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과 욕망
채린(綵璘)
무신 날
삭신이라도 쑤셔 내리면
드르륵드르륵 나의 삶을 간다
입구에 근심 한 움큼 쪼르르 들이밀면
가뿐하게 새김질을 한다
포르스름한 빛으로
줄줄이 타고 나오는 안개 같은 꿈들
어처구니는 연신 꿈틀거리며 신바람을 일으킨다
곱게 간 콩물처럼
부글부글 한소끔 끓어올라 간수를 치면
목청껏 끓어 넘친 욕망이 잠을 청한다
몽글몽글 멈추어 선 괴로운 편린들
모판에 꾹 찍어 누르면 가지런히 다시 앞에 선 일상의 생활
훨훨 자유의 나래 따라 피어올랐던 꿈들이
스르르 무너져 내린 것 같다
끈끈하게 매달아 오던 유교사상 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첫댓글 근심 한 웅큼을 쪼르르 들이밀면 어처구니는 꿈틀거리며 신바람을 일으킨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부글부글 한 소금 끓어 올린 맷돌은 시인의 모습이 투영된다
수상자로 뽑힌 채린 시인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1.20 15:03
감사합니다.
예전에 맷돌 돌려보던일이
기억나는군요
윗돌과 아랫돌 사이로
거품을 머금은것처럼
뽀얏게 뿜어나온던 모습
그때 그시절 두부는 누구에게나 귀중한 식품이었겠지요
수상작을 보게되서 무안한
기쁨입니다
국화차 한잔 들고 갑니다
맷돌과 욕망 저위에 정갈한 차한잔과 함께
차~암 고운시에 잘머물다 감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