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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 창고를 살아있는 예술공간으로 삼례문화예술촌 - 삼삼예예미미
비비정마을에서 약 1km를 따라가다 보면 삼례역 뒷편으로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역사, 문화, 예술이 살아숨쉬는 삼례문화예술촌은 한국관광공사 7월의 가볼만한 곳으로도 선정되며 양곡창고의 겉모습을 그대로 활용해 문화예술촌으로 탈바꿈시켰는데요.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강점기와 삼례봉기, 조선시대 역참지 등 아픈 우리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완주군 삼례지역의 근대적 자산과 역사성을 지역민, 전문가 등의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비비정마을, 구 만경강철교 등에 이어 완주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성장시키기 위해 삼례 구)양곡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창조하며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핵심거점으로 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입니다.
만경강이 인접한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양곡들을 수탈하고 이를 운반하기 위해, 일제는 1920년대 이 일대에 철길을 개통했습니다. 그 후 양곡을 임시보관하기 위하여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일대에 양곡창고 5동을 짓고 1980년대에 들어서 2동을 추가로 건설하여 운영되었습니다. 이 양곡창고는 최근 2010년까지도 창고로 사용되었는데, 전라선 이설작업으로 철로 및 삼례역이 옮겨지며 이곳 양곡창고 또한 창고로써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삼삼예예미미'가 무슨 뜻이지???(삼삼예예미미 뜻) '삼삼예예미미'의 뜻은 완주군이 민간위탁자선정심사위원회를 개최, 민간위탁자를 심사하던 중 '삼삼예예미미 협동조합'이 선정되어 '삼례문화예술촌'의 정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었지만 '삼례문화예술촌'측에 문의해본 결과 본래 삼삼예예미미는 '삼례뮤지엄'의 영문 약자, 'SamrYe Museum'를 정감있게 표현한 것이라 말합니다.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는 그 자체로써 하나의 전시관이라 볼 수 없습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삼삼예예미미 협동조합'이 협력할 뿐 현재 자리하는 7개 전시관이 모두 개별적인 사업자가 각 관의 대표로써 운영되고 있습니다.
.. 그러던 2013년 6월, 삼례에 위치한 이 양곡창고는 새로운 변화를 꾀했습니다. 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라는 타이틀을 걸고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 문화 공간으로 새 단장시킨 것입니다.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는 완주군 마을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전문작가의 손을 빌려 예술 주제를 풀어내며 차별화 된 공간이 되었습니다. 창고 문에 농협 로고가 새겨져있는 모습과 낡아보이는 외관이 과거 흔적을 말해주고 있으며 대부분의 문은 폐쇄되어 제 기능을 할 수 없지만 별도로 전시관의 문을 단장하여 방문객을 맞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의 구성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는 부지면적 11,825㎡으로 총 7개의 시설이 자리합니다. '삼삼예예미미'의 7개관은 세미나 그리고 교육, 강연, 강습 등 예술촌 공동의 공간인 '인포메이션센터(종합세미나실, 매표소)'을 시작으로 가변파티션을 이용한 전시공간인 '비쥬얼미디어아트갤러리', 식음료와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는 '문화카페오즈', 인쇄와 제본 등의 체험과 전시가 공존하는 공간인 '책공방북아트센터',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가 선정하는 핀업 디자인 어워즈 상품의 전시공간인 '디자인뮤지엄', 가구 제작에 필요한 공구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김상림목공소', 고서, 옛교과서, 그림책 등의 다양한 전시가 인상깊던 '책박물관'의 건물들이 문화예술촌 곳곳에 분포해 있습니다.
일본전통 건축 양식을 살린 인포메이션센터 삼례문화예술촌 정문으로 들어가면 '비주얼미디어아트갤러리'에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비주얼미디어아트갤러리'에 맞서기 전 맞은 편에 보이는 건물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일본 전통가옥으로 한때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건물 '인포메이션센터'를 말이지요.
인포메이션센터의 건물은 과거, 가장 낡은 건물 중 하나였으며 건물 외관의 멋스러움을 살려 현재는 종합세미나실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매표소라 칭하지만 이곳에서는 매표를 하지 않습니다. 입장료의 경우 입장료 지불을 필요로하는 해당 전시관에서 별도로 지불하면 됩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책공방북아트센터, 책박물관 등 일부의 전시관에서만 입장료를 지불하고 나머지 전시관에서는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공짜인 셈이지요.
시공간이 부여하는 단순 예술에 미디어를 접목! 비주얼미디어아트갤러리. 굳게 닫힌 푸른 녹빛의 철문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며 방문객을 부릅니다. 굳게 닫힌 철문은 문화예술촌의 컨셉을 알릴 뿐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철문이 되었습니다. 푸른 녹빛의 철문을 돌아 반대쪽으로 이동하면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문다던 '비주얼미디어아트갤러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술관의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초입부에 걸려있는 미술작품들이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명확하게 알 순 없었지만, 각종 IT기기들이 구현하는 미디어들과 어울려 예술아닌 예술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에 시공간이 주는 미디어예술이 단순 미술관, 갤러리를 벗겨내며 새로운 미적가치를 창조해 내는 모습입니다.
'VM아트갤러리'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입장료는 2,000원입니다.
문화예술을 테마로한 문화예술촌에서 카페 The O's는 적절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카페 '오스(O's)'는 이미 일부 전라북도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름입니다. 붉은 적벽돌이 인상깊던 전북대 '오스스퀘어(O's SQUARE)', 푸른 정원과 사진이 함께하는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 인근 '오스갤러리(O's GALLERY)', 섬진강 다목적 댐으로 생겨난 옥정호의 물안개를 창 밖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임실군 운암면 '오스하우스(O's HOUSE)' 등 카페 O's는 각자 돋보이는 건축 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분위기로 사랑받던 카페 O's는 기존 양곡창고를 탈바꿈시켜 '문화'가 가득한 '컬쳐'카페로 탄생했습니다. 근현대적인 양곡창고의 모습과 빼꼼히 사선으로 내민 좁은 입구는 아시아권의 근현대적인 건축양식 그리고 서구적인 느낌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새로운 모습이였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문화예술촌의 테마를 떠올리는 좋은 쉼터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착한 음료가격까지!
흡사 커피박물관을 연상시키던 '더 오스(The O's)'에는 진한 커피향이 공기 중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실내 디자인 부분에서 오스스퀘어, 오스갤러리, 오스하우스 등 다른 지점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없었지만 음료만 팔던 기존 카페를 탈피 커피 로스팅, 각종 추출과정에 의한 단순 학습프로그램과 전문 바리스타 교육, 카페 창업교육이 진행되고 로스팅 관련, 바리스타 관련의 커피 대회를 개최하는 등 커피의 문화, 예술을 테마로 새로운 커피빌리지가 탄생한 듯 보였습니다.
특히 삼례문화예술촌의 '더 오스(The O's)'는 완주지역 경제활성화를 컨셉으로 카페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완주지역에서 공수, 지역경제 활성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실제로 명절, 기념일 등에 쓰이는 커피관련 선물세트를 지역 로컬푸드와 결합, 소비자에게 판매되며 커피 추출도구 등 커피관련 용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모습입니다. 카페 전시용, 관상용 커피나무 또한 이 지역에서 재배하여 소비자의 관심을 즉각적으로 유발, 증폭시킴으로써 지역농사 수입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에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예술촌 곳곳을 샅샅이 훑어봅니다. 바닥의 모래알까지 예술로써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외부의 눈길이 가는 곳은 그리 마땅치 않네요. 간간히 보이는 창의적인 조형물과 공연, 행사가 즐비할 것 같은 메인 무대, 그리고 예술촌을 가르는 작은 물길이며 시원하게 뿜어져나오던 분수. 하지만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은 문화예술촌 본연의 모습이였던 것 같습니다.
유럽식 북아트공방을 최초로 국내에 도입한 '책공방북아트센터' 문화카페 더 오스(The O's) 옆으로 '책공방북아트센터'가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은빛의 민들레씨앗을 부르는 모습입니다. 외곽 중앙에 서있던 '책공방북아트센터'는 책공방이라는 생소한 단어와 북아트라는 새로운 장르가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여느 건물과 함께 낡고 지붕에는 빠알간 녹 자국이 선명합니다. 과연 볼품없는 외관과 달리 센터 내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유럽식 북아트공방을 최초로 국내에 도입한 문화예술촌 내 '책공방북아트센터'. 유일하게 전시관 이름만 들어서는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았던 곳이였습니다. 아마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온갖 공구와 이제는 사라져가는 책을 찍어낸다는 기계들. 각종 인쇄기, 압착기, 활자 등의 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책공방북아트센터'는 책만드는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종합문화센터로써 2001년 서울 송파구에 최초 오픈하였고 이후 초등학교, 공공기관의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마련하여 책과 함께하는 문화생활을 전파해왔습니다. '책공방아트센터'의 책과 함께하는 새로운 예술, 문화 체험은 다양한 표현능력을 함양하여 아이들에게 귀중한 학습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특히 책공방북아트센터는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하여 독특한 문화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책만드는버스'로도 유명한데 출장비, 강사비가 없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책만드는버스'의 1회 실습 인원은 25~30명이며 미니버스를 활용하여 소규모행사도 진행됩니다. 단, 재료비는 본인 부담이라네요.
'책공방북아트센터'에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있습니다. 북아트의 올바른 개념 정립과 책만드는 원리, 방법을 알리는 '북아트스쿨'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데요. 4주간 진행되는 북아트스쿨은 북아트개론의 이론수업을 시작으로 가죽 다이어리만들기, 책만들기, 판화 티셔츠만들기 등 실습 위주의 강의가 펼쳐집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유럽식 공방을 재현한 장소에서 책을 통한 삶의 지혜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미래디자인 예측의 해답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디자인뮤지엄 삼례농협창고라는 글귀가 눈에 띄는 이 건물은 '디자인뮤지엄'입니다.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던 디자인 뮤지엄은 돋보이는 내·외부인테리어로 방문 초입부부터 눈길이 가던 곳이였습니다.
'디자인뮤지엄'에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및 국외 기업의 모든 제품의 생산활동에서 디자인, 기능, 경제성, 기술 등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작의 일부를 전시해 두는 모습이었는데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가 설립한 'Pinup Design Museum'에 기반을 두며 이는 미래디자인 예측에 관한 정보의 네트워크 상호공유를 목적으로 합니다.
이곳의 전시품은 규모가 증가할 것에 대비하여 일정 부분은 기간별 교체 전시를 실시하며 'Design Museum'의 전시작품으로 선정될 경우 영구 전시된다네요. 또한 디자인뮤지엄에 전시되어있는 작품의 대부분은 기증된 작품이 중심이 되어 운영됩니다.
처음 '디자인뮤지엄'이라는 전시관에 들어갔을 때, 내·외부적인 인테리어 및 디자인도 돋보였지만 효율적인 디자인을 활용한 미래 지향적인 기능, 기술력 등 복합적인 생산 제품에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외국 기업 제품의 뛰어난 디자인에 눈길이 갔는데요. 위에서 강조한 기능, 기술, 디자인, 경제성 등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던 외국기업의 제품들 사이로 한국기업의 제품들이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네요.
물론 디자인과 같은 부분에서 발전해야 할 부분은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뛰어나게 성장했거나 성장 기틀을 마련한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와 우리 기업들에게 경의를 표해봅니다. '디자인뮤지엄'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5시까지는 입장을 완료해야 합니다.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고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목가구를 재현, 김상림목공소 대부분의 집을 전통한옥과 같은 나무로 짓던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망치질만 하면 될 수 있었던 목수는 흔히 볼 수 있던 직업이였지요. 1980년대에 들어서며 대한민국에는 아파트 건설 붐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목수라는 직업에 주목했습니다. 어느 덧 3만원 가량의 일당을 받던 목수는 1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든 직업이 되었고 새롭게 변화한 목수는 수 십년이 지난 지금, 현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주거시설, 목가구 등을 만드는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990년, '못과 망치'를 운영하던 목수 김상림씨는 전통문화거리인 서울 인사동에 '김상림 목공소'를 설립하며 선조들의 미감과 철학을 새겨 왔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목가구를 재현하고 전통가구의 제작기법에 따른 디자인에 한국의 멋을 반영한 '김상림 목공소'는 빼어난 목가구들이 즐비한 삼례문화예술촌 한켠에 그 간판이 새롭게 새겨졌습니다.
전통의 멋은 나무의 외적, 내적 요인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단순함에 있습니다. 다소 조잡해보일 수 있는 현존하는 가구들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나무의 성질을 살려 짜맞춤 기법으로 탄생된 것들이 '김상림목공소'에 즐비하던 목가구들이지요. 조금은 협소할 수 있는 공간에 갖출 건 다 갖췄네요.
목공에 쓰이는 각종 연장들과 한켠에는 작은 전시관까지 마련되어있고요. '서안'이라 부르는 평좌식 책상부터 '문갑형탁자', '사방탁자' 그리고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선생님의 사진이 걸려있던 여러 '액자'와 장인들이 사용하던 역사가 깃든 '공구'들까지 가득합니다.
미래 목공에게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다. 김상림 목수 학교 '김상림목공소'에서는 장인이 되고자 하는 미래의 목수들을 위해 목수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상림 목수 학교는 지역 인재를 활성화하여 목수로써 독립할 수 있는 기회제공을 위해 힘쓰는데요. 전통 소목 기술을 활용한 전통가구, 생활가구, 액자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기술을 전수합니다. 이 같은 전문가과정의 경우 3년 간의 수련과정을 거치는데 교육비는 무료, 대상자는 모집기간에 별도 신청 및 면접을 거쳐야하는 것은 필수!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체험교육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사전예약 후 재료비로 사용되는 1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김상림목공소'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5시까지 입장을 마쳐야합니다.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책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책마을, 책박물관 가장 비싼 입장료에다가 가장 눈에 띄던 이 곳은 책박물관입니다. 가장 높은 입장료 때문인지 기대감과 걱정이 한껏 섞인 나의 심리를 해소라도 시켜주는 듯 여느 전시관과 다르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건물 외부공간을 활용하여 설치한 무인서점을 비롯해 입구에 다닥다닥붙어있는 응원엽서, 기획전시의 취지가 인테리어에도 영향을 미쳤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까지. 내부인테리어가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하는 모습인데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돌아볼 수 있는 송광용 만화일기나 시간별로 정렬된 과거 철수와 영이가 담긴 교과서는 특히나 더 인상깊었습니다.
박물관 한켠에 마련된 무인서점은 자율적으로 운영됩니다. 무인서점이라 그런지 그다지 깔끔한 책이나 베스트셀러들은 찾을 수 없었지만 소설, 시집, 잡지, 어린이 그림책 등 다른 서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박물관의 무인서점인 '정직한 서점'은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서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책박물관' 본연의 정직한 서점을 뜻하는 것입니다. 서울 신사동에 본점을 둔 부설 서점인 고서점 호산방을 비롯해, 헌책 벼룩시장 등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책 뿐만 아닙니다. 문방구, 장남감 등을 누구나 와서 사고 팔 수 있다고 하네요.
그동안 책박물관은 영월책박물관과 함께했습니다. 영월지역 제 1호 사립박물관인 영월책박물관은 지역민들이 소중히 여겼을 정도로 애착이 강했는데요. 2013년, 이 곳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이전 개관했습니다. 영월책박물관은 매년 열리던 영월책축제를 이끌며 책 문화에 관한 자료를 발굴, 수집, 보관, 전시, 연구 등을 통해 한국 책문화의 발전을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영월에 자리하던 책박물관이 이처럼 완주에 위치함으로써 저 또한 완주군의 책 문화 발전에 상당한 기대감을 품게 만드네요.
단층으로 이루어진 책박물관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을 나누어 방문 당시에는 '완주! 꿈꾸는 책마을 책박물관 디자인'이라는 전시 주제를 갖고 책박물관 로고심볼부터 박물관 전시포스터, 입장권, 프로슈어, 초청장, 출판물 등 50여점의 디자인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보았으며, 이러한 모든 디자인작업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작품의 제작과정이야말로 이 책박물관의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상설전시실에는 1946년부터 그려진 철수와 영이에 대한 작품 전시를 비롯해 송광용 만화일기, 15인의 장서표와 시전지 작품이 전시되어있기도 합니다. 화가 김태형에 의하여 실린 철수와 영이는 무려 30여 년 동안 교과서에 그려졌으며 '철수처럼 착하고' '영이처럼 예쁘게'를 꿈꾸던 그 시절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교과서를 받았던 설렘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교과서 그림속 철수와 영이는 1950년-196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상징물 중 하나로 몽당연필, 꽁보리밥 도시락, 보자기 책보 등과 함께 했겠지요.
송광용의 만화일기는 송광용씨가 직접 그린 만화일기로 중학교 1학년이던 1952년부터 1992년까지 40여 년간 그려낸 작품입니다. 자칫 우리 만화사에서 묻혀사라졌을지도 모른 한 무명 만화가의 예술세계는 특별히 인상깊게 봤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131권으로 구성된 이 만화일기는 직접 갱지를 4절 크기로 제본하여 책 표지에 일련번호, 각 권에 표제를 붙이고 표지그림까지 일일이 그려 넣어 제작하였습니다. 가난이 투성이인 나라 등의 책 표지를 바라보며 당대 사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책이라는 것을 그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송광용의 만화일기는 101권만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2013년 10월, 삼례 북페스티벌이 펼쳐지기도합니다. 영월에서 시작되었던 책축제가 완주로 이어진 것인데요. 9회째를 맞이하며 사람과 자연, 그리고 우리가 되어가는 새롭고 재밌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삼례북페스티벌 벼룩시장은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오후 1시-6시에 벼룩시장 프로그램과 함께 북디자인 나무목걸이 및 책갑만들기, 티셔츠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예술촌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완주 가을을 책으로 곱게 물들일 10월, 소중한 문화유산이 가득한 책박물관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책박물관'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5시까지 입장을 마쳐야합니다.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후 다음의 첫 번째 평일)은 휴관하며 1회 관람료는 4,000원, 단체는 3,000원이고 청소년은 2,000원, 단체 1,000원이고 7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또한 완주군민,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1~3급 동반보호자 1인 포함), 국가유공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인솔교사 1인의 경우 신분증 제시자에 한하여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교통 안내 1. 전주 IC - 삼례방면, 삼례 IC - 삼례방면, 네비게이션 - 삼례예술문화촌(삼례역, 삼례공고 인근)
이용요금 책박물관 4,000원, 책공방북아트센터 2,000원, 비쥬얼미디어아트갤러리 2,000원(해당 전시관에서 별도지불)
주변 가볼만한곳 비비정마을, 만경교 구 철길, 막사발미술관, 버스이용 전주 시내 약 40분
<취재 : 청춘예찬 주형빈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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