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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목여중36회 여고12회 원문보기 글쓴이: 제라늄
우리는 해 냈다 ! 제주 해안도로 일주를....
보라매와 제라늄 화이팅!!!
우린 평소 자전거를 타면서 어딘가 힘차게 달려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군산 선유도를 자전거로 한바퀴 돌기도 하고...일산에 가보기도 하고....
그러던차 제주도 해안도로가 아름답고 그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듣고 TV에서도 본듯하고....
우리가 결혼한지 어언 40년....
그래 어디 여행이라도 가자는 남편의 말을 듣고 그러면 우리 이번에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 하이킹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거 좋은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쳐서 시작된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경험자의 의견도 보고 제주 타발로 아저씨와 남편이
자주 통화도 해 지도도 보내오고 자전거는 그곳에서 빌리기로 하고...
한달 넘게 여러가지 준비하고 가락까지 자주 다니며 몸관리도 하고...
4월19일 교회 다녀와서 오후에 떠나 토요일에 돌아오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날짜가 가까워 오니 월요일과 화요일에 강풍과 비가 온다고 한다
그러면 가 봐야 비오는데 달리지도 못하고 ....그럴바에는 화요일에 떠나기로
예약을 바꿨다,
날짜가 가까워올수록 긴장도 되고 두렵기도 하다
혹시 완주를 못하면 어떻하나?
일부러 난 사람들에게 우리 제주 해안도로 일주할거라고 말했다
난 꼭 해내야 할거라고 속으로 다짐을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난 꼭 해내야한다고....
첫째날
화요일 아침7시 비행기로 가서 8시 도착,
비행기출발할 때는 많이 흐렸는데 이륙하니 하늘은 맑은 날씨!
비행기가 구름위를 날고 있다
날씨가 서울은 흐렸는데 제주는 맑다, 바람이 불어서 좀 쌀쌀하지만 좋았다
타발로 아저씨가 비행장에 나와 계셔서 바로 가게로 갔다.
내가 생각했던 가게가 아니였다.
아들이 인터넷을 하고,아저씨는 손님이오면 지도를 주고 설명해주고 자전거 빌려주는
정도의 가게다. 산뜻한 분위기가 아닌 그냥 자전거방이다.
옷 갈아입고 큰 가방은 맡기고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아저씨의 설명 듣고...
곧바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45분에 가게를 나와서 인도를 따라 공항에서 올때
가르켜 준 길로 나갔더니 바로 용두암이 보인다
사진 찍고 그곳에서 아가씨 둘을 만났다. 같이 갈려고 난 막 따라 달렸다
한 아가씨는 어제 배로 부산에서 오고. 한 사람은 서울에서 우리와 같은 비행기로
온것 같다 . 대정까지 가서 3박4일로 할거란다
난 이 아가씨들과 같이 달리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겨
아가씨를 놓치지 않으려고 막~ 따라 달렸다
그런데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자전거길로 좋지만은 않다, 그러니 조심하고 조심해서 오는 남편은 늦을 수 밖에...
난 아가씨들을 보내고 기다리는동안 달려왔더니 덥기도해 옷을 하나 벗고....
남편을 만나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 가다보니 아가씨들이 보여서 난 또 같이 달렸다
이호 해수욕장에서 사진도 찍고....길을 잘못들어 다시 유턴.....
도두동 도리초등학교 앞을지나 달리다 아가씨들이 보이지 않아 어차피 같이 못
갈거면 신경안쓰기로 하고 애월 연탄 숯불구이에서 소금구이로 점심을 먹는데
주인 아저씨가 곡성이 고향이라기에 우리 친구도 곡성인데....
했더니 반갑다고 밭에서 취나물을 꺽어 씻어 주면서 제배한거라고....
향은 나지 않지만 생각하고 준거라 맛있게 먹었다
말씨가 우리쪽 같아 물었더니 같은 고향이라고 반가워서 챙겨준거다
그런데 아가씨들도 어디서 점심을 먹었는지? 우리 먹고 있는동안 식당 앞을 지나
간다. 신경 안쓰기로 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니 곽지 해수욕장,협제해수욕장,한림을 지나 금능 석물원 앞 24시 편의점에서 바밤바와 물과 껌을 사 바밤바를 맛있게 먹고 길을 물어 고산을 지나
대정,모슬포에도착 했다.
이렇게 되면 그 아가씨들이 오늘 간다는 곳까지 우리도 온 것이다
모슬포는 시골이라고 모텔도 좀 그렇고 ....그러나 너무 힘들어 아무곳이나 쉴곳을
찾는데 멀리 남강여관이란 간판이 보인다. 모텔보다는 깨끗해 보여 들어가 탕이
있냐고 했더니 바로 옆에 목욕탕이 있다기에 열쇠 받아 짐 풀고 곧장 목욕탕으로....
목욕탕에서 땀에 젖은 속옷 빨고. 그 곳에서 등 밀어준 기계를 난 처음 봤다,
보이라 같은 기계앞에 사람들이 앉기에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등 밀어주는 기계라고
나더러 처음 왔냐고 한다,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둥그렇게 된 곳에 떼미는 수건을 감아놓아 그곳에 등을
대고 있는것이다,
편리하기도 하겠지만 여러사람이 그 떼미는 곳에 같은 수건으로.....
남편 이야기를 들으니 더 한심하다
남자들은 다리도, 얼굴도 그곳에 대고 몸을 움직이더라는 것이다
손이 없는 사람이에요? 참 편하면 더 편할려하는 발상에서 생긴 일인것 같다
방에 불 넣어준다고 했는데 80넘은 할머니가 완강해 이해해 주라고 사위라는 분이
미안해 한다, 제주 아낙들의 검소한 생활 습관일거다.
제주는 따뜻한 곳이라 옛날엔 아궁이가 없는 방도 있었다고....
그러니 4월에 불을 넣어달라니 .....
할수 없이 여분의 이불을 다 깔고 잘수밖에....여분이 있으니 그것도 고맙지 하면서....
저녁은 바다가에 "우리바다"에서 고등어구이로 저녁을 먹었다
둘째날
새벽에 일어난 남편은 추억을 더듬으러 나가고. 난 그대로 누워 쉬고 있었다
이곳에서 공군시절 3년을 보냈다고 늘 와 보고 싶어 했었던 곳이다
남편이 돌아온 뒤 8시에 일어났다.
옛날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하시고 두분이 운영했는데 지금은 할아버지가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 사위내외가 도와드리고 있단다
아주 깨끗하고 조용하고... 온돌만 따뜻했으면 좋았을텐데.....
날씨가 어제도 좋았는데 오늘은 더 좋다
오늘 수술을 하는 은구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오늘도 우리 아이들 힘을 실어 주기위해
달려볼거다
아침은 길건너 동현식당에서 미역국에 방금 씻어 주물은 겉절이로 맛있게 먹었다
얼갈이를 씻어 건져놓은걸 보고 들어가면서 우리 그 김치 주물러 주세요 했더니 바로
만들어 준거다,짐챙겨 여관에서 기념사진찍고 산방산,송악산을 향해 go ~ go ~
마라도 유람선.잠수함 선착장 도착,
용머리 해안에서 해녀가 잡은 해삼 멍게를 2만원에 먹고.맥주도 한병 나도 조금....
달리고 달리다가 "오르막 가든"에서 늦은 점심을 2시30분에 성게미역국과 전복죽으로
맛이 끝내준다,배도 고프지만 연예인들도 다녀 갔다고 많은곳에 낙서처럼 많이
싸인이 되 있는곳이다.
식당을 들어서도록 오늘은 은구 아빠 수술하는데 의사선생님께도 하나님! 함께
하시어 수술이 잘되기를 간절이 기도 하면서 들어와 막 앉았는데 메세지가 왔다
은구엄마한테서 수술 방금 잘 끝났다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힘내고 은구엄마 건강 챙기라고 메세지 보내고,한숨 돌리고
그래서 점심이 더 맛있었던 것이다,
자리젓도 맛있어 남편은 밥한공기 더 추가, 자리젓도 얻어 싸고...
안덕계곡에선 자전거를 붙들어 메 놓고 내려가서 사진 찍고, 올레길의 한곳이다,
반대편에서 올레길을 걸어 이곳을 지나는 여자 한 사람을 만났다
혼자서 걷고 있다고....대단하다, 우리도 가을쯤 한번 해볼 생각을 했다
언덕길은 걸어서,내리막은 달리고... 오면서 한라봉도 사 먹고... 명함도 한장 챙기고...
택배로 주문할거라면서 들르는 가게가 세군데나....
계속 농원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고, 여미지 식물원 뒷담. 건강과 성 박물관에서
사진찍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옛날에 난 구경했던 곳이다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는 기념사진만 찍고...
주상절리나 외돌개도 난 여러번 구경했는데 남편은 못 봤다고....
주상절리와 외돌개를 들리고 와 봤던곳은 그대로 지났다,
오늘은 하이킹인에서 자기로 하고 찾는데 너무 힘들고 헤맸다.
오늘 코스가 힘들고 어렵다고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담에 써있더니 정말 힘들고 죽겠다.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저녁 7시에 도착했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와 있나보다
로비 자전거대에 자전거가 죽 정리되있다
밖에는 스쿠터도 여러대가 있고 외국 사람도 와 있다,
달리다 보면 스쿠터를 타고 휙 지나는 사람들이 가끔 부럽기도 했다,
같은 길을 가기에 서로 공감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얻고...
그래서 이곳을 일부러 찾아온거다,
물받아 씻고 바로 옆에있는 "대도" 식당에서 복매운탕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천지연 폭포 야경이 멋있다고 사장님이 말씀했는데 너무 힘들어 아침으로 미뤘다
셋째날
따끈한 방에서 쉬고 아침에 천지연 폭포를 구경했다.
벌써 일본 관광객들도. 부산에서 온 노인 관광객들도 와 있다.
가이드에게 부탁해 기념 사진도 둘이 같이 찍을 수 있었다.
짐챙겨 달리다가 아침을 먹기로하고 그냥 달리는데 오다보니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보목동을 지나 "소금막"식당에서 10시 30분에 아침을 먹었다
그것도 예약 손님때문에 바쁘다고 전복죽도 성게국도 안된다고 해물 뚝배기를
먹으라고 해 그거라도 고맙게 먹을수밖에 ....
조금전에 전복죽집이 있었는데 길 건너에 있어 지나쳤는데...오던길을 다시갈 수
없어 달려온 것이 너무 배가 고프고 짜증도 난다
보목동에 들어 왔을때 프렌카드에 자리 축제라고 써 있어 먹을곳이 있겠지?
하면서 달렸는데 보목동도 지나고 음식점도 없었다
쇠소깍에 다 와서 식당이 있어 무조건 내렸다
해물뚝베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보니까 예약손님이 있어 점심준비에
두 딸과 바쁘게 밥을 한솥 퍼놓고 또 쌀을 씻고 잡채도, 부추 겉절이도 장만해
놓고 우리는 주지 않았다,
해물 뚝베기가 나왔는데 국물맛이 별로다.
다 먹어가는데 밑으로 갈수록 괜찮은것 같다
좀더 끓였으면 좋았을텐데....
남편은 지금 푸고있는 밥 한공기를 더 시켰다
그래도 여기서 요기할수있어 고마운 집이다
10시 20분에 "소금막" 식당을 찾은거다
쇠소깍이 무얼까? 바위가 쇠로 만든것 같다는 뜻일까?
궁금하게 생각하고 가 봤더니 소는 물이 고인 곳이고, 깍은 끝이라는 제주도
방언이란다. 용이 들어 왔다 나간 곳이라고 길게 바다물이 들어왔다 나간 곳인데
길게 줄을 잡고 뗏목으로 드나들게 되어있는 곳이다
제주도는 어느 곳이나 바다가에 있음직한 별로 특이하지는 않은듯하다
유네스코에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관리가 잘 안된것 같아 기분이 언짢았다,
이정표를 보고 표선, 남원 안녕히 가시오를 보고 이제 표선에 들어 왔구나
했는데 한참을 달리다 보니 표선3k라는 싸인이 보인다
아니! 아까 남원 안녕히 가시오라는 돌 표시는 무엇이고 또 3k라는 거야
힘들다, 새로 만든 길이 좋기는 하는데... 긴 언덕이 많아서 달릴수가 없다
내려서 걷고,달리고 또 걷고 ....
목장에 말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 쉴겸 내려서 사진도 찍고 말 타는것도
구경하고....마침 현우한테 전화가 와 받었더니 너무 힘들게 하시지 마란다.
그러다가 몸살하면 안된다고.....
며느리는 날마다 너무 힘드시지 않게 하시라 하고, 어제는 찬우도 엄마 내가 잘 하고 있으니까 힘들지 않게 조금만 하시라고.....
저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위해 달릴거라고 했더니 걱정이 된거다.
그런 전화속의 대화에 힘을 얻어 또 달린다.
얼마나 달렸을까?
해안도로로 들어와 달리다 보니 해녀가 방금 물에서 나온것 같아 지났쳤다가
뒤돌아 내렸다, 해녀가 잡은걸 파는 곳이었다
방금 잡은 문어와 전복을 ...처음엔 문어만 샀는데 삶고 있는 동안 전복도 흥정해서
샀다, 아저씨는 삶아주고 가게보고 아줌마는 해녀다, 문어가 달고 맛있다,
남자가 하는게 좀 그래서 도마와 칼을 주라고 해 앉아서 내가 전복도 썰고,문어도....
초장 안 찍어도 자연산에 방금 잡아온거라 잘 씹어지지 않을 정도로 쫄깃쫄깃!
맛있다,문어 2만원, 전복2만5천원 거금을 줬지만 맛있게 먹고 남아서 싸가지고
저녁에 먹기로 했다
점심으로 옆가게에서 컵라면을 사와 같이 먹었다.
원래 해녀의집에서는 식사류를 팔수 없단다
그래도 관광객을 위해서 같이 했으면 좋을텐데....
전에는 팔기도 했었는데 옆가게에서 신고가 들어가 안된다고...
옆가게 사람들이 야속했다.
우리가 그 가게에서 물도 사고 맥주도 샀는데....
서로 더불어 살면 좋을텐데....
3시30분에 점심을 먹은 셈이다
정말 이런 자연산 만나기가 어려운데....잘 만난거다,
툭 터진 바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 오늘 점심은 징수 성찬이라고
남편은 기분이 나이스~란다,
오늘 점심은 정말 잘 먹었다.
우린 처음부터 이렇게 자연산 해산물을 만나면 꼭 먹자고 했었다.
또 체력관리로도 잘 먹으려고 했다.
다 먹고 떠나려는데 젊은 부부가 도착했다.
우리와 같은날 도착해서 우리보다 덜 와서 자고 오늘도 그들은 혼인지까지만 갈거란다
자전거를 가져왔다고....우리한테도 그곳이 버섯마을이고 황토방이 있는 곳
이라고 그곳으로 가란다, 알았다 하고 우린 먼저 떠났다,
남자는 작년에 걸어서 17일동안 한바퀴 돌았다고 하면서 자신있어 한다.
우리보다 젊은건 부럽지만....
한참 오다보니 혼인지라는 마을이 나왔다,
결혼식과 관계가 있는 곳인지? 전통 혼례복을 입은 표말이 보였다,
그냥 달렸다 아까 라디오에서 금요일,토요일 비가 온다는것 같아 성산포까지
달렸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섭지 코지 싸인도 나왔다
섭지코지는 가봤으니 그냥 성산포로 달렸다
동네에 들어가기전에 해변가에서 사진을 찍었다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성산포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다가 넘어졌다
안경알이 빠지고....심하게 다친것 같은데?...괜찮다,손바닥이 많이 아프다,
자전거도 부서진줄 알았는데 세워보니 괜찮다
물어 물어서 하나밖에 없는 호텔을 찾았다,
"일출호텔"프렌카드에 39.000원이라는 할인 표가 바람에 펄럭인다
비수기라 할인을 하는것 같은데 우리와 동시에 진주 세화여고 수학여행 버스가
5대나 들어오고 있다
방이 없으면 다시 다른곳으로 갈 힘이 없어 물었더니 방은 있는데 시끄러울거라고
3만원만 주라고 하면서 죄송하단다
우리는 더 비싸도 이곳에서 자야하는데 깍아주기까지....
괜찮다고 얼른 대답했다
이곳에서 자고 내일 아침 첫 배로 우도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에 들어 갔더니 그래도 호텔이라 지금껏 잤던곳보다 아주 좋았다
욕조도 크고 물도 꽐꽐 나오고 방 온도 조절도 우리가 조절하게 되있다
정말 집에 온 것처럼 좋았다
물받아 몸을 풀고...저녁을 먹으려고 아래층 식당에 내려갔는데 단체 손님
때문에 안된다고 ....옆 식당으로 가란다
낮에 문어와 전복에 잘 먹었기에 김치찌개를 시켰다
남은 문어머리와 다리두개를 싸왔으니 밥만 있으면 됬다
김치찌개에 라면사리가 같이 나왔다
오늘은 라면 먹는 날인가?
우린 찌개만 줘도 되는데...하면서 냄비에 가득한 김치찌게가 별로 반갑지가 않았다
가위달라고해 문어 머리와 다리를 잘라 찌개에 넣어 먼저 골라 먹었다
많아보인 찌게가 다 먹고 남편은 밥 한공기를 더 시켜 찌게에 있는 돼지고기를
맥주와 맛있게 먹었다,
남편은 잘 먹고 잘 자고 배출도 잘 하고 다행이다,
뉴스를 들으니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강풍도 동반 한다고?.....
날씨 뉴스가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다, 시간마다 뉴스를 듣다가 우도가는걸
포기하고 바로 제주로 가야겠다고 생각 했다,
밤새 학생들이 떠들며 노래부르고 했는데도 일기 예보를 들으며 내일 일을 신경쓰느라
잠을 늦게 잤다, 새벽에 또 날씨 뉴스를 들으려고 tv를 켰다
넷째날
03시 뉴스! YTN 방송이다
오늘 낮부터 비가 내려 내일까지 온다고 한다
걱정을 하고 자서 그런지 잠이 잘 안온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렇다면 우리가 우도를 안가는데 여기에 있을게 아니라 지금
출발합시다, 했더니 남편도 바로 일어난다
비가 오기전에 조금이라도 가야하니까....
짐챙겨 아무도 보이지 않은 새벽에 호텔을 6시 15분에 우린 출발했다
어제는 앞에서 불던 바람이 오늘은 뒤에서 분다, 그것도 강풍으로....다행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 ~ 한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바람이 바뀌고 있구나
비오기전에 빨리 달려야 한다
열심히 달리고 달린다, 젊은이 한 사람이 앞으로 생 지나간다,
일찍 출발한걸보니 우리와 같은 생각인듯....
오르막길도 2단,1단 바꿔가며 오르고 내리막길은 쉬는걸로 생각하고 달렸다
김녕을 지나 젊은 팀을 만났다,
여기까지 2시간이 넘게 한번도 내리지 않고 달렸다,
청년들이 5명, 한 청년은 벌써 준비하고 자전거에 올라 앉아 있다
어제 왔는데 비가 온다고해 제주로 다시 들어갔다가 비그치면 다시
시작할거란다
먼저 간다고 일행들에게 말하면서 준비된 청년은 쌩하고 가는 폼이 우린 느린보
거북이꼴이다,같은 일행이 아닌가?
그래도 젊은이가 저렇게 일찍 준비하고 서둘러 출발한게 좋아보였다,
민박집인데 조식포함15,000원이란 간판이 세워져 있다,
젊은이들이니 싸고 쉴수있으면 되겠지....
우린 꼭 욕조가 있어야했고 온돌방이어야 했지만....
우리도 젊었을땐 그랬었는데....야영도 하고 ....
어제 해녀집에서 만난 젊은 부부말대로 혼인지에서 잤더라면 우린 오늘 어떻게
될까? 달리다 비를 맞을까봐 우리 계획대로 어제 성산포까지 왔던게 잘한것 같다
인생길도 자기 계획대로 살아가면 좋은데.... 귀가 얇아 남의 이야기를 듣고
뜻하지 않은 일에 실패와 낭패를 당하는 사람을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이 봤다.
새벽 일찍 서두른게 잘 한것 같아 달리는데 힘이 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마냥 편하고 좋은것만은 아니다
조심하고,그럴때 잘 조절하고 내리막 길에 탄력을 받아서 또 오르고....
달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으로 조천읍을 지난다,
자전거길이 없어 위험하다 차길에서 달리다 차가 경적을 울리면 깜짝깜짝
놀래진다 .많이들 피해 가지만 어떤 차는 일부러 경적을 울린다
제주도가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으면 정말 좋은 관광 자원이 될텐데....
자전거타기를 권장하는 분들이 자전거타고 그 길을 달려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 길 바닥에 "u200"이란 표시를 해놓아 우리의 길잡이가 되주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햇갈릴 때마다 "u200" 방향 표시를 보고 우리는 우리의 구세주 ! 하면서 소리치고
고마워했다,
지금 공사하는 곳도 있지만 성산포에서 제주시까지가 제일 위험한것 같다
아에 갓길이 없고 인도도 옹색한 곳이 많다
출근 시간이 된것 같다, 사람도 많아지고 차도 많아 위험하다
신호에 차가 멈춰 서 있을때 우린 그 빈 차도를 달리고, 차가 가면 우린 내려서
걷고,그렇게 반복하며 조심 조심 달렸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우리처럼 한다면 아직은 말릴것 같다,
좀더 있다가 자전거길이 완성되면 해보라고 권할거다,
9시40분에 제주시 동문 시장앞에 도착했다
방금 은구 아빠 회복 소식에 감사하다고 메세지 보내고,
잘 도착했다고 며느리한테도 메세지 보내고, 사진찍고
아~장하다~ 보라매와 제라늄 !!!
이렇게 해냈다는것에 우리는 스스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우선 아침을 먹어야겠게에 전복죽집을 찾았다
물어 물어서 탑동 라마다 호텔앞 산호 전복집을 찾았다
자전거를 세웠더니 바람이 많이 불어 넘어져 아예 뉘었다
10시 30분에 전복죽이 나왔다,맛있다
뭔들 안 맛있을까?
타발로를 찾아 아저씨! 우리 해 냈어요, 했더니 빨리 완주했다고 또
성산포에서 3시간20분에 온건 빨리 온거라고 못 믿는 눈치다
도착의 순간을 사진찍고. 도착증 받고. (개인이 주는거지만...)
내일 공항픽업을 부탁하고 가깝게 있는 "굿나잇"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목욕탕으로 달렸다
목욕탕에 있는데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이 지금 비가 온다고 우산을
털면서 들어온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올수 있게 모든 여건을 허락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다섯째
비는 어제 낮부터 밤새 내리고 아침까지 내렸다,
우리가 아침먹고 공항나와 비행기타고 집에 올때까지 비는 오지않았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세세한것까지 챙겨주신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주일도 지킬수 있어 또 감사합니다,
늦게 출발했지만 일찍 끝내고 원래 계획 했던데로 모든 일정을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난 주일날 하나님 은혜에 기쁜 마음으로 감사 헌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