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1,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융정책을 협의한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만만치 않아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미국 중견은행 2곳의 부실로 촉발된 신용불안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FRB는 인플레와의 싸움과 동시에, 금융 안정에 임하는 것도 요구되고 있어, 금리 인상 계속에는 불투명감도 감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해 성장세가 8개월 연속 둔화됐다. 다만 인력 부족으로 임금이 크게 오른 서비스 가격의 오름세는 두드러져 물가 억제 차원에서 FRB의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시장에서는 한때 FRB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서기 위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통상의 0.25%에서 0.5%로 재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었다. 하지만 중견 실리콘밸리은행 등 2곳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금리인상 시나리오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행의 파탄 후, 미국에서는 지방은행으로부터 예금이 유출. FRB 등 미 당국은 12일, 은행의 연쇄 파탄을 저지하기 위해, 파탄 2행의 전 예금자를 보호하는 특례 조치를 내놓았다. FRB는 시중은행에의 새로운 자금 공급책을 마련해, 불안의 불식에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스위스 금융대기업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 불안은 유럽으로 비화됐다. 미국 지방은행주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동요는 계속되고 있다.
미 지방은행의 어려움은 FRB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4.5%에 이르는 빠른 금리인상을 추진하면서 금융환경이 악화된 것이 배경이다. 인플레이션을 경계한 나머지 섣불리 금리를 올리면 은행 시스템의 동요를 증폭시킬 수 있다. 「금융 안정에의 염려가 너무 크면, 금리 인하해도 이상하지 않다」(미 금융 대기업)라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