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조용기 목사님 해외성회 스크린 영상을 보면 가슴이 뭉클했다. 인종도 다른 머나먼 나라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기적을 체험하는 모습에 뜨거운 전율을 느꼈고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됐다.
선교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는데 20살 때 리바이벌 코리아(국내 선교)로 여수, 제주도를 다녀오게 됐다. 그리고 다음해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으로 월드미션(해외 선교)을 다녀왔다. 무더운 날씨와 불편한 환경으로 힘들었지만 모든 것을 잊을 만큼 선교가 즐거웠고 그 다음해인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연속 4차례 우즈베키스탄으로 단기선교를 갔다.
2001년 우즈베키스탄 선교를 세 번째 다녀왔을 때 몸이 붓고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너무 피곤했다. 여러 곳 병원을 다니던 중 위급한 상황이 왔고 대학병원에 입원해 사경을 헤맸다. 내 병명은 루푸스였다. 너무 늦게 왔으니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말까지 들었다.
정신이 돌아오고 몸이 조금 나아졌을 때 의사는 “이 병엔 완치가 없으니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23살에 그 얘기를 듣게 되니 청천벽력 같았다. 약을 먹으면 괜찮았지만 조금만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몸을 추스르고 2004년에 아프가니스탄 월드미션 팀을 꾸려서 가게 됐다. 가기 전부터 돌아올 때까지 매 순간 기도하면서 팀원들과 사역을 이어갔다. 그런데 선교사님이 전체 마무리 시간에 “2주 동안 기도하며 지켜봤는데 네가 수백 수천 명의 청년들을 선교사로 동원할 것을 믿어”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게 그 말씀이 레마로 다가왔고 선교 동원가라는 비전이 확실해졌다.
다음해부터 월드미션에서 봉사하다 2007년부터 간사로 활동하게 됐다. 2008년 겨울에 실크로드 팀을 인솔해 다녀왔는데 몸이 급격히 나빠져 병원에 3주간 입원하고 한 달 후에야 교회에 나올 수 있었다. 주님을 위해 선교를 다녀왔는데 병으로 고생하고 나니 마음이 힘들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잊지 않고 한세대 신학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0년부터 월드미션 총무 간사로 섬기며 올해까지 3748명의 청년들이 월드미션을 갈 수 있도록 도왔다.
병으로 인해 고통스럽고 마음이 무너졌지만 하나님은 기도할 때마다 내게 큰 위로를 주셨다. 2014년 말 다시 입원했을 때는 내게 가시 같은 이 병이 축복임을 받아들이고 감사하기로 다짐했다. 그 후로 증상은 눈에 띄게 호전됐고 매일 24알씩 먹어야 했던 스테로이드 약도 4년 전부터 반 알로 줄였다. 이 모든 것이 기적이고 하나님의 은혜였다.
나는 많은 청년들이 열방을 사랑하고 선교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길 기도한다.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아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훈련을 받고 기도하며 선교지에 나가 복음을 전하는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 가시는 영적 인도하심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 그 은혜를 삶에 적용할 때 평생을 살아갈 가치관이 만들어진다.
우리 교회 청년들의 월드미션은 1990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9731명이 열방에 나가 복음을 전했다. 우리 청년들의 해외 단기 선교사역이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하나님이 이들의 선교 열정과 사역을 기쁘게 받으실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