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를 보러 왔던 전국의 1만5000여 관광객들은
달집을 태울때만 해도 거대한 화마가 자신들을 덮칠 것이라
꿈에도 상상을 못했겠죠.
창녕 지역에는 음력 2월이 되어야 돌풍이 분다는 예년의 자료만 믿고
행사를 강행해 사망 4명, 부상 65명 등 모두 69명의 사상자를 낸 곳에서
비록 화왕산도 안 올라가고 취재를 하긴 했지만
모두들 '무사안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컷에서 촬영했던 동영상을 보면서
저희 신문 사진부 기자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참혹한 화재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오기 복원으로 경남 창녕군이 유명해졌다면
이번 화왕산 참사로 한번 더 전국을 떠들석하게 했죠.
물론 그 와중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자진 사퇴하긴 하셨다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전국에서 오신 취재진들 반가웠습니다.
좋은 일 때 만났다면 소주 한잔과 함께
세상사를 나눴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창녕경찰서와 창녕군청을 가득 메운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서
다시 한번 기자라는 직업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만50시간만에 복귀해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는 또 일상속에서 '전투'를 하겠죠.
첫댓글 작년에도 다녀오신 분들이 아찔했다고 했는데... 이렇게 말하면 뭐 하지만.. 결국 일어날 일이 났다고 밖에는 볼 수없네염 ㅋ
(괜한 딴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는 2000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진행되지 않나요? 그렇게 알고 있어서요.
이번 행사는 2006년에 이어 3년 만에 개최된 행사 맞습니다. 그리고 큰 이변이 없는 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습니다. 창녕군수가 더 이상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공언 했거든요.
거기서 공익했던 친구말로는, 억새태우기행사 때면 근처 응급실 병석이 모자랄 정도였다고 합니다. 행사마다 부상자가 나왔음에도 보도는 없었죠. 누가 죽어야 꺼리가 되는 언론 이제 좀 바뀌었으면.... 그 여파로 창년 삼일절 축제가 연기된다고 합니다. 큰줄당기기의 장관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