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사촌모임을 했다.
전 년모임부터 장소를 선영으로 하자고 의견을 냈었고 회원들간 공감대가 형성이 됐었는 데
이견이 있어서 다수결로 결정이 났다.
결정 후 내가 나서 주메뉴를 책임지겠노라 공언을 했다.
운영진이 준비과정에 다소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었는 데, 나야 뭐 여러 모임에서 익히 해오던 것이다.
큰 부담을 없었다.
더구나 이 번 행사에 보여주려고 돌탑을 겨우내 쌓기도 했던 거 같다.
이 번 주 메뉴는 오리탕이다.
탕이 끓기 전, 훈제오리로 안주를 하고 마지막으로 국물에 찹쌀죽을 끓여서 마무리 하는 걸로 ~~~~~
미리 한약재류(헛개,꾸지뽕,송담,영지)를 통에 담아챙기고 전 주에 도라지 캐다가 파치난 걸 준비했다.
금요일에 친구가 손수 대형유통점에서 훈제 두 마리, 생오리 네 마리를 받아 건네준다.
퇴근 후 농협마트에서 탕에 들어갈 것들(대파,부추,미나리,당근,후추,마늘,생강,된장,맛소금,들깨가루)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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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일어나 챙긴 걸 싣고 천마가 났는 지 산 한 바퀴 돌구 선영으로 달려갔다.
열 시에 시작인 데 여덜 시에 도착했다. 짐을 선영으로 옮기고~~~
준비한 거 전부 꺼내서 늘어놨다.
혹시 빠진 것이 없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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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에 도마도 하나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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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한 번 더 씻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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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동생이 올라오구 텐트부터 치고~~~~
인천동생이 온다.
형은 농장에서 참나물을 뜯어온다는 기별이다.
한약재 먼저 끓였다.
청주 동생은 야채를 씻고~~~~~~~~
"아이구 너무 깔끔을 떠네~~~~~~~~~~대충햐~~~~야전에서는 대충대충 해야 맛있어~~~~~~~"
"아녀 ~~~그 건 아니라구 봐~~~~~~~입에 들어갈 건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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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제를 데워냈다.
맛소금에 후추가루를 찍어먹게하고 내가 가져온 도라지주 부터 한 잔씩 하고 ~~~~~~
"도라지 주가 끝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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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회장이 제수와 함께 나머지 먹거리 준비해서 올라오구~~~
오창 총무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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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을 끓고 훈제는 맛나고 ~~~~~~
한 방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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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마시는 청주동생이 오늘은 날 잡았나 보다.
술 더 달라고 야단이다.
두 팔을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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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텐트가 마련돼있으니 행사 때 십상이다.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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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이 끓고 분위기도 끓고~~~~~~
오리가 엄청크니 네 마리가 한 솥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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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부부의 다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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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하는 대전동생이 올라왔다.
뽕나무잎에 필이 꽃혔는 지 뽕잎따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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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쌓은 돌탑 구경에 빠지고 ~~~~~
어떤 걸 닮았다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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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꼭 필요한 해우소가 이색적인가 보다.
아련한 추억속의 시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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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가져온 참나물이 인기다.
참나물에 고기얹고 마늘 한조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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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그라스로 멋을낸 파월용사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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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아내인 제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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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동생~ 술에 취하니 가관~
"이제 앵벌이 안할껴~~~~~~~~"
고래고래소리를 ~~~~~~
누 구나 하는 걸 안한다면 어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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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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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아내인 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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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 동네에사시는 대고모님의 아들인 아저씨도 초대를 했다.
선영을 둘러보시고 탑 잘 쌓았다고 칭찬하신다.
이렇게 잘 쌓은 건 마이산에서 보시고 첨이라신다.
크리스찬이라 약주를 못하실 줄 알았는 데 기본은 하신다.
조카들을 보시는 모습이 흡족해보인다.
가실 때 뱜바우표 도라지주 한 병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자랑꺼리 생겼다시며~~~~~~~
멀리 대구에서 여동생도 참석을 했다.
그 동안 코로나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얼굴을 보니 마음이놓인다.
전에보다 별루 늙지 않고 이쁜모습 보여줘서 고맙다.
오후 네 시에 모두 헤어지고 여동생과 인천동생, 술이 취한 청주 동생을 태우고 목련공원에 들러 누나가 모셔져 있는
납골당에 들러서 참배를 했다.
청주동생 집에 데려다 주고 두 동생은 형네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왔다.
꼬박 열세 시간이 걸려 집에 무사히 골인~~~~~~~```
이 번행사가 마음속이 깊이 남는 행사가 됐지 싶다.
앞으로는 주메뉴만 책임질 거 없이 모두 책임을 지고 행사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형제들은 몸만 와서 즐기기만 하면 좋아하지 싶다.
형제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본다.