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추값이 삽겹살보다 비싸다고 한다.
태풍 루사 때문에 과일 값과 채소값이 폭등을 할 것이라고 한다.
과일은 조금 덜 먹으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채소이다. 앞으로 한달 정도만 지나면 해소될 채소지만 우선이 급한 것이다. 나의 경우 다행이도 지난 주에 새 김치를 담아두었다. 추석이 될 무렵이면 난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몇번씩 해야하는 고충이 있다. 다른 사람과 같이 가려면 나 혼자 이겨내야 하는 일들이다.
아침엔 밭을 만들었다.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채소로 그럭저럭 한달 동안 버틸 것이다. 그 한달 동안 내가 만든 밭에 채소를 길어 먹으려는 속셈이다. 내가 식물 가꾸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안 이웃에서 커다란 고무통을 주워다 주었다. 그 통에 어제 시골에 갔다오며 파 온 흙과 퇴비를 섞어 담았다. 그리고 종자를 구해다 뿌렸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종자까지 얻어다 뿌려두었으니.
한달 뒤 우리 식탁엔 내가 가꾼 채소가 오를 것이다. 쪽파는 벌써 아쉬운대로 뽑아 먹을 만하다. 잘 키웠다가 긴요하게 써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