삔 출신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사실도 알았다.
그 물건을 사려고 루이 뷔똥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수 있는 것이었다. 남녀노소 관광객들..
처음에는 주로 일본인들이 그걸 사려고 혈안?이었단다..
다음엔 한국인들이..
지금은 소수의 한국인 + 다수의 중국인들이..
허..ㄹ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걸 사가지고 귀국하여 팔면 비행기값이 빠진다나 뭐라나..
그나저나..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넘들(프랑스넘들)이..
공연히 저네들 물건의 가치? 위상? 품위?를 올리려고?
그렇게 폼잡고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려는 짓이 뻔히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참말로 한심한 건..
칙칙하기 짝이없는 똥색깔에,
진짜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방연속무늬에,
촌스럽기 그지없는 디자인까지..
그 형편없는..보잘것없는.. <루이 뷔똥>인지 <비통>인지.. 그것이 뭐라고..
짝퉁에 뭐에..요란..난리법석인지..
프랑스 사람들에게,
크리스찬 디오르 아시오?
지방시 아시오?
구찌..입센 로랑..갈채(까르찌에) 아시오?
고개 흔들흔들..모른단다.
근데 울나라사람덜.. ㅈㄴㄹ 잘 안다.. 박사다.. 휜히 꿰고 있다..ㄴㄱㄹ
명품?
헐.. 개가 웃겄네..
[근데.. 프랑스넘들은.. 같은 옷 걸친 넘이 없넹.. 제멋대로 패션?..ㅋㅋ..ㅅㄲ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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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다소 거친 부분이 있습니다.
태생이 원래 그래서..ㅎ..
널리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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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부록..^^
옛 사진 몇 장이 마침 보이기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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