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스통신 = 박정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케빈 워시(55)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나는 케빈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며, 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 명, 어쩌면 최고의 의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는 적임자이며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인 케빈 해싯을 지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해싯 역시 훌륭한 연준 의장이 될 수 있었지만, 현재 백악관에서 내 팀과 함께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어 굳이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지금 상황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는 35세에 연준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했다. 재임 기간 이사회 운영과 인사, 재무 성과를 관리·감독했으며, 주요 20개국(G20) 연준 대표와 아시아 신흥·선진국 특사 역할도 수행했다.
연준 이사 이전에는 2002~2006년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 이전에는 모건스탠리에서 인수합병(M&A) 부문 부사장과 전무로 활동했다.
현재 워시는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 방문연구원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강사로 활동 중이며,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큰밀러의 가족 투자회사 파트너, 쿠팡 미국 모회사 이사회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러큰밀러의 발언을 인용해 워시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 성향으로만 분류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드러큰밀러는 FT 인터뷰에서 “워시가 항상 매파라는 평가는 맞지 않는다”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시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시는 연준 이사 재직 당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으나, 이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2018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성급하게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공동 기고문에도 참여했다.
FT는 워시가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실리콘밸리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시는 상원의 인준을 거쳐 연준 의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인준 과정에서는 금리 정책 성향과 연준의 독립성, 신기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