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목만수선교사 선교통신(94)
니콜리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곳에 사역을 시작했을 때 니콜리는 8살이었는데 어느 새 14살이 되었다. 키도 많이 컸고 인물도 좋아졌다. 남동생 루카스는 11살인데 아직도 글을 읽고 쓰지를 못한다. 그리고 다른 남동생 빅토와 여동생 루나가 있다. 나머지 7명의 형제, 자매는 다른 곳에서 산다.
엄마는 식당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고, 아빠는 없다. 물어보나마나 뻔한 이야기 같아 왜 아빠가 없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빈민촌 많은 남자들은 동거하다 아이를 낳고 살다가 어느날 다른 여자가 생기면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다.
니콜리가 이제 어느 정도 커서 가사 일을 돕는 것같다. 영어공부하러 올 때 깨끗한 옷을 입고 온다. 빈민촌 아이들과 다르게 학교 공부도 잘한다. 후에 축구 선수가 되어 외국에서 시합하면 영어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한다.
탈무드에 자녀에게 고기를 잡아주면 한 끼밖에 먹을 수 없지만,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다고 했다. 이곳 빈민촌은 특별한 기술 없어 힘든 생계를 이어간다. 가난, 질병, 무지가 서로 맞물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니콜리야, 영어만 잘해도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열심히 배워라.” 했다. 총명한 니콜리가 “영어가 참 재미있어요. 한 시간이 10분 같아요.” “그래, 다행이구나. 오늘은 이제 그만하자.” 했더니, “조금 더 공부해요.”라고 한다.
“따라 하거라. How are you?”, “호~아~유?”, “How 발음은 호우가 아니라 하우야, 그리고 하우 발음을 할 때 입을 크게 벌려라. 하우~아~유?” “하우~아~유?” “그래 참 잘했다.”
또랑또랑 따라하는 니콜리가 언젠가 외국에 나가 자유롭게 영어로 말하는 의젓한 모습을 그리며 나는 잠시 행복감에 젖는다.
< 기도제목 >
1. 범죄에서 선교사역, 교민 생업 지켜주시도록
2. 아침급식, 의료사역, 포어, 영어교실 사역을 위해
2024년 10월 9일 브라질에서 목만수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