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은 제 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 저압부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며
호우 경보가 내려진 날이었습니다.
출조를 망서렸지만 이미 좌대 예약이 되어 있었기에 강행하기로 합니다.
점심 무렵 찾아가 보니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이미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관리실에 들려 좌대를 배정받고 뱃터로 짐을 옮겼습니다.
우리가 들어갈 좌대는 7번 좌대로 걸어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아 짐을 배로 옮겨 준다는 것입니다.
이날 저수량은 60% 정도라고 하는데
배수를 할때 수심이 낮은곳에 있던 좌대들을
어느 정도 수심이 나오는곳으로 이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류권도 수심이 넉넉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마침 붕어를 싣고 수조차가 들어 왔습니다.
이날 방류량은 300kg이라네요.
덕산지는 대물붕어만을 집중적으로 방류하는 곳이지만
이날은 어족 보호 차원에서 마릿수 붕어를 방류한다고 합니다.
짐은 보트로 실어 보내고
우리가 하룻밤 묵어갈 좌대로 향합니다.
부교를 걸어 들어가는 7번 좌대...
좌대에서 바라본 부교입니다.
관리실에서 말한 대로 멀기는 머네요.
짐 들고 들어 오려고 했으면 땀 깨나 흘렸을것 같습니다.
저는 마름이 발달되어 있는 좌측권에 자리 잡았습니다.
마름 앞에 찌를 세우기 위해 3.4칸부터 4.4칸 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7~1.8m가 나왔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저수지의 주인인 물오리들.
멀리 가지 않고 주변을 뱅뱅 돕니다.
찌는 최대한 마름에 붙였습니다.
낮에도 입질이 있을것이라는 사장님의 말을 믿고
비가 오는 와중에도 집중을 해 봅니다.
하지만 좀처럼 입질이 없이 시간만 빠르게 흘러 갑니다.
오후가 되면서 강호지락님도 도착하셨습니다.
우측권으로 대 편성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전날 부터 함께 하고 있는 연대장님.
열심히 낚시를 하기는 하는데...
덕산지 전경입니다. (비가 그친 다음날 강호지락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물이 많이 빠지면서 상류권은 모래턱이 들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좌대들이 놓인곳은 제법 수심이 나오는곳이라고 합니다.
상류권의 좌대들입니다.
중하류권의 정치망은 강준치를 제거하기 위해 설치 했다고 합니다.
하류권의 좌대들로 대물붕어가 나오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수심이 4m권으로 다소 깊지만 대물붕어들의 회유로라고 합니다.
제방우측권으로 제가 탓던 좌대도 보입니다.
좌대 모양이 특이해서 삼면에서 모두 다대 편성이 가능했습니다.
바닥은 시멘트로 되어 있어 꿀렁임이 없었습니다.
관리실 앞 모습입니다.
제방권에서 바라본 덕산지 전경입니다.
덕산지는 수면적 11만평의 계곡지입니다.(사진제공: 강호지락)
안성천 상류인 안성시 삼죽면 배태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사봉 계곡의 맑은 물이 흘러드는 그곳에
그림같은 좌대들이 한가롭게 떠 있습니다.
아홉 봉우리가 있다는 구봉산이 병풍처럼 저수지를 감싸고 있어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아늑한 물가가 됩니다.
제방 공사로 인하여 저수율을 낮게 잡고 있지만
워낙 수심이 깊은 계곡지라 좌대들은 여유롭게 떠있습니다.
덕산지 홈페이지에는 수면적이 10만평이라고 나와 있지만
실제는 11만평이라고 합니다.
상류권 수심 1.5m부터 하류권 4m까지 다양한 수심을가지고 있으며
수심층에 따라 모두 15동의 좌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덕산지를 찾았던 것이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 당시 기억으로는 시설투자가 되지 않아 낡은 좌대뿐이었고
붕어 방류도 잘 되지 않아 손맛 보기 어려운 터가 센 낚시터로 기억합니다.
그당시 모 조구업체의 스텝모임이 있어
찾아갔던 것이 유일한 출조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덕산지를 인수한 박상훈 사장님이
대대적인 시설투자와 대물 붕어를 대량 방류하며
꾼들에게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일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좌대를 타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것이지요.
호우 특보가 내려진 이날도 좌대가 만석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믿고 찾아 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관리실에 붙어 있는 요금표입니다.
요금이 그리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바라보는 곳에 놓여진 2인용 대형 접지 좌대입니다.
2인이 충분히 자리할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좌대 15동에 대형 접지 좌대 10동이 준비되어 있고
1인용 노지 좌대도 준비되어 있지만
현재는 배수로 인하여 수심이 낮아 사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배스가 많이 들어 있는지 배서들도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블루길은 유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낮에도 간간히 입질이 있으며
초저녁과 새벽 조황이 특히 좋다고 합니다.
특히 좌대가 특이하고 포인트가 어느쪽에 앉아도 될 정도라
좌대당 최대 6명까지도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3면에 각 1명씩 3명이 적정 인원이라 생각합니다.
이 좌대도 연안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진입이 가능합니다.
역시 여러분이 함께 출조 하셨습니다.
연대장님 자리에 앉아 쉬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강한비는 내리지 않고 오락가락하며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좋아 밤낚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뭔가 기대를 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요즘은 해가 일찍 집니다.
6시가 조금 넘으면 캐미를 준비해야 합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밤 9시가 지나며 폭우가 쏟아 지기 시작합니다.
그냥 몸으로 버티기에는 너무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전날 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 땀을 흘렸지만
이날은 비바람이 몰아치며 너무 추웠습니다.
방으로 들어가 잠시 대피겸 휴식을 취합니다.
방안에 난방을 켜 놓고 푹 쉬었습니다.
새벽 12시에 나와 보니 난장판이었습니다.
수위가 20cm가량 오르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찌가 없었습니다.
다시 수심을 맞춰 하나 둘 찌를 세웁니다.
대 편성중 왼쪽 4번대의 찌가 둥둥 떠 있습니다.
챔질하니 손끝에 묵직함이 느껴졌고
대물이다 하는 순간 팅~~~
허무 하게 터지고 말았습니다.
챔질이 늦었던 것이지이요.
그리고 잠시후 이번에도 4번대의 찌가 솟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챔질 성공!
강하게 저항하며 옆 낚시대 2개의 줄을 걸어 버리며 뜰채에 담겼습니다.
한눈에 보고 사짜로 알았습니다.
강한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바로 살림망에 넣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계측자에 올려 보니 38.5cm의 대물붕어였습니다.
이후 입질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시간이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붕어가 아닌 살치와 강준치 입질도 있었지만
분명 붕어 입질도 있었는데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멀리 떨어져 앉아 있다 보니 챔질 시기를 계속 놓쳤습니다.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새벽 3시가 지나면서 빗줄기는 약해 졌지만
입질도 뜸했습니다.
수위는 한시간에 5cm이상이 오르는듯 했습니다.
꾼들이 반기는 오름수위 특수...
하지만 좋지 않은 날씨 탓에 그런 특수는 없었습니다.
연대장님도 새벽 입질을 기다리지만 반응이 없네요.
저 앞의 좌대분들도 자정까지 버티다 비와 앞바람에 철수했다고 합니다.
수위가 오르며 뒷쪽 진입로가 잠기기 시작했으니 잘 철수 하신것 같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다려 보았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잡은 붕어들고 폼 한번 잡아 봅니다.
요즘 붕어 잡기가 쉽지 않아 죽을 쓰고 있었는데
달랑 한마리 이지만 손맛은 보았습니다.
잡은 붕어는 방류하고 철수를 했습니다.
제가 하룻밤 묵었던 좌대입니다.
강호지락님은 조황 확인을 하느라고 아직 철수를 못했습니다.
하류권의 노지 좌대입니다.
이날 비가 내려 조황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인 9월 22일 강호지락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씨알 좋은 붕어가 여러수 들어 있습니다.
대박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준수한 조황이 아닐지요.
39.5cm의 대물붕어를 잡으신 구리시의 한조사님.
축하 드립니다.
철수하시기에 바쁘시네요.
예쁜 붕어 4마리...
와우~~
사짜 붕어도 나왔네요.
안양에서 오셨다는 문조사님이십니다.
사짜 붕어 만나심을 축하 드립니다.
제가 들어가던 날에는 조황이 좋았다고 합니다.
대물은 없지만 마릿수 붕어가 나왔습니다.
대물 붕어를 잡으셨네요.
43cm에 육박하는 대물이네요.
축하 드립니다.
날씨만 좋으면 노지 좌대에서도 마릿수 붕어가 나옵니다.
42.6cm의 대물 붕어 모습도 보입니다.
노지좌대에서도 대물을 잡으셨습니다.
사진을 제공해 주신 강호지락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사짜도 못되는 붕어 한수로는 아쉬움이 남아
날씨 좋은 날 다시 한번 찾아가겠습니다.
끝가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